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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의 기독교 정신 잇기를”
이만열 교수 기념강연 요약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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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2/17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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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인국민회는‘준 정부’…대한제국서 임시정부까지 가교 역할
이민1세대 개척정신.조국사랑 깨우고…통일조국 일구는 장으로


국민회관 복원의 민족사적 의의

▲ 이만열 교수(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국민회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국민회관을 말하자면 1910년 2월 10일에 결성된‘대한인 국민회’를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인 국민회는 1909년 2월 1일 하와이의협성협회와 미주의 공립협회가 합동하여 결성한 국민회를 모체로 했다. 이 때 국민회는 국민회 창립에 참여하지 않았던 미주의 대동보국회와 통합하여 그 이름을 대한인 국민회로 바꾸었던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1903년 이래 미주 본토에서 결성되기 시작하여 당시까지 활동하던 한인단체들의 대부분이 통합되었다.

대한인 국민회는, 대한제국이 1910년 8월 일제에게 강점 당하자, 9월부터 국민국가 건설을 강조하면서 그 역할을 감당할 중앙총회 설립을 촉구했다. 또 한편으론 대한인 국민회를 한국인들의 해외 최고기관의 위치에서 임시정부로 격상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 간행된 <신한민보>는 대한인 국민회를‘국가인민을 대표하는 총기관’인‘가정부(假政府)’로 설립하여 입법.사법.행정 등 3권분립에 의한 자치제도를 실시하며 병역과 납세의 의무를 부여하자고 주장했던 것이다. 여기서 가정부는 결국 임시정부를 의미한다.

대한인 국민회는 이렇게 대한제국이 망하자 나라 잃은 한인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해외통일기관으로서 임시정부의 역할을 감당하게 됐던 것이다. 이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인 국민회는 1911년 3월에 중앙총회를 설립했다. 1911년 9월 미국에 도착한 안창호 선생은 대한인 국민회를 해외한인의 최고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중앙총회를 조직하는 일에 진력하면서 1914년까지 대한인 국민회의 대의원, 순행위원, 헌장수정위원 등으로 노력했다. 또 1915년 4월에는 중앙총회 제3대 총회장으로 선출되어 1919년 4월 중국으로 떠나기까지 활동했다.

도산 선생은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자 그 다음 달 다시 미국을 떠나 상해로 와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조직했다. 그러니까 대한인 국민회는 1910년 대한제국의 멸망에서 1919년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건국에 이르기까지 가교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국인을 대표하는 준정부로서 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인 국민회는 1930년대 미주한인의 30%가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함에 따라 1936년 7월 총회관을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하고 건축비를 모금키로 결의했다. 그 뒤 1938년 4월 17일에 로스앤젤레스 현재의 위치에 회관을 완성하고 낙성식을 거행하게 됐다.

이 회관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서울에서 돌아가시던 그 다음 달에 완공되어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그나마 진정, 보상시킬 수 있었다. 이때 신축된 총회관의 정식명칭이‘대한인 국민회 북미총회 회관’이었다. 이와 함께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는 1937년 11월 28일에 건축을 시작하여 1938년 4월 16일에 입당하여 첫 예배를 드렸고 같은 해 5월 4일에 교회 헌당식을 거행했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 선조들은 기독교 신앙과 조국의 독립운동을 병행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해방 후 국민회가 해소되면서 회관또한 세인의 주목을 비켜나게 됐다. 국민회관을 복원하자는 논의는 그동안 여러번 LA 교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제기됐지만, 2001년 리버사이드에 건립된 도산 선생 동상 낙성식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서울의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사업회의 최종호 국장은 당시 퇴락되어 있는 국민회관을 돌아보고 안타까워하면서, 이를 복원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 2002년 2월부터 기념사업회는 한인 연합장로교회와 여러 유지들의 도움을 받아 국민회관 복원위원회를 조직하고 본격화하게 됐다. 이제 우리 모두의 숙원사업이었던 국민회관이 복원됐다.

이 회관에는 도산 선생을 비롯한 이민 선조들의 사상과 실천이 깃들여 있다. 이민 1세대의 개척정신과 조국사랑의 정신이 기독교 신앙을 밑바탕에 깔고 세워기때문에 국민회관 복원은 이민 1세대의 개척정신을 복원하는 계기가 돼, 그 정신을 가지고 미국과 세계를 향해 평화와 협력의 새 역사 건설의 역군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새롭게 복원된 국민회관은 오늘의 분단조국을 향해서는 민족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내고 통일조국을 일궈내는 도장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국민회관이 교회와 나란히 세워졌던 이유를 상기하면서 선조들과 같이 신앙적인 기반위에서 이민생활의 고통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개척자적인 결단과 용기를 회복하고 교민들의 비전을 회복시키는 상징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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