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한인교회 등졌던 2세들, 다시 ‘교회 앞으로…’
1990년대의 ‘조용한탈출’ 세대의 교회복귀를 어떻게 준비할지 모색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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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28 [03:5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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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떠났던 2세들 다시 교회로 돌아온다

 

▲     © 크리스찬투데이

 

최근 들어 교회를 떠났던 2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온다는 희소식이 간간히 들린다.


‘교회의 허리’이자 ‘교회의 미래’인 청년들을 교회에서 찾기 힘들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이미 한인 이민교회는 1990년대 초반 청년들이 교회를 빠져나갔던 현상을 일컬어 ‘Silent Exodus(조용한 탈출)’란 말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1세 교회를 떠났던 2세들이 최근 들어 돌아오기 시작한다는 소리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세 교회가 싫어서 미국 주류 대형교회로 눈을 돌렸던 2세들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제 발로 돌아오고 있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떠났던 그들이 정말 돌아온다면 어떤 이민교회를 찾아서 돌아오고, 교회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난달 25일 부에나팍 지역에 위치한 샘물교회에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서 개인과 교회의 회복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었다. 파이어 크루세이드(대표 개빈 리)가 주최한 청년집회에 6개의 교회가 연합으로 모인 것이다. “연합으로 모였는데 100여 명 밖에 안 돼?”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요즘 청년 집회를 볼 때 결코 적은 숫자가 모인 것이 아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부분 미주한인교회 성도의 구성비는 아직까지 1세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일정 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간 세대인 청소년과 대학 청년이 희소한 모래시계 형태를 보이고 있다. 청년들이 교회의 미래의 주역이 되어야 하지만, 교회에서 청년들의 비중은 너무도 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주한인교회가 이러한 현상을 조기에 극복하지 못한다면, 교회의 내일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뜻한 환영’ 전하고 교회 중요의사 결정에 참여케 해야


이에 대해 행복한교육목회연구소 나삼진 박사는 먼저 교회가 청년들을 환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많은 한인교회들에서 1세와 2세와의 간극이 심각하다. 교회의 모든 예배와 행정과 시스템이 1세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2세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이런 목회 환경에서 청년들이 환영받아야 하고, 자신들이 교회의 주역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청년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들이 사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청년들이 사회에서는 전문연력으로 일하고 있지만, 교회 안에서 여전히 어린 사람으로 생각하는 1세들의 시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교회가 청년들을 단순히 양육의 대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며, 교회 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훈련이 필요하다. 교육이 반드시 교실에서 강의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 기획하고, 함께 사역하고, 함께 사역을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교제하는 속에서 신앙의 맥이 이어지고, 세대 간의 간격도 좁혀질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나삼진 박사는 교회가 유능한 청년사역자를 세우고, 사역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권한다. “한 사람의 헌신된 지도자가 수많은 청년들을 양성할 수 있다. 청년들을 위해 전담 목사가 사역할 수 있도록 돕고, 이들이 경제적∙ 사회적인 어려움 없이 전문사역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이렇게 훈련과 준비된 사역자들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청년사역과 2세 목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회가 청년들을 중요한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 중대형교회들에서는 청년 대표가 확대당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총회의 헌법에 당회가 목사와 장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1세 목회자와 장로들만으로 젊은이들과 다음세대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 한 해에 두 차례 정도, 혹은 교회의 중대한 문제를 논의할 때 확대당회에 청년 대표를 초청해 그들의 견해를 청취함으로써 청년들을 교회의 의사결정에 참여시킬 수 있다.”

 

민족공동체로 회귀하는 청년 2세들을 받아들일 준비, 그들의 은사와 능력을

하나님과 교회에 헌신토록 할 만큼 한인교회가 건강하게 준비됐는지가 관건


트리니티신학대학원의 피터 차 교수는 또 다른 시각에서 이민교회가 청년들을 위해 해야할 일이 있다고말한다. “ 1990년대들어 대학 입학을 전후해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던 2세들 중 상당수는 미국 대형교회에 흡수되거나 아시안 2세 교회를 찾기도 하고 일부는 아예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 자연히 학생층과 청년층의 부재가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했음은 물론이다. 이에 많은 한인 교회들이 위기의식을 갖기 시작했고, 특별히 2세 교육에 집중한 결과가 이제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가는 것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진단
했다.


