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꼭 챙겨봐야 할 영화는...(1)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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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7 [05:3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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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벚꽃을 배경으로 펼쳐진 성장드라마
<초속 5센티미터>


<초속 5센티미터>는 일본을 배경으로 그려진 두 아이의 성장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은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센티미터’라는 것에서 기인한다. 아름다운 색채와 음악 그리고 90년대부터 2000년 후반까지를 배경으로한 ‘복고’가 영화의 참맛을 더한다. <초속 5센티미터>는 토노 타카키라는 소년을 중심으로 3개의 단편으로 이뤄졌다. 1화 <벚꽃 이야기>는 타카키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새로 전학을 온 아카리라는 소녀와의 애틋한 만남과 이별을 담았다.
 
그들의 고등학생 시기를 그린 2화는 <코스모너트>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는 시기. 고등 학생인 타카키를 짝사랑하는 카나에는 고백을 하고 싶지만 타카키 안에 있는 것을 자신이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를 떠나보낸다.

마지막 3화에는 어른이 된 타카키가 등장한다. 그는 도쿄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고, 그가 초등학교 때 만난 아카리는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아카리를 향한 타카키의 애절한 마음. 그러나 현실은 이미 엇갈린 운명으로 다가오는데. 둘은 결국 어릴 때 약속인 벚꽃을 보자고 했던 철도 건널목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를 알아본다. 그러나 기차가 그 둘을 또 달라 놓는다. 영화 내내 흐르는 애절함과 감미로움. 그리고 감독 특유의 봄을 상징하는 따뜻함과 화려한 색채가 일품이다.

추운 겨울 속 죽지 않는 희망 같은 영화
<스틸 플라워>

이름 그대로 ‘강한 꽃’이라는 이 영화는 줄거리도 단순하고 배경을 이해할 수도 없는 약간은 난해한 작품이다.

영화에는 여자 주인공 하담이 나온다. 집을 나온 듯한 그녀는 무거운 가방을 끌고 여기저기 하루를 살기 위해 떠돌아 다닌다. 영화에는 왜 그녀가 집을 나왔는지, 지금 그 방황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어두운 밤을 살아가는 하담이 우연히 보게 된 탭댄스 학원. 어렵게 일해 번 돈으로 탭댄스 슈즈를 산 그녀. 이제는 어두운 밤거리 모두가 그녀의 무대가 된다. 무거운 짐 가방이 내는 짜증을 유발하는 소리는 이제 탭댄스 슈즈에서 나오는 경쾌한 박자와 어울려 관객에게 ‘기분 좋음’을 선사한다.

<스틸플라워>는 영화 시작 후 15분까지 심지어 대사도 없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강하게 버텨 나가는 하담의
감정에 이입하다보면 그렇게 많은 대사와 설명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독특한 소재와 감정 연출 덕분에 이 영화는 제 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과 독립스타상을, 제 15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는 등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욕심과 야망 아닌 행복을 향한 연주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제목이 긴만큼 감동도 오래가는 영화다. 감독이자 배우로 누가봐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에단호크는 남에게 털어 놓을 수 없는 아픔이 있다. 바로 무대공포증이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세이모어 번스타인을 만난다. 세이모어 역시 한 때 음악계에서 주목 받던 피아니스트. 그
러나 세이모어는 좋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부와 명예를 뒤로하고 뉴욕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피아노 교사의
인생을 택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는 예술가가 택해야하는 길에 대해 일종의 다큐멘터리 연출로 이야기를 끌고간다. 영화 속 세이모어의 인터뷰 장면에서는 그가 한국전 참전용사라는 사실도 밝혀진다. 어쩌면 그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음악 그대로를 즐기는 이유는 물질적 가치가 아닌 음악 그대로의 연주를 통해 얻는 진정한 행복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화 내내 다양한 클래식 피아노 연주곡이 흘러나온다. 비록 누가 작곡한 어떤 곡인지 잘 알 수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 세이모너의 말처럼 음악은 물질이 아닌 행복한 무엇인가를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따뜻한 기운이 도는 봄시즌에, ‘행복’의 달콤함에 눈떠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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