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카타콤에서 월 스트리트로……
서인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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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07 [03:4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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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꼭 챙겨야할것부터 조금씩 짐을 싸기 시작했다. 신문사 이사짐 중 컴퓨터와 가구보다 더 많은게 20년간 발행한 신문과 주소록 책자, 취재메모와 관련 자료, 신문사로 보내온 각종 책자 등이었다. 수십 박스의 짐싸기를 2, 그러다가 봄기운이 오기 전에 지하창고 같은 사무실로 신문사 기물을 옮겨야 했다. 마치 재난을 만나 대피한 것 같은 상황이었다.

신문사가 사용하던 건물이 매각되고 주상복합 빌딩으로 개발되기에 모두가 떠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지하 사무실 이곳을 우리는 카타콤이라 여겼다. 책상 3개 놓고 대충 지낼만한 면적이었고, 창문이 없으니 햇볕도, 환기도 기대하지 않는 환경이었다.

 

그렇게 반년 남짓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짐을 싸들고 이사를 했다. 이번에는 창문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위치도 번듯한 3층 빌딩의 맨 위층이었다. 빌딩 보수공사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신문사부터 한걸음에 이사를 했다. 전경이 너무도 좋았고 기자들의 취양대로 카페 같은 분위기로 꾸미고 나니 오는 이들마다 뉴욕의 월스트리트같다고 한다. 물론 사무실 환경이 신문의 질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이 좋아졌음은 그것도 오래 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기적같은 대박이었다.

이제 대강 기물을 정리하고 나니 연말이 되었다. 한해가 이사로 시작해 이사로 끝났다. 다소 여유를 부리며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니 따끈한 커피향에 감사함이 새록새록 더하여 진다.

 

오픈 하우스를 왜 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눈치에 날짜를 조만간 잡으려 하기는 하나 지금은 안주할 수 있는 장소로 이사했다는 이것만으로도, 이사 첫날 기자들이 함께 하나님께 감사 기도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이 넘쳐나고 있다. 오죽하면 우리 신문사의 창간호가 제작되었던 첫 사무실부터를 알고 있는 이는 이번 사무실에 들어서며 이렇게 표현했다. “지금까지 거쳤던 사무실 중에 최고에요!” 또 어떤 이는 그렇게 올곧게 목소리를 내오더니 이런 좋은 일이 생겼네요라고도 인사를 건네왔다. 윌셔길을 지나가다 보았다며 예쁜 건물외관과 간판, 그리고 앙증맞은 십자가가 너무 좋았다고도 한다.

 

이제 이 축복과 감사가 더 좋은 신문, 더 유익한 크리스천 미디어로 성장해 가는 것만이 우리가 받은 축복을 교계에 되돌려 주는 일이고, 우리 신문사의 의무라고 여기며 마음을 가다듬으며 2018년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미디어 사역을 힘써 지원해온 목회자와 성도들이 맛있게 매운 신문’ ‘영적 건강을 중요시 하는 신문이 모토 앞에서 또 다시 엄지 척해줄수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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