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선교현장의 목소리 ① 노종해 선교사(말레이시아)
라마단 현장에서 무슨 일이?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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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30 [00:3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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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같은 라마단 기간은 사실상 영적전쟁터

 

▲ 노종해 선교사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 남부와 태국남부 등 무슬림 국가들의 라마단 금식월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지난 5월27일에 시작해 6월25일 끝나는 라마단은 특히 말레이 무슬림(Malay Muslim)들에게는 라마단의 끝을 장식하는 “하리라야 이들피트리”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1985년 감리교단에서 말레이시아 선교사로 파송돼 32년 동안 교포와 원주민 선교사역을 해오고 있는 노종해 선교사(쿠알라룸푸르 동남아선교센타 대표)로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라마단이 마치는 명절 ‘하리라야(Hari Raya)’가 한국의 설날 같은 큰 명절이다. 거리 곳곳에 라마단 장식과 하루의 금식이 끝나는 “버부카 푸아사(Berbuka Puasa, ifhtar)에는 특식 준비로 사람들이 붐빈다. 이기간은 무슬림들에게 마음도 풍요로워지고 가정 친척은 물론 이웃 친지 친구 동료 등과 교류 문안하는 대 명절이다.

 

▲ 쿠알라룸푸르 시청 건너편에 위치한 말레이 상가지역의 붐비는 라마단 바자르 장터     © 쿠알라룸푸르 동남아선교센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마단 기간 말레이시아에는 끊임 없는 영적전쟁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라마단이 시작한 첫날인 5월27일 말레이시아의 유력 일간지인 ‘The Star’에 필리핀 IS연계 테러의 배후로 말레이시안 닥터 무하마드가 테러집단의 리더로 밝혀져 말레이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던져줬다.


라마단이 열흘째 되던 6월6일에는 ‘범 이슬람 당(PAS)’의 나스루딘 하산(Nasrudin Hassan) 정보담당 의원이 기독교 집회 계획을 규탄하고 나서 민감한 무슬림들의 심정에 폭탄을 던졌다. 하산은 “기독교는 복음전도 집회로 국가를 장악하려 한다. 이슬람 신앙을 옹호하고 기독교를 배척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말라카(Malacca)의 기독교 집회가 ‘예루살렘 희년집회(Jerusalem Jubilee)’를 표방했다고 문제 삼아 무슬림들을 선동했다.


이에 부수상 아흐마디 자히드 하미디(Ahmad Zahid Hamidi, 내무부장관 겸직)는 “테러리스트들을 끌어오고 있다”며 즉각 집회금지를 통보 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기독교는 굽히지 않고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 기독교연합회(All Borneo Revival Convocation, 6.22-25)”로 장소와 시간을 변경해 개최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하미디 부수상이 “라마단 기간의 교회연합 집회는 민감한 무슬림들에게 상처를 준다”며 초청 강사들의 비자를 금지 조치해 어쩔 수 없이 연합집회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보르네오섬 주민과 말레이시아 기독교는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굳게 서서 기도하며 합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무슬림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시위 “십자가를 철거하라”

 

▲ 타만메단 교회의 목사와 성도들은 손에 꽃을 들고 무슬림들에 환하게 웃으면서 묵묵히 십자가를 내려놓았다.     © 쿠알라룸푸르 동남아선교센타


쿠알라룸푸르 인근 지방도시 ‘타만메단(Taman Medan)’에서는 교회를 향한 무슬림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시위가 벌어졌다. 라마단 기간에 상가지역 2층에 있는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하라”는 항의였다. 이 시위는 거듭된 항의로 경찰이 주목했고, 타만메단 교회의 목사와 성도들은 손에 꽃을 들고 무슬림들에 환하게 웃으면서 묵묵히 십자가를 내려놓았다.


이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자 “말레이시아 크리스천의 심장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라며 타만메단 교회를 지지하기도 하고, “현행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측의 설왕설래가 오갔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상가지역의 교회개척 설립은 합법이다. 그러나 건물 외벽에 십자가는 물론 ‘그리스도(Christ)’‘ 왕의 왕’ 등과 같은 글씨나 현수막은 표시를 못하게 하고 있다.

 

▲ 말레이시아선교사회(KWFM)가 라마단 기간 중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조용중 선교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가졌다.     © 쿠알라룸푸르 동남아선교센터


한편 말레이시아 선교사회(KMFM)는 말레이시아 한인교회에서 라마단 기간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조용중 선교사를 초청해 2박3일간 말레이시아 전 지역에서 선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슬림 선교정책과 말레이시아 전략 세미나를 열고 그간의 선교사역 점검 및 새로운 각성과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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