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사실을 사실로만 보도하라
정공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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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16 [12:1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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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공필목사(라스베가스장로교회)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선거가 마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한국은 조금 더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언론기관 또는 기자들의 보도 성향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언론기관'이란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이나 현상에 관한 뉴스와 정보를 취재하여 기사로 작성하고. 때로는 의견을 첨가하여 대중에게 제공하는 공적 기관, 신문사, 잡지사, 방송국, 통신사 따위가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언론기관마다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즉 정치 색깔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은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언론기관의 생각을 우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을 사실로만 보도하는 자세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언론기관이 특별한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 보편화하였다는 것이고,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런 모습이 정권에 비유를 마치려는 비굴한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주(州)마다 그런 일을 방지하는 법들이 있게 되었다. 한 마디로 기자의 중립성을 말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의 법 중에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한 학대나 방치가 의심되는 경우에 이를 신고해야 할 직업군을 나열해 놓았는데 의사와 경찰 등 40개가 넘는 직업군이 나열되어 있다. 그런데 거기에 기자나 언론인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기자는 기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 기자가 어느 불법체류자를 고발하려고 했다면 아마 회사에서 막았을 것이고, 만일 이미 신고했다면 그 기자에게는 그것과 관련된 기사는 쓰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많은 경우에 정치와 경제와 같은 전문분야의 일들에 대해 국민은 분별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랄 수 있다. 그래서 기사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고, 또 실제로 기사를 많이 읽은 국민은 자신이 남들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론이 형성되어 한 부분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설령 그 여론이 맞다 할지라도 정확히 판단해야 하는 공권력은 공정하게 판단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탄핵이 정당했느냐 아니냐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언론기관과 기자는 과연 이 사건에 대해 처음부터 공정하게 사실을 사실대로만 보도했느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세월호 사건과 사드 배치 사건 등 굵직굵직한 일들에 대해 기자들은 기사를 대하는 국민에게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충격 기사가 아닌 사실을 전하는 기사를 보도했느냐는 질문에 당당해야 한다.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로 서울이 어수선할 때 어느 방송국의 기자는 “(대통령) 하야”라는 글자를 붙이고 취재를 하였다. 세월호 사건을 취재하는 어느 기자는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취재를 하였다. 국민은 그럴 수 있어도 기자는 그래서는 안 된다. 중립의 위치에서 공정하게 보도를 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선입견을 품고 있다. 하지만 공인이 일반인들과 다른 것은 자신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분별하고 판단하고 말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새로 취임한 대통령도 자신의 선입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거기에 맞게 나라를 이끌어가야  한다. 정치인들도, 기업인들도, 심지어 어떤 노동조합이든지 노조를 이끄는 사람들까지 공정해야 한다. 공인들과 기자들(언론기관)이 공정하지 못하면 나라는 엄청난 혼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공공기관에는 교회도 포함되고, 공인에는 목회자가 포함된다. 교회는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죄에 대한 것은 분명히 죄라고 선포해야 한다. 그것은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다스림'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동성애 문제와 관련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한 쪽으로 편향되어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대통령선거에 어느 특정인 또는 어느 특정 정당을 지지하라고 말하는 것은 안 된다. 교회 안에서 목회자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직업이나 수입으로, 또는 학벌이나 출신 지역으로 구분해서는 안 된다. 자칫 이런 것들이 교회 존재의 궁극적 목적인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인간의 냄새를 퍼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뉴욕에 있는 브롱크스 동물원(Bronx Zoo)에 있는 외로운 코끼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라고 집단 청원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은 뉴욕 타임스에 기사화되었는데, 동물원 측에서 청원자 명단에 이 기사를 쓴 트레이시 툴리스라는 기자가 있다고 뉴욕 타임스에 보고하였고, 타임스는 즉시로 사과를 하였다. 왜냐하면, 기자는 사건을 사건으로만 보고해야지 어떤 특정 행동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최순실 사건으로 인해 덴마크에 숨어 있던 그녀의 딸 정유라 씨를 불법 체류자로 신고를 하고, 체포되는 장면을 특종으로 보도한 기자를 신문사에서는 영웅시하였던 것과 너무나도 비교가 된다.

사실을 사실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질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부풀리기를 좋아하는 못된 습관을 버려야 한다. 공정한 사회는 바로 사실을 사실로만 말하는 기본에서 출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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