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환대(歡待)
유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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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08 [02:0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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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기 목사(나성북부교회)
나그네를 영접하고 환대하는 것은 성경의 전통입니다. 숙박이나 편의시설이 없던 시대에 나그네는 환대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생존이 가능했습니다. 나그네에 대한 환대는 단순한 호의가 아닙니다. 생명입니다. 그래서 나그네를 영접하는 것이 곧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마 25:35-40)
 
외국인이 한국말을 잘하면 일단 호감이 가고 환대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나와서 한국말로 대담하는 TV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습니다. 정말 미국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국어를 한국사람 이상으로 구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어가 그렇게 유창하게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요? 반면에 말하는 내용을 잘 들어보면 생각도 깊고 시각도 건전한대 한국어 구사능력은 좀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언어가 좀 어색하거나 부족하면 오히려 더욱 집중하여 듣게 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제가 외국인이나 나그네와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로 우리 교회 안에서 생긴 일입니다. 오랜만에 영어교회에서 영어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세일 목사님이 휴가 중에 주일설교를 제게 부탁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산지도 오래되었고 영어도 제법 합니다. 그러나 발음이나 구사력에서 한국어실력에는 못 미칩니다. 그런데 그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영어회중이 정말 집중해서 들어줍니다. 한 사람도 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살펴보니 영어회중이 정말 다양해졌습니다. 흑인, 백인, 히스패닉이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한인 2세들이 주류이지만 다양한 인종이 공동체를 이룬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문화적 배경이나 자라온 환경, 나이가 다양하지만 영어라는 공통언어를 통해 서로 환대하며 서로 배우려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제가 전하는 말씀을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경청해 주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문화나 언어가 다른 나그네를 환대하며 배우려는 자세입니다.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같은 말,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면 서로 소통하고 공동체를 이루는데 아무 문제도 없을까요? 각 사람의 가정배경이나 자라온 환경은 극도로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성격, 사물을 보고 해석하는 시각, 말투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같은 언어를 쓴다고 자동적으로 소통이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문화나 성격 차이는 피차 외국인보다 더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나그네나 외국인에게 베푸는 호의나 환대만큼이라도 서로를 배려하면 정말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환대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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