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이창배 목사
유럽 유일의 한인 문서선교지인 ‘유럽크리스챤신문’ 발행
송금관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7/03/28 [01:13]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종교개혁 발상지인 독일, 영적 기상도 ‘흐림’
신자들의 노령화, 젋은층 적은 것이 유럽내 한인교회들의 현실

 

▲ <유럽 크리스챤신문> 발행인 이창배 목사 

<유럽 크리스챤신문> 발행인인 이창배 목사가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총회 참석차 LA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유럽의 한인이민 교회의 근황과 종교개혁의 발상지인 독일의 분위기를 직접 듣고 싶던 차에 반가운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이창배 목사를 만났다.

 

이창배 목사는 다소 조용하고 차분한 말투에서 교수 타입의 목회자로 보여지는 첫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이내 뚝심있고 확실한 소신을 가진 언론인이자 목회자임을 금세 알 수 있었다. 한 때 유럽에 이단 신문이 자리를 잡으려고 할 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앞장서서 이를 막아낸 용기와 저력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목사는 기독교 신문 발행인인 동시에 독일 다름슈타트 아름다운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이 목사를 만나기 전 방문해본 아름다운교회 홈페이지 담임목사 인사의 글에 헤르만 헤세가 남긴 말을 인용해 올려놓아 심지가 굳은 인물임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한 인간이 어떤 신앙을 가졌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한 인간이 무엇이든 신념을 갖고 있느냐, 정신의 열정을 알고, 온 세상에 맞서, 다수와 권위에 맞서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옹호할 정도의 신념을 가졌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헤르만 헤세)”

 

이 목사는 “‘한 인간이 무엇이든 신념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도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아스포라로서의 뚜렷하고도 확고한 자기 신념이 있다면, 그 어떤 도전에도 꿋꿋이 이겨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어언 십 수 년을 이곳 다름슈타트에 둥지를 틀어 살면서,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섬기며 동시에 전 유럽에서 유일하게 발행되고 있는 문서선교지 월간 <유럽 크리스챤신문>을 통해 사역의 꿈과 비전을 펼쳐 보고자는 표현이 적절할 듯싶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역하면서 더욱 뚜렷해지는 나의 부르심은 전혀 퇴색되지 않은 채 불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창배 목사는 1999년 벨기에 브르셀에 있는 신학교에서 연장 교육을 받던 중 독일의 한인교회에 청빙을 받아 독일로 옮기에 되었다. 당시 유럽의 한인교회가 네트워크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문서선교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0년 당시만 해도 유럽 전역의 한인 교회들 간의 정보교류가 전혀 없었습니다. 한국교회와의 정보소통도 미흡해서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영적흐름도 맥을 같이 하지 못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유럽은 아직도 인구밀집 지역에 한인들이 제법 모여 있다고는 하지만 많은 곳이라도 1000명 정도이고, 어떤 곳은 1-2가정 정도 들어가 있는 곳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한인 디아스포라의 구심점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툴이 신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일과 유럽교회의 트랜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목사는 유럽의 한인교회들 역시 미국의 경우와 같이 노령화와 젊은 세대의 부제라는 과도기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50여년 독일 지역의 광산 근로자나 간호사들이 진출하면서 뿌리를 내린 한인 이민자들이 이제 70-80이 넘어가면서 교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시기가 넘어가고, 주재원 상사나 유학생들이 오면서 한인 디아스포라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어려운 준비가 필요한 단계라고 여겨집니다.”

 

숫자상 독일의 한인교회에 대한 물음에는 정확한 통계는 나온 게 없고, 새로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지만, 5년 이상의 목회가 되고 있는 교회는 독일 전역에 100여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창배 목사는 유럽의 한인교회가 한국교회로부터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많이 힘들게 하는 요소라고 말한다. “유럽은 이미 선진국이고, 복음을 전해준 곳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유럽이 선교지에서 열외가 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유럽의 많은 한인교회들이 실제로 열악하고, 재정적으로 자립하기가 어렵습니다. 연금에 의존하는 고령화에 아직 독립하지 못한 유학생들을 섬겨야하는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입이다. 결국은 목회자들의 서바이벌 자체로 넘어가야 하는데, 미국의 경우처럼 목회자들이 투잡을 갖는 것은 유럽에서는 상상도 못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전임 목회자를 두기가 사실상 힘들어 신학교 유학생들을 파트타임 목회자로 쓰는 교회도 많기 때문에 건강한 구조로 가지 못하는 현주소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어려운 독일의 신학과정을 거친 실력있는 분들도 많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작지만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강단을 지키고 계신 분들이 많으셔서 좋은 귀감과 모델이 되는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거창하리만큼 위대한 신앙의 선진으로 온 세계에 복음의 영향력을 끼쳐온 유럽대륙, 그 가운데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종교개혁의 발상지인 이곳 독일의 오늘날을 돌아보면 참 가슴 아픈 일이 어찌 한 둘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아버지의 마음은 어쩌시겠습니까? 그 마음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고, 우중충한 독일의 하늘만큼이나 잿빛으로 채색된 영적으로 미지근한 이 땅과 사람들을 향해 십자가의 복음, 그 구원의 말씀을 담금질 하면서 이 작은 공동체를 통해서 ‘중심 있는 예배’, ‘마음을 쏟는 예배’를 통해서 이 시대 예배의 회복을 부르짖습니다.”

 

이창배 목사의 마지막 말에서 그의 유럽에 대한 뜨거운 사랑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었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