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이민교회의 숙제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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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31 [01:2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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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한국 통계청이 조사한 2015년 종교인구주택 조사에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개신교가 불교를 제치고 신자수 1위 자리에 올랐다는 발표가 나와 개신교계는 오랜만에 희망의 소식에 한껏 고무됐다. 이유인즉 한국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계속 하락하고, 주요 교단과 단체의 조사에서 교인의 수가 감소세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신자수 1위는 놀라운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가움도 잠시 종교인구 조사 과정에서 몰몬교나 영생교, 천부교 등 국내외 이단 종파까지 개신교 인구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돼 개신교 인구수가 정확하지 않다는 분석에 실망도 컸다.

 

여기에 더 비관적인 면은 20∙30세대 교인 수의 감소와 정통 개신교 범주에 속하지 않는 교단과 이단의 교인수가 급격히 증가했을 가능성이다. 20∙30세대는 그동안 10%-20%의 감소세를 보여 왔다. 출산율 감소로 청소년 계층인구가 줄었다는 점을 가만하더라도 이 통계는 교계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이 통계는 한국의 경우지만 이곳 미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회를 출석하지 않거나 교회를 아예 떠나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다시 교회로 불러들일 수 있을까?

 

특집 기사 <교회를 떠났던 2세들>을 취재하면서, 아직도 대부분의 미주한인교회들은 이민 1세들이 중심이 되고 있음이 재확인 되었다. 현실을 놓고 볼 때 앞으로 이민 교회를 이끌어 가야할 미래의 주역인 청년층들의 비중은 아직도 너무나 미약하다. 이른바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현상을 교회들이 계속 방관 한다면, 한인이민 교회의 내일은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러한 다급한 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몇몇 교회들은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음도 포착되었다.

 

부모와 함께 교회생활을 잘하다가도 고교를 졸업하고 일단 대학 문에 들어서면 교회생활을 외면하는 경향이 많은 점을 고려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자녀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교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사고의 전환을 꾀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청년들을 양육의 대상에서 사역의 파트너로 생각의 전환을 통해 가부장적인 한국적 사고에서 인격적으로 존중을 해준다는 의식의 변화라든가, 부모와 교회 지도자들의 신앙생활이 말과 행동의 일치를 가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 신앙과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 청년사역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전문 사역자에 대한 우대, 유학생 전도에 대한 안목, 또래끼리의 유대와 결속을 높이는 다양한 시도, 세대간의 간격을 줄이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한인이민 교회들이 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교회에 나올 때 환영을 받아야 한다는 행복한교육목회연구소 나삼진 박사의 말처럼, 청년들이 교회에 나올 때 환영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 교회는 청년들이 교회에 나올 때 그들에게 스스로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한다. 1세들이 교회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듯이, 청년들도 자신들이 교회의 주역임을 깨닫도록 인식시키는 것이 오늘날 우리 이민 교회와 1세들이 고민해야할 숙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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