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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와 교회
“목사 쫓겨날까?”vs“ 목사 더 찾을까?”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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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30 [06:4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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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목사의 대세 예상 속 교회 영향력 더 커진다는 주장도

▲ 인공지능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 영화, <그녀>의 한 장면.

2030년 남가주의 한 교회 사택. 데이빗 김 목사는 주일 설교 준비를 위해 책상에 앉는다. 그는 성경 대신 책상위에 놓여진 작은 인공지능 단말기를 향해 말을 건다. “오케이 OO, 이번주 설교에 관한 자료 보여줘”, 그러자 책상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이번주 설교 주제가 무엇입니까?”라는 답이 들려온다. 김 목사가 “성도의 화합과 사랑”이라 말하자, “성도의 화합과 사랑에 관한 신, 구약 성경에 12개의 구절과 자료 등이 수집되었습니다. 진행할까요?”라는 대답과 함께 진행하기를 원한다는 김 목사의 명령에 이 기계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인터넷망을 통해 설교 자료에 대한 표절 여부를 스스로 체크한 뒤 걸리는 부분을 빼낸 후 주제 흐름 등을 고려한 10여분 짜리 설교 원고를 만들어 냈다. 김 목사는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원고를 스마트폰으로 전송 받고 이것을 리뷰하며 주일 설교를 준비한다.
 
이 가설은 다소 황당한 이야기로 들릴지도. 그러나 2030년 까지도 기다릴 필요 없이 몇년 안에 이 같은 소설이 현실로 변할지 모른다. 바로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  애플이 첫번째 아이폰을 공개한 것이 지난 2008년. 이후로 거의 10년 가까이 흐르는 시간 동안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 변화는 일반 사회 뿐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쳐오고 있다. 테블릿 성경이 보편화됐으며, 인터넷 설교와 모임,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예배 하는 온라인 교회도 등장했다. 테블릿으로 성경을 보는 것에 가졌던 큰 거부감은 차츰 당연시되게 여겨지는 하나의 풍토가 됐다. 이제 그 다음은 무엇일까?
 
구글과 아마존은 생활 속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단순하게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장치들은 과거에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기기가 다른 이유는 기계 자체가 선택하고 생각해 명령을 수행한다는 것.  바로 지능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홈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구글홈은 ‘적극적 보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입력한 스케쥴이 있는 날에 날씨와 교통 상황 등을 스스로 분석해 떠날 시간을 미리 인지해 주던가, 예약을 바꾸기도 한다. 최근 구글홈은 제네시스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제어 기능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거실에 앉아서 구글홈을 통해 “시동 걸어”, “온도 몇도로 맞춰”라고 차에 명령하면 그대로 수행한다. 영화 <그녀>에서 주인공 테오도르가 인공지능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것이 됐다. 
 
스마트폰 내 어시스트 역할을 담당하는 명령 시스템 역시 인공지능화를 거치고 있다. 삼성 갤럭시 빅스비 보이스의 경우 현존하는 스마트폰 인공지능 비서로서는 최고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폰에 내장된 인공지능 비서는 심지어 카메라와도 연동되어 카메라로 물건을 비추기만하면 스스로 인지해 제품의 이름과 종류 심지어 구매 까지도 가능하게 연결시킨다.  
 
이런 실생활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은 이제 막 기지개를 펴는 듯 보이지만, 군사 및 상업용 인공지능은 훨씬 진보된 상태로 존재한다. 구글 딥마인드 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이름. 지난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9단과의 바둑 대결 결과를 통해 인공지능의 우수성과 함께 위험성 역시 크게 대두되기도. 최근 알파고는 프로기사들과의 온라인 바둑 대결에서 무려 60연승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진화중이라고 한다. 지난 7월에는 페이스북 고객 응대용 인공지능들이 서로 자기들끼리만 아는 은어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 회사측으로부터 강제 종료를 당했다는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점점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그런 영역으로 인공지능이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 교회와 인공지능. 독일까? 약일까?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인공지능 시대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자리잡고 있다. 이것이 ‘독’이 될지 아니면 ‘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과거에 기계가 지능을 가진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들어오고,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자동차가 도로에 쏟아져나오며, 인공지능 교사, 인공지능 요리사도 등장할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목사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세계가 요란했을 당시 뉴브런스윅 신학교에서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가 ‘인공지능 시대의 목회자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인공지능 목사가 인간 목사를 다 몰아낼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이런 것들이 현실이 안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 목사에게 밀려나지 않으려면 사랑으로 가득한 목회자의 영성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에 오히려 교회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낙관하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8월 1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교육진흥원 주최로 열린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에서 영상 강의를 통해 포럼에 참가한 이어령 박사(전 문화부장관)는 “인공지능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영성과 죽음의 분야. 그렇기에 인공지능 시대는 거꾸로 생명의 시대요, 종교의 시대”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럴 때일수록 교회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며 교회를 찾는 이들의 마음과 동기가 달라질 것”이라 언급했다. 
 
인간 목사가 쫓겨나는 시대가 될지, 아니면 오히려 인간 목사를 더 찾게 되는 시대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하루하루 바짝 현실로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영적 훈련과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교회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남가주 내 신대원 졸업을 앞둔 데이빗(가명) 전도사는 “스마트폰 시대에 교회가 문을 닫을 것이라 했지만 오히려 더불어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역시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교회와 성도가 그것을 이용해 또 다른 발전을 하지 않겠는가”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를 전했고, 브랜든 김 목사(가명)는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지능을 기계가 갖는다면 그것이 바벨탑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나님께 도전하는 이 오만한 행동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심정을 전하기도. 구글과 아마존은 지금 존재하는 인공지능 단말기보다 훨씬 진보된 장치들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는 뉴스가 전해온다. 
 
분명한 것은 스마트폰이 가져온 혁신을 뛰어넘는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인공지능 시대, 교회가 곧 마주할 그 현실에 대해서 목회자 뿐 아니라 성도 역시 영적으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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