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어느 교회 다니세요?”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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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5 [07:3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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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업무상 다양한 분야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기독언론에 몸담고 있으니 주로 만나는 이들의 대부분이 크리스천이다. 그런데 그들과의 관계나 만남을 들여다보면 때론 이해할 수 없는 나쁜 매너들이 엿보인다. 

얼마 전 만난 한 전도사는 대뜸 나에게 묻는다. “어느 교회 다니세요?” 그 대답에 나는 출석하고 있는 교회 이름을 댄다. 그러면 또 다시 질문이 들어온다. “거기가 어디에요?” 내가 다소 예민한 것인지 몰라도 그 질문에 기분이 좀 좋지 않았다. 이유는 위와 같은 사례가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 지금까지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 중 “어느 교회 다니세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면 90퍼센트 이상이 같은 질문을 되묻는다. “거기가 어디에요?”

한번은 그런 질문이 들어왔을 때 누구나 들어서 알만한 교회 이름을 대보기도 했다. 그러면 놀랍게도 대답이 바뀐다. “아 나 그 교회 누구 아는데, 아세요?”라고들 한다. 처음엔 교회가 어디냐는 질문에 참 친절하게도 대답을 해줬다. 그런데 그 다음 대답은 보통 시큰둥했다. 이런 과정을 겪다보니 한가지 고정관념이 생기기도 했다. “누구나 들어서 아는 교회를 다녀야 하는구나”라고 말이다. 그래야 이야기가 이어지는 놀라운 은혜가 있다. 

이런 질문과 과정의 핵심은 결국 질문자의 매너가 아닐까 싶다. “어느 교회를 다니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면, 사실 그 다음 질문은 “목사님 설교는 어떤가요?”가 먼저 나오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당연히 작은 교회는 이름을 대봐야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질문자가 궁금한 것은 이 사람이 어느 동네에 자리한, 얼마나 인지도를 갖춘 교회를 다니고 있는지가 궁금한 것이 아닐까라는 오해가 생긴다. 

이런 질문을 받고, 오해가 생기는 것은 비단 나의 사례만이 아닐 것이다. 대체로 작은 교회를 출석하는 이들은 본인 교회 말하기를 꺼린다. “그냥 엘에이에 있어요” 내지는 “그냥 작은 교회에요”라고 말을 숨긴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뭐가 있을까? 다 같은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면 그냥 당당하게 말하면 되지만, 물어보는 이들의 매너 때문에 그들 스스로도 많이 위축된 것이 아닐까도 싶다. 

“어디 교회 다니세요?”라는 질문의 의도는 결국 질문자가 알만한 교회의 이름이 나왔을 때 다음 대화가 이어진다. 그냥 위치가 알고 싶어서 묻는 것일까? 사실 질문자가 아니기에 그 의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던지는 질문은 앞으로 한 번 더 생각하고 던져보는 매너가 필요하다. “어느 교회 다니세요?”보다 “출석하시는 교회 목사님은 어때요?” 같은 질문이 더 좋지 않을까. 

다음으로 식당 예절이 있다. 우연히 들린 산 속에 자리한 한 카페에서의 사례는 무척 황당하다. 내가 밥을 먹고 있는 테이블 근처에 6명 정도의 그룹이 자리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자리 배정 문제로 뭔가 기분이 안 좋은 모양이었다. 식당 내에서 다른 손님을 배려치 않고 떠드는 것은 그래 눈감아 줄 수 있었다. 그런데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는 참 거슬려보였다. 그룹 중 유난히 목소리가 큰 한명은 가게 주인장이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토를 달고 꼬투리를 잡았다. 그런데 뭐 다 좋다. 손님은 왕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중 갑자기 들려오는 단어가 몇 개 있었다. “아 장로님, 목사님…” 그들은 크리스천이었던 것이다. 

대화의 내용과 행동을 보면 과연 믿는 사람들인지 의심이 갈 정도. 교회 안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교회 밖에서의 행동은 성경에서 말하는 그런 정도를 걷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 같이 자리한 지인은 “교회 다니는 인간들이 더 저래”라고 혀를 찼다. 결국은 크리스천들 스스로 얼굴에 침을 뱉고 다니는 것이다. 

물론 크리스천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완전무결한 정의로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믿는 사람들을 보는 세상의 기준과 눈치가 있다. 적어도 믿는 사람들은 “악행을 하지 않겠구나”라는 그런 마음 말이다. 하지만 우리 믿는자들이 세상에서 더 사람들을 무시하고 경멸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일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교회에 대한 불신은 목회자들이 치는 사고보다 어쩌면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일반 성도들의 매너에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적어도 성경에서 말한 이웃을 사랑하고 아끼는 크리스천들이 되면 어떨까 싶다. 남을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며 적어도 불신자들과는 다른 삶을 사는, 그래서 교회 다니면 사람이 변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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