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L.A 한인타운 내에서 개척교회 예배당 찾기
‘교회개척자 사도바울의 후예' 믿음 없이는 난감
송금관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7/03/02 [06:09]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사도바울은 여러 차례의 전도 여행을 통한, 성경의 기록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린도, 빌립보, 에베소, 데살로니가 등 타문화권에 교회를 세우기 시작한 ‘교회 개척자’ 이기도 하다. 교회는 사도바울의 개척 이후 복음이 전파되고 사도바울의 뒤를 잇는 ‘교회개척자’들에 의해 수없이 세워졌다. 그리고 또 수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기도 했다.

 

기독교가 전방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시대에도 과연 개척교회가 될까? 개척교회가 자립될 때까지는 얼마만의 시간이 걸릴까?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분립개척이 아닌 독자적인 개척일 경우 성공률은 3%라고 한다. 개척교회의 성공은 통상적으로 개척된 지 5년 뒤의 재정자립으로 본다.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의 경우는 더 어려워 성인출석 100명 미만인 교회가 90% 이상이라고 한다.

 

이런 연구결과나 통계만 본다면 어느 누가 교회를 개척하려 들까. 아마 시작하기도 전에 개척이란 단어를 떠올리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록 여러 상황과 여건이 좋지 않을지라도, 사도바울의 후예인 ‘교회개척자’들은 오늘도 개척의 꿈을 꾸며, 첫발을 내디딜 사역지(예배당 자리)를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오랜 기간 기도하고 응답받고, 교회개척을 마음 먹었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개척 멤버가 없으니 사모와 둘이 시작하겠다는 배짱(?), 물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리라는 확신에 찬 믿음이 없이는 힘들다.

 

▲ 교포 일간지의 광고. 렌트, 리스란에 예배당 리스를 알리는 광고가 눈에 띈다.     © 크리스찬투데이

 

저렴한 렌트비에 파킹랏과 내부시설도 갖춘 교회자리 찾기는 “꿈”

교회당은 미국. 한인교회로 꽉 차있어 차선택인 상가와 오피스 건물로 향해

 

먼저 장소를 찾기 위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인터넷을 검색해 보자. LA에 있는 모 방송국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렌트 & 리스’ 메뉴바를 클릭해 들어갔다. 2월14일 현재 5-6개의 교회 렌트를 놓겠다는 광고가 올라와 있다. 한인타운내 윌셔와 윌턴 코너에 2,700sf. 100여명 들어가는 예배당에 작은 방 4개가 딸린 장소의 월 렌트비는 4,700달러였다. 8가와 킹슬리쪽에 2층 40여명이 예배드릴 수 있는 곳이 월 렌트비 1,250달러, 다운타운 쪽으로 올림픽과 센티길에 150석 규모에 소그룹방, 주방시설, 목양실 등을 갖춘 단독 2층이 1,500 달러, 애나하임 지역에 웨얼하우스를 교회로 개조해 본당, 친교실, 목사실, 유아실 등 4,300sf.의 건물이 3,800달러 등이 나와 있다.

 

사모가 풀타임 잡(job)을 가지고 있어 살림을 돕고 있지만, 개척을 하게되면 교회 렌트비가 당장 부담이 되기 때문에 목사 자신도 세컨잡을 뛸 생각으로 렌트비를 알아봤다. 하지만 예상 외로 큰 금액에 주저하게 된다. 혹시 신문에는 더 많은 광고가 실리지 않았을까. 미주에서 발행하는 두 개의 일간지 안내광고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살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의 무료광고에 비해 유료인 신문광고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2주 동안 꼼꼼히 살핀 결과 단 한곳이 광고란에 올라와 있다.

