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예배를 중단시킨 뉴욕 총영사의 축사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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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7 [02:4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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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교협(회장 이만호 목사)의 신년 감사 예배 및 하례 만찬에 다녀왔다. 새해를 맞아 뉴욕 교협에 속한 교회들을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며, 새해를 맞아 서로 인사를 나누기 위하여 마련된 자리였다.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참석한 자리였는데, 한순간에 마음이 얼어 붙었다. 기자이지만, 목사이기에 그 자리에 참석한 평신도들에게 죄송해서 얼굴을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주열 장로(이사장)가 나와 성경 봉독을 했다. 퀸즈장로교회 연합중창단이 나와 찬양을 할 차례였다. 그런데, 뉴욕 총영사로 새로 부임해 온 박효성 총영사가 나와 축사를 하는 것이었다. 총영사라고 하는 자리가 할 일이 많으리라는 것은 안다. 때문에 시간에 쫓기리라는 것도 안다. 뉴욕의 한인 교회를 대표하는 뉴욕 교협의 신년 하례회에 총영사를 초청하여 축사를 듣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하례식에 하기로 되어 있던 축사를 총영사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진행중인 예배를 중단하면서까지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신년 감사 예배가 신년 하례식에 우선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배는 하나님을 향하고, 하례식은 우리를 위함을 모르는 목회자는 없을 것이다. 헌데, 오늘의 모습을 보니 뉴욕 교협 제44회기는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보다 총영사를 더 높게 생각한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예배를 중단하고 총영사의 축사를 듣는 망발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총영사의 축사, 듣지 않아도 괜찮다. 교계의 행사에 총영사의 축사가 꼭 있어야 할 이유도 없다. 교계의 행사에 정치인들의 축사가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목사들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 교회에서 설교할 때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해 놓고, 오늘 같은 몰지각한 모습을 보인다면, 교인들이 예배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간곡히 부탁한다. 예배는 예배답게 드리자! 다른 것은 제대로 못하더라도, 예배는 제대로 드리자!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면, 다른 것들을 아무리 잘해도, 아무 유익이 없다. 
 
우리는 예배자이다. 예배자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이다. 사람의 눈치를 보고, 사람의 형편을 살피느라 예배를 경홀히 여기는 사람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자가 아니다.
 
다시 한번 부탁한다. 다른 것은 잘하지 못하도, 예배다운 예배를 드리는 뉴욕 교협 제44회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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