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교계
미주 교계 단체 공천금 제도 타당한가?
반사이익 위해 임원 출마 우려...사람 됨됨이와 봉사자세가 더 중요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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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4 [01:5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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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활동 위한 재정 뒷받침한다”...공천금 없애려면 대안 필요
공천금 제도는 뉴욕교협과 남가주교협에만 존재
남가주한인목사회는 최근에 발전기금제 전격 폐지

▲ 남가주한인목사회는 최근 회장이 되기 위한 발전기금 명목의 공탁금을 폐지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 크리스찬투데이

남가주한인목사회는 공천금 명목의 발전기금을 폐지했다.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가주한인목사회가 회장을 포함해 임원 출마 시 공탁금을 완전히 없앤 이번 발전기금 폐지의 단행(2017년 9월 11일)은 가히 획기적인 개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남가주한인목사회는 회장 출마시 5,000달러, 수석부회장 출마시 3,000달러의 공탁금을 내왔다. 거기에 수석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공천되게 되어 있어 회장이 되기까지 2년 동안 사실상 8,000달러를 내게 되어 있다. 심지어 부회장 때부터의 발전기금 500달러를 더한다면 거의 1만 달러가 회장이 되기까지 들어가는 셈이다.
 
적지 않은 금액을 내놓아야 하는 공천금 문제는 비단 목사회뿐만 아니라 교회협의회 등과 같은 교계 단체에서도 과히 좋은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는다. 가령 “목사도 돈이 있어야 어디가서 큰 소리 칠 수 있어”라든가, “돈을 내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 것이 당연하지” 같은  말들을 목사의 입에서 스스럼없이 하는 부류가 교계 단체에 기웃거리게 되는 형국을 양산하게 되었다.

물욕에 초연하고 일반 성도들보다 더 상위의 도덕적인 가치기준을 요구받는 목사들의 세계에서, 단 하루도 쉬지 못하며 다달이 돌아오는 페이먼트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이민사회의 성도들이 볼 때 1-2천 달러도 아니고 만 달러 가까이 되는 돈을 교계의 단체장이 되기 위해 목사들이 쓴다는 사실을 안다면 과연 그들의 반응은 어떨까.

일부에서는 교계의 단체장을 한번 하고나면 지명도가 올라가는 등 여러 가지 이득이 생기기 때문에 그만한 돈을 들여서라도 단체장을 하려고 한다고 귀띔한다. 우선 자신의 교회를 선전하는데 유리하고,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는 성도들이 교회를 찾을 때 그래도 교계의 단체장을 한 목사이기 때문에 더 신뢰하고 등록하게 된다고. 심지어는 한국에서 하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정치적 인맥을 넓힐 목적으로 하겠다는 부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행사 같은 큰 행사를 도맡아서 하겠다는 야욕을 가진 부류, 회장이 되기도 전에 명함부터 파서 한국에 가서 명함을 뿌리고 오는 부류, 각종 행사에 초대받아 상석에 앉아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부류 등 그만한 금액의 공천금을 내고서라도 돌아오는 반사이익을 생각하는 목사가 있는 한 교계의 단체는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번 개혁을 감행한 남가주한인목사회 회장 김영구 목사는 “일반 성도들이 생각하는 목회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은 청렴하고, 겸손하고, 근면하다고 여기며, 그런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금액은 사회의 일반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에게 조차도 과한 금액이라 생각한다”며, “단체들에서 재정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가 돈을 낸 사람이 자신이 낸 금액만큼 이익을 얻고자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정말 교계와 커뮤니티에 봉사하고 섬기자는 목회자들의 모임이라면 소위 발전기금이라고 하는 공탁금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사실 미주 전지역을 놓고 볼 때 공탁금 제도가 있는 교계 단체는 그리 많지 않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번에 공천금을 폐지한 남가주한인목사회를 제하면 남가주교회협의회와 뉴욕교회협의회 단 두 곳뿐이다. 지금은 유명무실의 정도를 넘어 남가주 교계의 천덕꾸리기 신세가 된 LA를 중심으로 하는 남가주교회협의회가 발전기금 제도가 있고, 뉴욕교회협의회가 목사 회장과 부회장 3천 달러, 평신도 부회장 2천 달러의 입후보 등록금이 있다. 뉴욕교협도 목사 회장이 되려면 6천불의 등록금이 필요한 셈이다.

아틀란타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송상철 목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계 단체장들은 공천금 제도 자체를 반대한다. 송 목사는 “공천금은 자칫 부정부패, 물질만능주의의 오염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며, “아틀란타교회협의회는 신앙양심과 상식에 기초한 운영을 함으로 지금까지 분쟁이 없었고 화평했음을 감사드린다. 회원 교회들의 회비, 모일 때마다 회장의 섬김과 대접, 작은 모임들은 교회들을 방문하여 지원 받음, 연 1회의 대 규모 전도 집회시의 헌금으로 운영”된다고 알렸다.