 

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는 목사님들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개척교회를 시작하겠다고 기도를 부탁한다. 이번에는 포기하지 말아야지 하는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랄까. 2년 전에도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혀 결국은 개척을 포기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번에는 기필코 개척을 감행하겠다는 마음을 굳게 다지며, 지인들에게 “렌트비도 저렴하고, 파킹랏도 있고, 시설도 어느 정도 갖추 어진, 적당한 교회 자리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통화 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찾아보기로 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있던 곳을 방문해 본다. 직접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와서 예배당을 보니, 강대상에서 설교를 하고 있을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몇 군데를 더 돌아보기로 하고, 차를 몰고 한인타운을 다녀본다. 교회당 건물은 이미 미국교회와 한인교회 또는 다인종들이 시간을 나눠 쓰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상가와 오피스 건물을 위주로 렌트를 내놓은 곳을 눈여겨본다. 전화번호가 적힌 곳 들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

 

“좋은 장소라야 사람이 온다”는 생각은 난센스
예배당 위치보다는 개척자의 마음가짐이 관건

 

▲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교회 렌트를 알리는 광고가 올라와 있다.     ©크리스찬투데이

기자는 “새롭게 교회를 개척하려는 목사라면 어떻게 할까”하는 심정으로 취재에 들어갔다. 개척지는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LA 한인타운 내에는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한인교회는 넘쳐나고 있었다. 특히 6가와 카탈리나, 6가와 라파에떼 지역의 커머셜 빌딩과 오피스 건물에는 5-6개 이상의 한인교회들이 한 건물에 입주해 있고, 한인타운 내의 올림픽대로와 8가길, 피코길 등 대로변을 따라 간판을 통해 한인교회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인타운 중심에서 약간 외곽에 위치한 동쪽으로는 유니온길과 서쪽의 크랜셔 길에는 일반주택을 개조해 교회로 사용하고 있는 크고 작은 교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교회들이 이미 꽉 들어차 있어서, 내가 개척할 곳은 없을 거야”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LA 한인타운은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의 인구도 계속해서 늘어가고, 도시선교의 다양한 장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제한된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전체 지역을 복음화 할 수 없지만 사도바울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중심도시에 교회를 개척했던 것처럼, 대도시 중심이나 주택가의 중심은 예나 지금이나 복음을 전파하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문제는 개척자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개척에 임하느냐이다. 

 

교회 개척과 이전을 여러번 경험한 S교회 K 목사는 예배당을 찾으러 다닐 때의 고충과 셋방살이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예배당을 찾을 때 위치나 장소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내가 그것을 왜 얻어야 하고,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성 교회라면 모르겠지만 맨 땅에 헤딩해야 하는 개척교회인 경우에는 개척만 하면 사람이 찾아오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정말 허망한 일이며, 숫자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막상 개척을 해보니 어느 장소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좋은 장소라고 해서 사람들이 오고, 안좋은 장소라고 해서 안 오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 개척 당시 사우스베이 지역의 한인 마트가 있던 자리의 창고를 얻어 시작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오지 않아, 위치 탓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토랜스 지역의 큰 대로 옆으로 전보다 렌트비가 세배나 비싼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때 깨달은 것이 관계전도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당시에 장소를 탓해서 우울증도 왔었지만, 만약 지금 처음처럼 개척을 한다면 장소 때문에 큰돈을 지출하지는 않을 겁니다.”

 

K 목사의 말에 일리가 간다. 만약 큰 교회에서 있다가 몇 명의 성도와 함께 개척하는 경우라면 개척 멤버의 수와 연령층에 따라 파킹랏의 가능 차량 댓수, 층수, 엘리베이터의 유무 등도 고려의 대상이 되겠지만, 5-6명의 멤버와 교회를 개척할 때는 건물의 위치나 장소에 너무 큰 무게를 두다보면 개척도 하기 전에 힘이 빠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개척자가 금전적 여유가 있어서 큰 대로변에 교회를 알리는 간판을 내걸고, 파킹랏과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는 건물에서 11시 예배를 드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장소를 비롯한 환경이 좋으면 그만큼 렌트비가 높아져, 적어도 1-2년을 한 건물에서 버텨야하는 개척교회로서는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경비절감 위해 서브리스 택하기도

