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뉴욕에서 만난 택시기사 토렌스 아저씨
이진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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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8 [15:0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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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사모(오병이어 사역장)

"사람들이 내가 하버드에서 일한다고 하니까, 뭐 대단한 사람인줄 알더라고요. 나도 다른 사람하고 똑같은 사람이에요. 그래요, 저 하버드에서 일했어요." 메릴랜드 집회 때, 뉴욕에서 메릴랜드행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택시가 필요하지 않느냐며 말을 걸던 65세의 흑인 아저씨 토렌스의 첫 직업은 하버드 대학에서 시간당 2불 25을 받는 구내식당에서 접시를 닦는 일이었다고 한다.

 

"허리를 펴고 이마의 땀을 닦으려고 하면 종이 울렸지요.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준비하고 정리해야했기 때문에 무척 바빴어요"라면서 토렌스 아저씨는 접시 닦는 일을 '달콤한 직업(one sweet job)'이라고 하였다. 아저씨의 차는 무척 깨끗했고, 그의 태도는 정겹고 깍듯했다. "우리가 주급을 받는 금요일이면, 길거리의 젊은이들이 와서 돈을 달라고 구걸하는 것을 봅니다. 지금 어디 가서 햄버거라도 구우면 시간당 10불이라도 받을 텐데 요즘 아이들은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서 그런 일은 하찮게 여기지요. 성경에도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되든 안 되든 문을 두드려야지요." 토렌스 아저씨가 조금 흥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셨다.
 
"오직 주의 뜻 안에서만! 우리의 원함이 아닌, 오직 주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목사님이 웃으면서 그의 말에 대꾸하였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소멸하시도록 그의 뜻을 구하고 모든 것을 다 해 순종해야합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그가 ‘아멘’ 하고 대답했다. "주의 말씀 앞에 떠는 자는 오직 주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면 그가 우리를 거룩한 불로 소멸하실 것입니다." 토렌스 아저씨가 목사님의 말을 다 따라하셨다. 옆에 앉아 있는데 나는 무척 눈물이 났다. 그가 계속 이야기 하였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나를 무척 떨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 기도하다가 이런 것을 느낀 적이 있었지요. 그때는 내가 너무나 무서웠어요. 아……. 너무 무서웠어요. 그리고 할머니와 어머니로 부터 그것이 무엇인지 들었지요.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그 떨림을 그리워하게 되었어요. 내가 그 떨림 가운데 있기를 원합니다."
 
토렌스 아저씨가 말씀하시는 떨림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주님의 임재를 그리워함은 믿는 이가 항상 가지는 목마름 아니겠습니까? 목사님께서 그에게 이 말씀을 전하게 하시려고, 오늘 토렌스 아저씨를 만나게 하셨구나 싶으니, 밤새 버스를 타고 달려온 길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나는 세상에 어떤 일도 천한 일과 댓가를 덜 받아야하는 하찮은 일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과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 있을 뿐이다. 세상이 정한 어떤 일의 가치가 하나님의 사람들의 발걸음과 손으로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세상의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지도 않을 것이고 누구를 판단하지도 않을 것이다.

 

토렌스 아저씨가 막막한 어떤 순간에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는 말씀을 상기하며 힘을 내었던 적이 그의 65세 평생에 몇 번이었는지 하나님만 아실 것이다. 믿음으로 기적을 보는 일은 그렇게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또 보게 되었다. 삶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몸이 아프고 마음이 외롭고 쓸쓸해도 자기가 해야 할 일들에 열심인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일의 값어치와 수고로움에 대한 댓가는 세상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 결정하시고, 그가 원하시는 대로 그의 종들에게 복을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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