인터뷰
데프 미니스트리 은혜의땅교회 홍성원 목사 · 줄리홍 사모
LA내 2만5천명 농아 복음화율은 1% 미만… “복음의 사각지대”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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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2 [06:1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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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with us, 여섯 번째 이야기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사역자라고 가르친다.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목회자나 평신도의 사역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귀한 사역이 어디 있을까. 이에 본지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별 없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찾아 그 특화된 사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은혜의땅교회 홍성원 목사와 줄리홍 사모
“데프(deaf)분들은 상처가 많습니다.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도 인정을 못 받고, 가족과도 소통이 안되고, 또 사회에 나와서도 멸시와 무시를 당하는 슬픈 역사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회복되어질 수 없는 분들이죠. 그래서 이분들이 사는 이 땅이 회복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은혜의땅교회라고 이름을 붙었습니다.”
 
은혜의땅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홍성원 목사는 지난 2014년 홍 목사 자신과 이종대 장로, 이경옥 사모 이렇게 3명의 성도가 모여 예배를 시작했다. 기자가 교회를 방문했을 때는 약 30여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막 마치고, 식사를 함께 하고 있었다. 데프들이 모인 교회라 모두 조용하게 식사를 하고 있을 줄 알았지만 여는 교회와 마찬가지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활기 넘치는 교재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교인들의 90%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수어(Sign Language)’로 얼마든지 그들의 대화를 즐기고 있었다.
 
은혜의땅교회를 소개하자면 사모 없이는 이 사역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홍 목사와 아내인 줄리 홍 사모의 만남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홍 목사는 청년시절 장애인 사역에 관심이 많았던 담임 목사의 영향으로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서 열린 수어교실에서 기초적인 수어를 배웠다. 그리고 수어를 더 배우기 위해 데프 처치에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아메리칸 싸인 랭귀지로 통역을 하던 줄리 홍 사모를 만나 평생의 반려자이자 동역자가 됐다. 그리고 홍 목사는 일반 교회를 사임하고 농인교회에서 전도사 사역부터 다시 밟아 오늘에 이르렀다. 
 
사실 줄리 홍 사모는 95, 106 dBHL(데시벨) 수준의 청력(정상 0-20dBHL, 난청 40-60db)으로 전혀 듣지 못하는 고도난청의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홍 사모는 데프로서 미주한인 최초로 칼스테이트 대학 샌버나디노에서 전문직업재활상담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캘리포니아 주정부 직업 재활국(California Department of Rehabilitation)의 카운슬러(Rehabilitation Counselor for the Deaf and Hard Hearing)로서 청각장애인들이 직업을 구해 일반인들과 같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가 다루는 게이스는 매달 평균 7-8개에 이른다고 한다. 
 
줄리 홍 사모는 데프들이 사회에서 일반인들에게 이용당하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음을 안타까워한다. “제가 만난 한인 데프 중 한분은 20년 이상을 봉제공장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을 노예처럼 일을 했는데 봉급은 오히려 더 적게 받았습니다. 하지만 재활국의 도움으로 그분은 일정시간의 직업 훈련을 받고 지금은 LAX(LA 공항)의 한 식당에 납품하는 미국 식품회사에 취직되어 아주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인 데프들은 장애인들을 위한 미국의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른 아시안들도 직업재활센터를 찾아오는 분들이 거의 없고요. 데프 자녀를 둔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고등학교까지만 졸업하면 국가에서 나오는 생활보조금(SSI)에 의존하게 합니다. 대학을 보내면 SSI가 끊긴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재활국에서는 대학까지 모든 비용을 주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을 알려줍니다. 학비는 물론 심지어 책 값, 교통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취업을 위한 인터뷰 시에도 싸인 랭귀지 전문 통역사를 보내서 도움을 줍니다.”
 
홍성원 목사에 의하면 데프들은 복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에는 2만5천명의 데프가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화 비율은 1%도 채 안됩니다. 수어로 전도할 만한 목회자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영어로 수어를 하는 분들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근래는 미국 교회도 수어를 하는 목회자를 찾기 힘들어 문을 닿는 데프 처치들이 늘고 있습니다. 너무 안타깝지만 데프들은 복음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입니다.”
 
LA 인근의 데프들을 위한 한인교회는 플러튼에 하나가 있고, LA에 은혜의땅교회가 전부이다. 청각장애인이라고 하면 난청인 사람도 있고, 데프도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데프로 정하는 사람들, 즉 수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농인이라고 하는데, 은혜의땅교회의 성도 90%가 농인에 해당하는데 이들 30명 중 한인인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이 미국인과 히스패닉계이다.
 
수어에도 한어와 영어가 다르게 존재하기 때문에 은혜의땅교회에는 많은 랭귀지가 구사된다. 홍 목사가 사역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다중 수어가 가능한 봉사자들을 찾기 어려운 점이다. 그래서 기도 끝에 한인뿐 아니라 다인종 데프들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오면 그 가족들이 함께 교회로 오고, 그 가족들이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또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도 만들었다. 그래서 홍 목사는 지난 2016년 1월에 로스앤젤레스 최초로 남가주농인협회를 만들고 2만5천여 명의 데프에게 복음을 전하는 비전을 세웠다.
 
“상처가 많고 소외와 억압을 많이 받아서 복음이 아니고서는 회복할 수 없는 분들입니다…. 이들은 일반인들을 경계하고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어느 경우는 선교의 이름으로 억압할 때가 있습니다. 일반들은 다 해주려고 하는데 이것은 상당히 무서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일반인들에게 종속되어진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 의한 식민지화(?), ‘데프 선교’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주고 싶어서 다 주었는데 결국에는 상처만 남을 수 있습니다. 가난하고 억눌리고 상처받은 분들이 많지만 무턱대고 도울 수도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교회마저 외면하면 그런 분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는 교회에 데프이면서 홈리스인 분들이 오셨습니다. 기존의 성도들 중에는 싫어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했는데, 그들을 이웃이라고 생각한다면 복음화율이 낮은 것만 탓할 것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의 이웃인 그들을 향해서 한 발짝만이라도 가까이 간다면 이들이 마음 문을 열수 있을 것입니다.” 
 
■ 홍성원 목사는 인랜드교회와 세계비전교회에서 장애우 부서를 담당했고, 밀알, 나성영락교회, 선한목자교회 등에서 수어를 가르쳤으며, GBC미주복음방송과 미주중앙일보 문화센터에서 스페니쉬를 강의했다. 현재 은혜의땅교회 담임과 남가주농인협회(SCAD) 대표를 맡고 있다.
문의 (213)503-1298 / 이메일 scadeaf20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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