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선교현장의 목소리 ② 말레이시아
“복음주의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 돼”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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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28 [11:4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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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음주의 집회법 VS NECF 성명서
“복음주의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 돼”

 

▲ 동말레이시아 사바사라왁 주의 기독교 단체들은 ‘보르네오 힐링 순회 전도집회’를 열고 ‘종교의 자유’를 부르짖고 있다.     ©크리스찬투데이

 

최근 말레이시아 이슬람 지도자들이 자국 내 복음주의 전도집회를 금지하라는 ‘반복음주의법(Anti-Evangelism Law)’을 제안하고 나서 크리스천과 무슬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말레이어(BM) 중앙언론 보도로 전국적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반복음주의법’은 “복음주의가 극단주의로 테러의 위험과 종교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골자를 담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복음주의협의회(NECF) 회장 유홍셍(Eu Hong Seng) 목사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히 항의조치에 들어갔다. NCCF는 성명서에서 “기독교는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명령받았으며, 나누고 사는 법을 가르친다”며, “연방헌법에 모든 사람이 자신의 종교를 고백하고 실천할 권리와 전파할 권리를 분명히 규정(제11조 4)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기독교를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으로 비난하고 이러한 발상을 부추겨 적대감을 조장하는 언론과 출판물에 대해 형법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을 보안당국에 강력히 요구했다.

 

총리실 장관은 “반복음주의법이 종교의 자유에 관한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말레이시아는 다양성과 종교적 신념과 문화적 관습의 권리를 인정하는 다문화 사회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여론의 확산을 잠재우고 있다.

 

하지만 말레이 이슬람은 라마단금식 막바지에 기독교와 민감한 충돌을 일으켰고, 동말레이시아 사바사라왁 주의 기독교 단체들은 ‘보르네오 힐링 순회 전도집회’를 열고 ‘종교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감리교회 비숍 화용(Hwa Yung) 목사는 지난 7월8일 Menera Wesley 타워에서 “복음주의와 현안 쟁점-사기냐, 혼미냐, 혹은 헌신이냐?(Deceitful? Distracting? or Dedicated?-Evangelicals and Current Controversies in Malaysia)”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이슬람 단체들의 복음주의에 대한 용어의 오해로, 기독교가 ‘말레이시아를 이슬람화’ ‘정치적으로 악용’ 더 나아가 ‘기독교화를 실행키 위해 정당에 침투’ 한다는 등의 거짓 선동을 지적했다. 또한 말라카에서 개최하려 했던 ‘예루살렘 희년축제’를 ‘시오니즘’으로 오해하고 복음주의 집회를 비판하고 반대했던 것에 대해서도 “말레이시아 기독교는 시온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종교를 정치적으로 악용치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같은날 국제이슬람대학(IIU) 마즈리(Mazlee) 교수는 “말레인 여당 바리산 내셔날 정치인들은 지지자를 얻기 위해 민족주의적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며, “복음주의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쿠알라룸푸르 동남아선교센타 대표 노종해 선교사는 “종교문제와 정치가 직결되어 있는 말레이시아는 겉으론 아주 평온한 이슬람 지역 같지만 그 속사정엔 기독교를 억압하고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소리 없는 외침도 높아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몬 코 목사는 어디에 있는가?
납치 실종 5개월 째 생사여부 확인 안 돼

 


라마단 기간이 끝난 말레이시아는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돼 생사를 알 수 없는 레이몬 코(Raymon Koh) 목사(위 사진)의 일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 실종사건은 경찰의 공식발표 없이 5개월이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기독교와 이슬람 관계의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슬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킨다고 이유로 말레이시아 Jais(종교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던 코 목사는 지난 2월13일 쿠알라룸푸르 인근 공로상에서 복면을 쓴 7명의 건장한 남성들에 의해 고급 SUV 차량에 태워져 실종된 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생사가 불투명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라마단이 끝나고 하리라야 축제가 시작되는 6월25일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태국과 이중국적 마약범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으나 오히려 의혹만 부추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교파연합 국제공조로 신뢰받는 기관으로 알려진 구호복지 단체 ‘Harapan Komuniti(희망공동체)’의 설립자겸 운영자인 코 목사는 그동안 극빈자, 결손가정, 싱글마더, 마약중독자 갱신재활 등의 사역을 펼쳐왔다. 2011년에는 수용보호시설에 무슬림들이 많아 Jais의 급습과 조사 감시를 받아왔다.

 

현재 말레이시아 기독교교회협의회(NCCM)와 복음주의협의회(NECF)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가톨릭을 포함해 시민단체들과 연합해 진상규명을 위한 집회와 연합기도회를 펼치고 있으며, 외신보도를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가고 있다.

 

▲ 레이몬 코 가족들과 기독교 단체들이 코 목사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회를 열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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