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
사회적 적폐인가, 정상적 종교인가?
KBS ‘제보자들’ 신천지 문제로 갈등하는 가정 문제 집중 방영
정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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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2 [07:4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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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제보자들 동영상 화면 갈무리)

 

KBS2TV의 시사고발프로그램 ‘제보자들’이 2017년 7월 10일 ‘내 딸을 돌려주세요! 엄마의 절규’를 방영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천지에 딸이 빠진 후 가출했다며 귀환을 요구하는 부모들과 자신들이 선택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달라는 자녀들의 대립·갈등 상황을 중립적인 위치에서 다뤘다(해당 방송에선 ‘S종교’라고 표기했으나 본 기사상에선 ‘신천지’로 표기).

 

“딸이 신천지 하수인 노릇하며 인생 망쳐”

 

   
▲ 가출한 딸을 찾기 위해 시위에 나선 어머니(제보자들 동영상 화면 갈무리)

 

“우리 딸이 가출한 지 2년 6개월이 됐습니다.” 경기도 과천의 신천지 요한지파 집회 장소 앞에서 부모들의 하소연이 터져나온다. “어떻게 이런 곳이 종교입니까?”, “딸이 가출을 하고 학업도 포기하는 마당에 부모가 가만히 있겠냐고요!”, “(신천지가) 애들을 가출시켜서 애 엄마가 애들을 찾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말한다. 
“가정을 파탄시키는 게 자유인가요 가지고 놀지 말란 말이에요.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이렇게 망쳐 놓고 뭐하는 짓이냐고요. 부모가 두 딸을 잃었고 딸이 몇 년을 인생 허비하면서 (신천지)하수인 노릇하고 있는데! 눈이 뒤집히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냐고요. 여기 와야 찾을 거 아니냐고요. 두 딸 보내줘요, 제명시켜 (집으로 돌려) 보내라고요.”

 

   
▲ 신천지측 교회 주변엔 거의 매주 시위가 이어진다고 한다(제보자들 동영상 화면 갈무리)

 

이들은 자녀들이 집을 나가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 어머니는 딸이 가출한 후 엄마의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 답장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엄마에게 딸이 보내 온 것은 ‘고소장’이었다. 딸이 엄마를 고소한 이유는 ‘폭행’이었다. 신천지 본부 앞에서 엄마가 시위를 하자 가출했던 딸이 나와 말리기 시작했다.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격분한 엄마가 그만 가출한 딸의 얼굴에 손을 댄 것이다. 

 

   
▲ 모녀간 갈등이 결국 고소사건으로까지 치달았다. 엄마를 고소한 신천지에 빠진 딸(제보자들 동영상 화면 갈무리)

 

이 어머니는 매일 1인 시위를 하러 청와대 앞으로 나가고 있다. ‘적폐청산 1호 OOO를 척결해야 나라가 산다’는 피켓을 들었다.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신천지에 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에 대해 ‘거짓말’하는 종교라고 지목했다. ‘모략’이란 이유로 부모에게 거짓말을 당연시한다고 비판했다. 최경미(가명) 씨는 딸이 “어떤 사람이 약사가 될 수 있는 공부를 가르쳐 준다고 이야기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상은 신천지 성경공부였다는 것.

 

“강제 개종시키려 한 게 문제”


신천지측은 부모들의 시위에 대해 “(신천지가)애들을 붙잡아 둘 필요도 없고 그들을 보호할 장소도 없다”며 “대한민국은 종교와 신체의 자유가 있는데 본인 선택이 중요하다, 교회에 나오고 싶어 하는 애들 제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신천지가 인생을 망치는 게 아니라고 항변하는 자녀(제보자들 동영상 화면 갈무리)

신천지에 빠진 딸들은 가출 이유에 대해 강제적인 개종시도가 원인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가출자들은 부모들이 이단상담소를 찾아간 이후 그곳에서 신천지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받고 그곳의 목회자의 수하가 됐다고 주장한다. 이지현/이지수(가명) 자매는 둘이 함께 집을 나왔다. 이들은 “개종교육 강제 상황이 무서워서 나온 거지, 가출은 아니다. 신천지에 빠졌다고 인생 망치는 게 아니다”며 “강제개종교육을 위해(부모들이) 과격하게 데리고 가셔서 그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한다. 그들은 가출한 이후 인생을 망친 게 아니라 회사를 다니고 원래 생활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 중에 신천지측 한 신도는 자체적으로 ‘강제개종교육’임을 판단하는 기준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신천지 집회를 나오던 사람이 불참했다. 그 사람에게 연락을 했을 때 전화를 받지 않고 집에 사람도 없으면 100% 강제개종교육 상황이라는 것. 이럴 경우 그들은 신천지 신도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을 대동,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신천지로 다시 데리고 온다는 주장이다.

 

한편 <제보자들>은 팽팽하게 대립·갈등 중인 딸과 부모의 관계뿐 아니라 강제개종교육 목사로 지목된 한 목회자와의 인터뷰도 방영했다. 인터뷰에 응한 목회자는 강제개종교육 주장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면, (신천지는) 내가 뒤에서 사주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러니까 화살이 다 제게 오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신천지에 빠졌다가 나온 신도와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신천지 탈퇴 신도는 “집 나오면 신천지 위해 온종일 일하는 사람이 된다”며 “청년 위한 숙소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같이 지내고 잠 자고 밥은 교회에서 주는 걸로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에 4년 넘게 출석했다는 여성은 “24시간 일하는 조건으로 생활비로 15만원을 받았다”며 “삼각 김밥 하나 사서, 아침은 거르고, 반개는 점심에, 반개는 저녁에 먹고, 남은 돈은 포교 대상자를 위한 커피값으로 남겼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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