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평소 크게 존경하던 원로와의 유익한 만남의 시간
이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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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6 [10:1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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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목사님은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의 역사적인 교회 가운데 하나인 L H 한인교회를 섬기시다가 정년 은퇴하시면서 오랫동안 생활의 터전으로 삼으셨던 교회가 있는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타주에서 생활하시다가 수년 전 필자가 사는 곳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여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K 목사님을 후배 목사님들이 크게 존경하는 것은 필자가 속한 교단의 원로 중 한 분으로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섬김의 본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K 목사님에 대해서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느 덧 나의 목회도 수년 내에 정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물러나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K 목사님이 섬기셨던 교회는 그런 문제없이 조용하고 평안한 가운데 후임 목사가 담임을 이어 받았고 이후 교회도 큰 어려움 없이 안정된 궤도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K 목사님이 담임에서 물러나면서 교회를 멀리 떠나 타주로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서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셨다는 말을 후배들이 모이면 했었습니다.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해도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평생을 섬겨온 교회와 성도를 쉽게 떠날 수 있습니까? 필자가 35년 동안 동일한 지역에서 동역자로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 P 목사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K 목사님을 찾아뵈올 때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노년의 선배 K 목사님은 우리가 원하는 만남의 요청을 기쁘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목회자가 주중 하루를 비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P 목사님과 필자는 K 목사님을 찾아뵙는 것을 귀한 것으로 알아 지난 주 먼 거리를 함께 운전하고 달려가서 원로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서 정겨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교단을 섬기면서도 K 목사님이 교회를 담임하시는 오랜 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사적인 만남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노회나 총회로 모일 때 공적인 장소에서 만난 것 외에는 달리 만날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적인 대화도 나누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만남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제껏 가져보지 못한 정말로 유익하고 귀한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알지 못하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목회 이야기, 건강에 관한 이야기 등 특별한 주제가 없이도 우리의 대화는 끊이지 아니하고 계속 이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누가 선배고 누가 후배인지 모를 정도로 우리의 대화는 격의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격의 없는 만남을 통하여 크게 웃을 수 있었고 서로간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멀게만 느껴졌던 선배 목사님과의 관계가 생각처럼 먼 것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만남을 원했던 우리만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원로 목사님과 사모님도 만남을 통하여 너무 기뻐하셨고 행복해 하셨습니다. 
이번 만남을 통하여 원로 목사님과 후배 목사님들의 만남이 계속 이어질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은퇴 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시는 선배 목사님을 보면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앞에 불현듯 다가온 은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한 해답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남은 사역의 기간 동안 어떻게 교회와 성도를 섬겨야 하는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만남의 시간을 진작에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가져보았습니다. 친구 목사님과 먼 거리를 운전하고 돌아오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목회의 본을 보이신 K 원로목사님을 더 흠모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고 사랑 받는 목회자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으며, 가까운 시일에 다시 존경하는 선배님을 만난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K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 감사합니다. 남은 생애동안 더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며 우리 곁에 오래도록 계셔서 목회하다가 지친 후배 목회자들이 힘을 잃고 넘어질 때에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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