하와이한인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천웅 목사는 “공천금의 문제보다 단체의 장을 하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건설적 방향으로 사명이 있고 선순환으로 하면 좋겠다. 의무는 안하면서 주장만 하면 안 된다. 세상의 논리보다는 앞서서 봉사하는 섬기는 사람이 단체를 이끌어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달라스교회협의회 회장 최병락 목사 역시 공천금 제도는 필요없다고 말한다. 최 목사는 “달라스교회협의회는 어떤 종류의 공탁금도 없으며 있었던 적도 없다. 회원 교회들의 회비로 운영되며, 교회 사이즈에 따라 다르게 회비가 책정되어 있다. 모든 교회에서 회비를 성실히 납부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달라스목사회 역시 공탁금 제도가 없고 회원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달라스목사회 회장 이구광 목사는 “공탁금 제도는 결국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있는 사람들만의 모임이 될 공산이 크다”며 공탁금 제도를 반대한다.

오레곤-벤쿠버교회연합회 회장 이돈하 목사도 공탁금 제도를 반대한다. 이 목사는 “회장과 부회장을 모든 교회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한다. 그리고 부회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년도 회장이 되며 공탁금 문화는 없다. 대신 신년, 부활절, 부흥회 등 교회연합 예배 때 헌금, 각 교회 후원금(교회의 예산규모에 따라 후원금 납부액이 차등)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목사회 회장 김익현 목사는 “공탁금 제도는 반대하지만, 현재 증경 회장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하기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 극소수만이 협조하고, 취임 예배 때 헌금, 신년 하례예배 때 헌금 등으로 충당하는데 재정적 어려움이 있어 해결방안을 고심 중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남가주한인장로협의회 회장 한철수 장로는 “공탁금 제도는 없으며, 증경 회장들의 후원과 18명의 고문 및 자문위원과 임원진의 회비로 운영된다. 또한 행사의 규모에 따라 회원들의 협조로 장로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알렸다.

남가주한인목사회는 이번 공탁금 폐지와 동시에 운영자금 보완을 위해 그동안 명분상으로 존재하던 이사회 조직을 강화시켰다. 이사장은 발전기금 5,000달러를 내야하며, 부이사장 3인은 각각 기금 2,000달러씩을 내야 한다. 남은 이사들 역시 이사회비 500달러를 기탁해야 하는 조항을 넣어 실제적인 후원 조직으로 승격시켰다.
 
남가주한인목사회의 이 같은 결정은 현직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들이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현직 목회자들 중심으로 모임이 재편되면 각 교회에서 후원조직을 충분이 보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또한 활동을 위한 예산이 저조한 상태로 임원들이 공탁금이나 사업후원금을 모아서 활동하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금권과 결탁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개정된 정관은 임원후보 자격 심사를 위한 서류 제출시 30인상의 추천을 30인 이상의 현재 목회하는 목회자로 추천인을 제한했다. 교회나 선교회 등 현재 활동 기반이 없는 무임목사의 임원활동을 막자는 노력이다.

김영구 목사는 “기독교 단체와 일반 사회단체는 구분됨이 있어야 한다. 세상을 선도하되 분명 구별되는 것이 교회이고 성도여야 한다. 교계 단체가 그 부분에서 본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일반 사회의 단체장이 되기 위한 공탁금 제도는 그들 단체의 주인이 인간 개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되어야 하는 기독교 단체에서 세상 단체들이 하는 모습을 따라간다면 성도들에게 결코 본이 될 수 없을 것이다”라며 “물질을 의지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여야 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교계의 일을 하는데 재정적 뒷받침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단체장이 되려는 자가 돈을 내가며 그 자리에 오르겠다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자신이 속한 단체가 질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꼭 비슷한 사안은 아니지만 한 때 한국에서 교수임용 자리를 놓고 대학이 명함장사를 해서 현대판 매관매직이라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돈을 써가면서 회장 명함을 새기는 단체라면 어느 누가 리더로 인정하겠는가.

더군다나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할 목사들이 1년에 한 번씩 회장을 선출할 때 공천금 문제로 홍역을 치러서야 되겠는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어떻게 올라갔느냐에 따라 영광의 자리가 될 수도 있고 낙망의 자리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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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이 따로 있나요 향기 17/09/24 [09:34] 수정 삭제
  행사를 성대하게 만들어서 세상에도 알리고 싶고 칭찬도 받아서 자신의 명예를 높이는 거라면 목사들의 심각한 죕니다. 말로는 하나님의 영광이라 하면서 실상은 과다한 공천금을낸 회장의 명예를 높여준다면 매우 잘 못된 길을 가는 겁니다. 에수님이 계신 곳은 화려함보다는 진리의 십자가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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