피터 차 교수는 “여러 면에서 오늘날 한인교회 EM은 과도기에 있다. 하지만 신앙과 민족 정체성 확립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민교회는 1세들을 위한 것이고 2세들은 결국 이민교회를 떠난다는 예측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30, 40대로 구성된 2세 한인 다수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아 한인교회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예를 들면 시카고 지역의 미국 대형교회에 수년간 출석하던 한인 2세들이 자신의 자녀인 3세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한인교회로 돌아오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들은 자녀들이 민족 정체성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할 때 스스로가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을 교회가 신앙과 함께 가르쳐 주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이 말이 모든 2세들이 한인교회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허나 문제는 얼마나 많은 한인교회들이 민족공동체로 회귀하는 청년 2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느냐, 그들의 은사와 능력을 하나님과 교회에 헌신하도록 할 만큼 교회가 건강하게 준비됐는가?”를 묻고 있다.


시애틀 동부의 벨뷰지역 워싱턴 대학교와 벨뷰 칼리지를 중심으로 청년사역을 하고 있는 장명갑 목사는 “이민교회가 청년 사역의 중요성을 실감한다면, 한 영혼을 구원한다는 큰 뜻과 함께 청년들은 기독교의 내일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별히 유학생 선교는 나라의 국가 정체성이 결정될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세계화를 경험하고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유학생들은 한 나라의 지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들로 인해 국가의 복음화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교회는 유학생 전도와 케어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20-30대 새내기 부부들로 구성된 새가정공동체 있는 나성순복음교회


LA 한인타운 내 교회 중 차분한 성장을 해오고 있는 나성순복음교회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교회의 허리가 튼튼해지고 있다. 2년 전에 10가정으로 시작해 현재 20여 가정에 이르는 ‘새가정 공동체’가 그 허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20대에서 30대까지의 새내기 부부로 구성된 젊은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신앙공동체인 ‘새가정 공동체’는 기존의 교회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의 공동체라고 ‘새가정 공동체’의 초대 회장인 배영준 집사가 말한다.


배 집사는 “대부분 교회에서는 청년으로 있다가 결혼을 하면 일반 장년 구역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이때 처음부터 교회의 어른들과 함께 하기가 힘들 수 있다. 그런데 ‘새가정 공동체’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고 그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거나 잠정적으로 40세가 넘어가기 전까지의 또래들이 모여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기 때문에 점점 청년 부부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일례로 베이비 샤워를 같이 해준다던가, 작년엔 사정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 올린 커플을 위해서 송년예배 때 결혼식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1세와 2세간 벽 허무는데 적극적인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1세와 2세의 벽을 허무는 데는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가 좀 더 적극적이다. 재작년부터 해오고 있는 ‘7020 러블리 데이트, 멘토링 나잇’이 그것인데, 시니어와 청년들이 서로 한자리에 모여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편안하게 대화하며 섬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백상훈 청년은 “교회 어른들께서 직접 ‘엄마 밥’을 준비해 주셨고, 용돈을 모아 장학금도 마련해 주셨다. 세대가 많이 차이나도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때 테이블에 함께 하셨던 어르신께서 들려주신 말씀과 성경구절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청년 문화사역을 전도매체 삼고 셀모임으로 효율성내는 나성영락교회


LA의 나성영락교회는 그 역사만큼이나 청년층의 기반이 두텁다. 특히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사역은 친교와 신앙생활이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라는 공통된 관심사는 청년들의 교제를 더욱 풍성하게 함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의 아직 믿지 않는 청년들을 전도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문화사역에는 독서, 영화, 탁구, 풋살, 농구, 볼링, 배드민턴 등 다양한 팀들이 있다.


또한 나성영락교회 청년부에는 또래별 그룹 모임이 있고, 셀모임은 좀더 효율적인 나눔과 친교를 위해 30대 싱글 공동체와 20대 싱글 공동체로 세분화시키기도 했다. 이밖에도 예배팀, 중보기도팀, 미디어팀, 홍보출판팀 등이 있어 청년들이 독립적으로 사역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청년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1세들의 회개, 신앙적 삶 보여줘야


35회째 청년연합집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HYM의 더글러스김 선교사는 “청년들은 세상의 빠른 문화적인 변화의 유혹에 쉽게 넘어지기 쉽다. 청년들이 주님의 자녀로서 준비되기 위해서는 먼저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주님께 두는 결단과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특별히 교회는 청년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영적 인도자들인 1세들의 회개 운동이 있어야 하며, 교회 안과 밖의 모습에서 일치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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