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선교현장의 목소리 ⑫ 말레이시아 노종해 선교사
말레이시안 신학 = ‘바나나 신학’
송금관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8/06/21 [03:14]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노종해 선교사와 부인 최완숙 선교사     © 크리스찬투데이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을 공식 종교로 하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다. 이슬람은 기독교 교리와 생활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지만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부인하고 있다. 예수를 메시야로 선지자로 여기며 복음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는 등 기독교에 대해서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줄 안다면 이는 중요한 오해이다.
 
이슬람에서 예수(ISA)는 “무슬림 예수”(Muslim Jesus)로 실제로 십자가에 못 박히지도 않았고, 십자가에서 죽지도 않았으며, 전능하시고 유일한 하나님이 인류를 구원키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힐 필요가 없다고 믿고 있다. 하나님이 하시면 될 것을 왜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느냐는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도 부활도 없고, 에녹처럼 들림을 받았을 뿐이며, 예수(Isa)가 재림하여도 철저한 무슬림으로, 우선 메카를 순례하고, 칼리프를 돕는 자이다. 그리고 사탄의 우두머리 ‘다잘(Dajjal)’을 죽이고, 십자가를 파괴하며, 이슬람으로 개종치 않는 모든 크리스천을 죽여, 세계를 이슬람으로 통일시키고 칼리프왕국을 세우는데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슬림은 예수가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예언자라 할지라도 유대인을 위한 예언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무하마드만이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유일한 마지막 결정적인 예언자로 하나님 계시의 완성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말레이시아에도 기독교인들이 있으며 이들에게 부활절은 중요한 의미가 된다.
 
첫째로 예수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는 무익한 것이다.
 
부활이 없다면 성탄과 십자가, 승천과 재림도 없는 것이다. 이점에서 이슬람권 말레이시아에서 부활절을 지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기독교의 시작은 십자가와 부활이다. 기독교는 성탄절보다 부활절에서 특성이 드러난다. 성탄절은 이슬람권에서도 동정녀 탄생을 믿으며, 예수 없이 선물 주고 인정을 나누는 절기로 세속화되고, 세계문화현상이 되어있다. 그러나 부활절은 기독교만의 독특한 절기이다.

둘째는 십자가와 부활에서 친밀한 사랑의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다. 
 
부활하신 주님은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15:14)”하셨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친밀한 친구관계 임을 성경은 가르쳐 주고 있으며(대하20:7, 출33:11). 예수님도 ‘세리와 죄인의 친구(마11:19, 눅7:34)’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22:37-40)”하셨고, “너희는 나의 친구”라 하셨다(요15:15).
 
말레이시안 바뚜말레이 박사(Rev Dr S. Batumalai)는 말레이시안 신학을 ‘무히바(Muhibah, Friendship)’, 즉 ‘우정’이라 하였고, 이를 ‘이웃신학(Neighbourology)’이라 하였다. 말레이시아 신학대학의 알버트 월터 교수(Rev Dr, Albert Walter)도 말레이시아에서 “친구로서의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했다.

▲ 사바 산다칸 성 금요일 기도회 모습     © 크리스찬투데이

셋째로 말레이시아에서 부활절의 의미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타인을 위해 사는 삶”임을 보여 주었다
.

예수 그리스도는 고난 받고, 희생으로 자신을 주는 진실한 친구인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잠부나탄(Rev K. Jambunathan)목사는 이런 신앙을 ‘바나나(Banana)’로 묘사하였고, 알버트 월터 교수도 말레이시안 신학을 ‘바나나 신학’이라 하였다.
 
바나나는 예수의 희생적인, 자기를 내어 주는 삶의 상징이라 하면서 바나나는 아시아에서 자기를 내어 주는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삶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바나나는 말레이시아 전역에 흔히 자라는 식물로 자신을 주는 상징이다. 바나나 나무 대부분은 먹을 수 있고 버리는 것 없이 사용된다. 바나나 잎은 음식을 담는 식기로 쓰이며, 비 올 때는 우산이 되고, 바나나 꽃은 나물을 해 먹고, 바나나 나무와 잎은 의식과 잔치 때 장식품으로 쓰인다. 바나나 열매는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 자료가 된다. 바나나는 종교 문화 축제 때 항상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구주이시다.
 
말레이시아 기독교는 교회절기와 신앙생활에서 인종과 문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전통 관습과 연계되어 절기를 지키고 있다. 이 점에서 말레이시아 기독교는 단순한 서구 기독교를 모방하고 추종하는 교회라 할 수 없다. 부활하신 주님은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하셨다.
 
기독교는 어떤 특정 지역의 종교나 문화 현상이 아니다. 결코 기독교는 서양식민 통치자들의 종교가 아니며 서양종교, 서구문화 현상이어서도 안 된다. 
 
이 점에서 오늘날 말레이시아 기독교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기독교인(Christians in Malaysia)’이 아닌 ‘말레이시아 기독교인(Christians of Malaysia)’을 고민하며 추구하고 있으며,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것으로 ‘말레이시안 신학(Malaysian Theology)’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바뚜말레이(Rev Dr, S. Batumalia), 화용(Rev Dr, Hwa Yong, .á), 헐만 싸스트리(Rev Dr, H. Sastri), 알버트 월터(Rev Dr, Albert Walter)등의 신학자들과 월터(Rev Dr, Albert Walter)등의 신학자들과 교계지도자들이 모색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는 말레이시아 그리스도인 형제들과 함께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키고, 그리스도의 삶을 살며,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는 이것이니라(요15:12)”
 
노종해 선교사는 1985년 정동제일교회에서 서울연회 1백주년기념 선교사로 파송받아 일본에서 3년, 말레이시아에서 31년 동안 교포선교와 원주민선교, 현지인 도시사역, 동남아 이슬람 사역, 난민사역 등에 힘써 왔다. 이제 내년 4월 정년은퇴를 앞두고 34년 동안의 선교 사역을 마감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은퇴 후에는 자비량으로 새로운 'CM리서치' 사역에 임하게 된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