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불신자들에게 부활절 알리려면 그들의 문화를 활용하라”
성탄절에 비해 부활절은 전도의 접촉점 찾기 어려운 현실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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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10 [04:3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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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정호 목사가 보급하고 있는 부활절 백합핀.     © 크리스찬투데이

해마다 성탄절이 다가올 때면 사람들은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가진다. 평소 소중한 이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는가 하면, 고백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기도 한다. 굳이 비율을 따져보지 않아도 성탄절에 이런 사랑스러운 마음을 가지는 사람들 중 믿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라이프웨이리서치> 가 성탄 시즌을 앞두고 미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탄절에 교회에 참석하는 미국인들은 10명 중 6명. 흥미로운 것은 믿지 않는 이들이 성탄예배에 참석하겠다는 응답도 전체 29퍼센트나 됐고, 이들 중 49퍼센트는 예수에 대한 존경을 말하기도 했다. 성탄절에 교회를 가지 않는 이유는 다른 약속을 이유로 들었지만, 대다수가 교회 출석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이렇듯 성탄절은 불신자들에게도 ‘예수 탄생’에 대한 축복과 이날 만큼은 웬지 교회에 나가 볼까 라는 마음도 들게 한다.

그런데 부활절은 어떨까? 예수를 믿지 않는 지인에게 다가오는 부활절에 교회를 가자고 물으니 반응은 시큰둥했다. 지난해 그는 성탄 찬양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부활절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이냐고 물으니, ‘계란 먹는날?’ 또는 ‘교회를 나가는 사람들한테만 중요한 것’ 같다는 답변도 들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원에 대해, 그리고 왜 우리가 교회를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전달하고자 할때 부활절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때도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 예수 '부활'을 전달하기에 성탄절 만큼 쉽지가 않다. 부활절은 불신자와 믿는자들 사이에 약간 높은 벽도 느껴진다. 부활절이 불신자에게 쉽게 다가 설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데이빗 김(가명) 목사는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말이 되는’ 이야기로 비춰질 수 있다.


불신자도 인간 탄생은 납득되나 죽은자가 살아난다는데는 의심

하지만 죽은자가 살아났다는 것에 대해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의심’을 가질 수도 있다. 크리스천들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속죄와 구원을 말하고, 이것은 불신자들을 전도하기 위한 동기가 된다. 그러나 불신자들에게 예수의 부활만을 주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의견을 전한다.  그는 덧붙여 부활절이 성탄절 만큼 누구나 축하하는 ‘날’, 웬지 교회에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주려면 불신자와 기독교인들간 소통 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탄절의 경우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이 어쩌면 접점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서로가 싸우고 악한 마음을 가졌더라도 지금 막 태어난 소중한 생명 앞에서는 악한 마음도 누그러진다. ‘아기 예수’가 왜 탄생했는지 궁금증을 가질만도 하고,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 쯤 들어 볼 만하다. 

선교사들이 타 문화권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의 문화와 풍속 가운데 접점을 찾아 그 안에 복음을 담아 전달한다. 그 접점을 ‘구속 유비’라 하고, 접점을 상황화 시켜 복음을 증거하는 것은 ‘복음의 상황화’라고 부른다.

돈 리처드슨 선교사는 뉴기니의 식인종인 사위(sawi) 부족과 15년 넘게 동거하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배신과 배반을 일삼는 사위 부족은 부족간 문제가 발생하면 각 부족 아이들을 서로 보내어 그 아이가 살아있는 동안 싸움을 멈췄다. 돈 선교사는 그 아이를 두 부족간 접점으로 여기고 아이를 통해 복음을 전했다. 마침내 그 부족은 화해의 아이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 믿게 됐고 예수를 영접했다.

이 사례를 통해 부활절이 불신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믿는자들도 ‘접점’을 찾아 그 안에 부활절의 의미를 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시즌오브크라이스트’ 사역 단체를 이끄는 차정호 목사는 불신자들에게 기독교 절기를 상징하는 꽃을 형상화한 예쁜 옷핀을 만들어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선교 단체는 다가오는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 부활을 상징하는 예쁜 릴리꽃 옷핀을 준비중에 있다.

차 목사는 성탄절에는 포인센티아 꽃핀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꽃이 상징하는 의미와 함께 복음을 전해오고 있다. 

차 목사는 부활절에 불신자들도 즐기는 문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부활절 ‘에그 헌트’를 주목한다. 이 이벤트는 공원과 같은 곳에서 계란을 숨겨놓고 아이들에게 보물찾기 하듯 그것을 찾게 한다. 찾은 아이들은 계란을 갖게 되거나, 상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부활절 계란은 이방종교 개념에서 온 것으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엔 무리다. 차 목사는 이미 보편화된 이 ‘에그 헌트’ 이벤트에서 에그 대신 백합꽃을 넣어 ‘릴리 헌트’로 바꿔나가자는 의견을 말한다. 

 
사회에 보편화된 '에그 헌트'를 '릴리 헌트'로 변형해 활용해볼 만

그는 몇가지 예로 교회 내에서 릴리꽃핀을 보물 찾기처럼 숨겨두고, 아이들에게 릴리꽃핀을 발견해 찾아오면 상품으로 릴리 풍선을 주거나, 릴리를 상징하는 선물, 그리고 예수 부활 장면이 그려진 그림에 컬러를 더하는 컬러링을 나눠주면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그 의미를 부모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부활절에 토끼, 계란, 릴리꽃을 놓고 부활절에 더 의미를 가지는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해보는 것도 권한다. 차 목사는 불신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문화 속에서 접점을 찾아 부활절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하다보면 예수 부활과 아무 상관없이 지내고 있는 삶 속에서 부활절 문화에 대해 생각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한다. 

올해도 부활절을 맞아 각 도시마다 ‘이스터 에그 헌트’ 광고판이 벌써부터 주요 도로나 지역신문,  인터넷 배너로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상업화된 이스터 문화 속에서 불신자들은 ‘예수 부활’에 대한 관심을 가질 기회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교회들이 나서서 불신자들이 즐기는 문화 가운데 ‘부활’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건네야 한다. ‘에그 헌트’가 점차 ‘릴리 헌트’로 바뀌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사랑하는 연인, 지인에게 릴리를 선물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구속감. 릴리를 상징하는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그 안에 예수 부활의 의미도 함께 전달되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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