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가을 길목에 즐길 추천영화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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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24 [11:2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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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가을의 길목으로 접어드는 청량하고 달콤한 계절. 무덥던 날씨도 주춤하고 저녁에는 조금 차가운 바람도 느껴진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노래 가사처럼, 이 계절이 찾아올때면 그리움과 따뜻함 그리고 로맨틱한 무엇인가를 바라게 된다. 잊고 지냈던 사람, 그리고 지금 옆에 있는 이들과 따뜻한 차 한잔을 하며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 여기 그런 것들을 떠올려줄만한 영화 세편을 소개한다.

<ME BEFORE YOU>


조조 모예스의 소설 <ME BEFORE YOU>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작가는 ‘로맨틱 소설 이어 어워드’를 두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섬세한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에는 6년 동안 일했던 카페가 폐업하자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 루이자가 윌의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겪는 일들을 담고 있다. 단지 사랑이야기가 아닌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던지기도.

영화 속 윌은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전신마비 환자가 된 신세. 그의 간병인으로 등장한 루이자 역시 건강한 신체를 가졌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꿈보다 현실을 위해 일을 해야하는 환경에 처해있다. 사정은 분명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마음 먹은 것을 이제는 할 수 없는 그런 상황. 남자는 이런 상황에서 죽음을 생각하기도. 특히나 잘나가던 그의 일상이 순식간에 바뀐 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 분열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제 윌의 삶에는 그가 평소에 그렇게 싫어하던 동정이나 연민 등의 요소들이 필요해졌다. 그의 눈에 루이자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하지만 결코 섞이지 못할 것만 같았던 둘의 관계는 연민과 동정이라는 것을 넘어 존중과 배려로 발전한다.

도움을 주기 위해 윌을 찾은 루이자는 오히려 윌을 통해 자신감을 다시 얻게 되고 다시 꿈을 키우기도. 얼핏 부자 환자와 가난한 간병인의 그저 그럴 것 같은 신파극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영화는 삶에 대한 의지, 꿈에 대한 자신감, 잊고 있던 자아 등에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이프온니>


영화 속 등장하는 이안과 사만다. 사만다는 이안에게 최선을 다하는 연인으로 등장하지만 이안은 웬지 시쿤등하고 차가운 남자. 영화 속에서 둘의 하루가 소개되며 하룻동안 일어나는 일들이 먼저 등장한다.

사만다는 요리를 하다 손이 데고, 길거리에서 음료수 세례를 받기도. 이안 역시 길을 걷다 사람들에게 부딪혀 시계가 깨지기도 한다. 사만다는 이안이 중요한 서류를 놓고간 것으로 알고 그걸 챙겨서 이안의 프레젠테이션장에 등장했다가 이안에게 망신을 주기도.

음악을 하는 사만다에게 그날 중요한 콘서트가 있었고 이안은 그곳을 찾아가 꽃다발을 전하지만 프레젠테이션 사건을 말하며 사만다에게 핀잔을 주기도. 대체로 사만다를 사랑하지만 무관심한 이안.

그러나 택시를 탄 사만다가 이안이 보는 눈앞에서 사고가 나면서 그녀가 숨을 거두자 상황은 하루아침에 바뀐다. 놀랍게도 다음날 아침, 사만다는 그의 앞에 나타나있고 모든 것이 하루 전과 똑같은 상황. 요리를 하다 손을 데고 길을 사만다는 길을 걷다 음료수 세례를 받는다. 몇번의 반복된 똑같은 하루 속에서 이안은 작은 노력으로 잘못된 것들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실제 그런 행동을 통해 사만다는 지켜낸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이안은 사만다를 향한 진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영화의 끝은 이 반복된 상황을 끝내기 위한 누군가의 희생으로 마무릴 짓는다. <이프온니>는 만약 나에게도 반복되는 똑같은 하루가 주어지다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다. 영화 중간 복선으로 등장하는 택시 운전기사의 대사를 음미해보면서 감상하면 좋을 영화다.

<만추>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가을 영화. 현빈과 탕웨이가 함께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극중 여 주인공 애나는 남편을 죽인 혐의로 교도소에서 7년째 수감중인 범죄자. 그런 그녀에게 3일의 휴가가 주어지는 데 바로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애틀로 향하는 버스에서 만난 훈. 그는 미국에 있는 교포 여성을 상대로 애인대행을 해주는 호스트. 애나는 그에게서 새로운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둘은 살아온 배경이 쉽게 섞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 사랑을 믿지 못하고 호스트로 살아온 훈과, 남편을 죽여 삶이 송두리채 바뀐 애나 사이에서 다시금 새로운 사랑이라는 것이 피어나기에는 땅들이 너무나 척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서로간 통하지 않는 언어의 벽, 감정, 배경 등 엉킬 수 없는 것들을 풀어가고 만들어가는 그 안타까움 속에서 둘은 점점 서로의 감정을 확인해간다.

상황 설정이 얼핏 멜로 영화로 좋은 소재는 아닐 수 있지만 김태용 감독은 <만추> 속 주인공들의 감정과 표정 등을 제대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실제 영화 이후 배우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결혼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미국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아시안 커플의 사랑이야기라서 그런지, 미주에 사는 한인들에게도 조금 더 호감이 가는 소재. 아직 <만추>를 보지 못한 이들이 있다면 올 가을 꼭 놓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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