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무술년의 개소리
이계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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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6 [03:2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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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무술(戊戌)년 개띠 해다. 무술년의 개는 보통개가 아니라 황구(黃狗)다. 황구는 경량급인 진도개나 풍산개와 다르다. 송아지만한 헤비급 덩치에 누런 황금빛이라 금송아지처럼 보인다. 한국정부에서는 무술년 기념화페로 30만원짜리 금빛 황구메달을 발행하고있다. 무술년 개띠해가 됐으니 송아지만한 황구가 왕왕 짖어 대면 누런 황금덩어리가 무더기로 쏟아지겠지?

“짖어라 짖어라 개야. 왕처럼 왕왕(王王)짖어라 황구야!”

그러나 새해가 시작되고 열흘이 지났 것만 황구 짖어대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황구는커녕 강아지소리도 없다. 내가 사는 아파트단지에는 개들이 많다. 황구중의 황구인 도사견도 보인다. 

일본사람들이 맹견들을 교미시켜 사자처럼 용맹스런 황구를 만들어 낸게 도사견이다. 큰머리 넓은가슴 누런 황급빛 꼬리가 사자를 닮았다. 황구도사견이 아파트를 돌면서 포효하면 똥개들이 오줌을 질질거리며 따라붙는다. 그런데 금년 들어 황구는 고사하고 강아지 짓는 소리도 없다. 신년벽두부터 불어닥친 살인한파에 다람쥐와 들고양이들이 얼어 죽었다. 놀란 개들이 개구멍속으로 숨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도 짖어야지. 그래서 이번 돌섬통신은 “무술년의 개소리”다.

8년전 은퇴한 우리부부는 시영아파트가 있는 섬으로 왔다. 섬이름이 Far Rockaway(멀고먼 돌바위 길). 사형수들이 갇혀지내는 무인도처럼 아주 멀고 쓸쓸해 보이는 이름이다. 이사짐차를 운전하면서 아내에게 슬쩍 건네봤다. “Far Rockaway 동내이름 안에 돌바위(Rock)라는 단어가 들어있네. 돌섬이라 부릅시다.” 그래서 돌섬이 됐다. 와보니 돌섬은 케네디공항 뒤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바다와 백사장이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도로는 바다처럼 시원하게 달리는데 집들은 여기 저기. 아직 자연이 남아있는 반반도시(半半都市)다. 와! 넓고 아름답다.

그런데 90%가 흑인이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시궁창이다. 찢어진 종이, 먹다 버린 찌꺼기, 심지어는 오줌 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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