주일 오후 시간대 서브리스 월 가격은 $300-$1000대

 

그래서 LA 한인타운에서 개척한 많은 수의 목사들은 단독 렌트보다는 서브리스(sub-lease)나 서브리스의 밑으로 또 들어가는, 말을 만들자면 서서브리스를 선호한다. 서브리스로 들어가면 일단은 렌트비의 부담이 확 줄어든다. 예를 들어 단독으로 빌리게 되면 렌트비가 1,500달러이지만 스브리스로 들어가면 한 달에 300-500달러, 혹은 500-1,000달러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서브리스는 시간적 제약이 따르고, 11시 예배만 고집할 수는 없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 크렌셔 길에서 6가와 라파에테에 있는 오피스 빌딩으로 이전한 M교회 C 목사는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이민생활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개척을 주저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방법만 알면 어렵지 않게 개척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서브리스이다. 서브리스는 메인인 11시 예배를 제외한 오전이나 오후에 예배 시간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러면 보통 LA 한인타운의 경우 300-1,000달러 정도 가격에 예배당을 쓸 수 있다. 만약 300-500달러 정도면 금전적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고 개척 1-2년의 시간 동안에 다음의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질 수도 있다”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C 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 “서브리스로 들어갔어도 개척 1-2년 후에는 반드시 교회가 개척 당시보다는 부흥하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1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고, 사람들이 교회 간판을 볼 수 있는 길가 쪽으로 나올 것을 권한다”고 노하우를 전해준다. 실제로 LA 한인타운에서 개척 9년째를 맞는 M교회는 처음 6명의 멤버로 시작해 지금은 70여명의 성도가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성장했다.

 

개척 4년차인 P 목사는 좀 더 과감하게 개척을 한 케이스다. 그는 처음 개척 당시부터 커머셜 빌딩에 있는 약 2,500sf. 규모의 교회를 4,500달러에 렌트해 본인 교회가 주일 11시에 예배를 드리고, 오전에는 다른 한인교회에, 오후 늦은 시간에는 히스페닉 교회에 서브리스를 줘서 렌트비를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취재 중 이러한 서브리스의 장점을 이용해 돈을 버는 이들이 LA 한인타운에 있음을 알게됐다. 자신은 2,000달러를 내고 들어가서 서브리스로 들어오는 교회에 메인 시간을 주고 2,000달러보다 렌티비를 더 받고, 또 오후 2시 넘어서 서브하는 교회로부터도 돈을 챙기고 있었다. 물론 극히 일부겠지만 도움을 줘도 시원찮을 개척교회를 통해 돈을 벌어 얼마나 부자가 될지 혀를 찰 일이다.

 

교회 개척은 부담감을 내려놓음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S교회 K 목사는 개척교회의 또 다른 안목을 제시한다. “모든 예배시간을 다 쓰면서, 선교도 하고, 렌트비 부담이나 경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K 목사는 “예를 들어 3교회가 함께 공동으로 건물을 통째로 빌리는 겁니다. 장로교든 감리교든 교파는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몇 개의 예배실과 룸이 있으면, 각자의 예배당에서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예배드리고, 친교실을 같이 사용하는 겁니다. 공동으로 친교실에서 식사나 교재를 나누면 식대도 절약하고, 성도가 적어 빈약할 수 있는 교재의 시간이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개척교회가 할 수 없었던 선교도 할 수 있고,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도 공동으로 자체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하며 전혀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교회개척은 해본자만이 그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척박한 이민사회에서의 교회개척은 마치 선교지에 나가 선교하는 각오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비장한 결단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교회개척은 하나님께서 목사들에게 주시는 도전이며,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을 하겠다는 믿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개척을 꿈꾸고 있는가? 도전하라. 교회개척을 통해 나만의 창의적 목회를 펼쳐보자. 성삼위 하나님께서 사도바울의 후예인 ‘교회개척자들’과 함께 하실 것이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