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찬양은 가사가 주가되고 음악은 이를 담는 그릇”
교회 음악가 이재경 박사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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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6 [02:3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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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with us, 두 번째 이야기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사역자라고 가르친다.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이 다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목회자나 평신도의 사역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양의 은사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 더 많은 달란트를 남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귀한 사역이 어디 있을까. 이에 본지는 목회자나 평신도 구별 없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크리스천들을 찾아 그 특화된 사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휘자는 앞에 서서 사람들을 이끄는 것보다
대원들에게 찬양할 수 있는 마음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일. 그 손짓 하나하나에 찬양대원의 입이 열리고, 아름다운 가사를 악기에 담아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은혜가 바로 지휘자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하나님께 잘드린 찬양을 만나고 나면 찬양대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함께 지휘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과 달리 정작 찬양 지휘자는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재경 지휘자다. 그는 남가주 포모나시에 자리한 인랜드교회에서 찬양대 지휘를 맡고 있으며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목사장로부부 찬양단에서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이재경 지휘자의 사역을 소개한다고 하면 다소 거창한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줄곧 겸손하고 지휘자의 역할보다는 하나님의 찬양하는 영광된 것에만 주목해달라고 말한다. 이 같은 낮은 자세는 이 지휘자의 교회 음악가로서 걸어온 길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어려서부터 주일학교를 통해 교회 음악을 만나왔다. 특히 슈바이처 박사를 존경하게 되면서 그의 선교사이자 음악가로서의 그의 삶을 닮아가고자 했다. 교회에서 성장하면서 총신대에서 교회음악을 전공했고, 1993년에 러시아로 건너가 10년 넘게 공부를 했다. 생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합창지휘로 석, 박사를 취득했고 러시아 카펠라 국립합창단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카펠라 국립합창단은 1497년 황실합창단으로 창설되었고 18세기, 생페테르부르크 지역으로 넘어오면서 카펠라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역사만 약 500여년이 넘는 이 합창단을 겪으면서 이 지휘자는 세계가 주목하는 음악가로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경 지휘자는 그의 사역의 중심은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고 한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니 실력은 기본, 그 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자리에 본인이 드러나서는 안 되는 것이라 말한다. 그 이유는 찬양대에 선 사람들 하나하나가 가사를 깊이 생각하고 올바르게 찬양을 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 지휘자는 앞에 서서 사람들을 이끄는 것보다 대원들에게 찬양할 수 있는 마음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찬양대원들이 마음이 하나 되지 않을 때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느낍니다. 같이 모여 있을 때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찬양을 부를 때 나오는 힘. 그런 마음이 나오도록 하는 기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가 찬양대에서 생각하는 스킬은 물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니 잘 만들어야 함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그 것을 뛰어 넘어 그 곡 안에 담긴 진정한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찬양 지휘 사역에 있어서 지휘자가 갖춰야할 것은 단지 화음과 박자를 잘 맞추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일반 음악 지휘가 아닌, 찬양대를 지휘하는 자의 자세는 이재경 지휘자가 말한 대로 대원들 하나하나에게 그 곡에 담긴 의미를 알게 하고 부를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 큰 역할이다. 그래서 그는 찬양은 재능을 갖춘자가 하는 봉사가 아닌,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 지휘자는 대원들 하나하나에게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 찬양하게 하는 영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는 일에 찬양 사역의 중점을 둔다고 밝힌다.
 
“음정과 박자가 조금 틀려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만 있다면 하나님은 받으십니다. 음악적 기교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것을 바친다는 마음으로 찬양에 임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음악적인 기교 또는 지휘자로서의 어떤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로 그의 사역을 소개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본인의 재능은 낮추고 대원들의 영적인 에너지와 용기에 대해서 찬양 사역을 소개하는 이재경 지휘자. 끝으로 그는 교회 음악 사역가로서 요즘 교회 안을 파고드는 새로운 음악적 장르에 대해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세상 음악들이 교회 내에서도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 그는 이 세상에 멜로디와 리듬 모두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라고 말하며 음악은 이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찬양은 가사가 주가 되어야 하고 음악이 그것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올바른 것을 담아내지 못하는 찬양과 불안한 리듬을 강조하는 세태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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