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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치기 어려운 유혹 ‘설교 표절’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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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5 [07:5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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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이 출석할 교회를 찾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목회자의 ‘설교’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교회를 선택할 때 최우선 조건으로 목회자의 ‘설교'를 거론했으며, 출석할 새로운 교회를 찾는 교인들이 최우선적으로 ‘설교’에 비중을 두는 비율은 무려 83%에 달했다.

 

이와는 반대로 2014년 <본지>가 실시한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라는 물음의 설문조사에서 교인들이 교회를 떠날 떠나는 이유 중의 으뜸으로 “언행일치가 안 되거나 배타적인 성도들에 대한 실망”과 “목회자들에 대한 실망”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 7월 9일 뉴욕 퀸즈한인교회 담임 이규섭 목사는 예배시간을 빌어 고별사를 전했다. 이유인즉 최근 설교 표절 의혹을 받고 있던 이 목사가 그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교인들 앞에서 사임을 밝힌 것이다. 이날 이 목사는 고별사를 통해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사과하고 축복하며 9년여 동안의 퀸즈한인교회에서의 목회를 마감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목회자의 설교 표절 문제가 이번 사안을 놓고 교계에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사실 설교표절 문제는 일부 목회자에게 국한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회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목회자들의 설교 도용 시비가 있어왔다. 특히 요즘 같이 미디어와 인터넷이 발전한 환경에서 목회자의 설교 준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에는 목회자를 위한 설교 자료 사이트가 넘쳐 나고, 교회 홈페이지나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과 같은 SNS를 통해 손쉽게 훌륭한 설교 동영상을 접할 수 있어 일주일에도 여러 편의 설교를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을 지닌 목회자의 입장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설교를 짜깁기 할 수 있는 환경은 오늘날의 목회자가 쉽게 떨치기 어려운 유혹이 되어가고 있다.

 

평신도들 또한 이러저러한 루트로 공유된 목사들의 설교를 접하면서 귀가 발달해지고, 담임 목사의 설교를 비교 내지는 비판의식을 갖고 듣다보니 오늘날과 같이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는 시대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표절 사건이 화두로 떠오를 때마다 이를 대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반응은 확연히 다르다. 설교를 하는 입장인 목사들은 비교적 관대한 반면, 듣는 입장인 평신도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한 주에도 여러 번의 설교를 준비해야하는 목사의 입장에서는 그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이고, 늘 영적인 갈급함이 있는 성도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남의 설교를 카피했다고 한다면 거기에서 오는 실망감이 클 것이다. 또 도덕과 양심적인 면을 놓고 볼 때 목사에게 거는 기대치 또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일 것이다.

 

이 목사가 사임을 한 다음날인 10일 뉴욕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새사람을 입으라!’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7 할렐루야 대뉴욕복음화대회’의 목회자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경기도 일산의 광성교회 정성진 목사가 이런 말을 전했다.
“설교 작성이 은사가 아니라 싶으면 남의 설교를 가져다가 용감하게 은혜가 되어서 한다고 하면 표절이 아니다. 설교의 표절이 어디에 있는가? 해아래 새것이 있는가? 다른 목사들이 했던 것이고, 주석에 있는 것이고, 신문에도 나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숨겨서 하면 표절이 되는 것이다. 배짱을 가져라. 당당히 하면 되지…”

 

글쎄, 남의 설교라도 용감하게 가져다 은혜를 끼치고, 배짱을 가지고 당당하게 하면 표절이 아닌지는 각자가 판단할 노릇이다. 하지만 교회를 선택할 때 최우선 조건으로 목회자의 설교를 고려하는 성도들이 설교로 인해 목회자들에게 더 이상 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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