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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을 집중시키려면 “테드톡 같이 설교하라”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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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01 [03:1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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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상에 선 A 목사. 일주일간 열심히 준비한 설교를 회중앞에 전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회중들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꾸벅꾸벅 조는이가 보이는 반면,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는 성도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누가봐도 ‘지루함’이 예배당에 감돌기 시작한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혹은 지금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목회자라면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길 원할 것이다. 이럴때 생각해 볼 수 있는 특효약이 있다. 바로 테드톡(Ted Talk) 설교다. 이 기법은 테드(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라는 아이디어 공유 자유 강연에서 정의한 발언의 룰을 참조한다.

 

<처치 매거진> 에익 다이 기자는 “만약 설교가 테드톡 같았으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테드톡의 포멧과 그것이 가진 다이나믹, 강렬한 요점, 그리고 기억에 남기는 장점 등을 말한다.

 

▲     © 크리스찬투데이

 

설교를 18분 넘지 말고 단일한 주제로 명확히 말하라

 

테드톡은 우선 18분을 넘지 않기를 강조한다. 설교자들에게 20분은 사실 구전으로 전해온 하나의 법칙이다. 가능하면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회중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도 안다. 테드톡이 말하는 18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딱 그 숫자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탁월한 말하기의 비밀 12가지:TED 같은 설교는 가능할까?>라는 책에서는 짧지만 명확한 말하기를 강조하는 테드의 룰을 설교자에게 강조한다. 참고로 이 책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니콜라스 맥도날드는 ‘스크리블프릿치’라는 웹사이트를 운영 중에 있다. 그는 올리벳 나사로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옥스퍼드에서 문학을 공부한 후 글쓰기와 설교 등에 관한 많은 블로그와 캠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강조되는 것이 주제의 단일성이다. 테드에서는 명확하게 한가지 아이디어를 위한 여러 이야기가 조합된다. 설교에서도 여러 예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정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시각자료 활용해 이해돕고 삶에 적용되는 복음 제시 

 

또한 테드에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시각적인 도구들을 사용하기를 말한다. 설교자들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회중에게 보다 더 집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몇가지 그림이나 프레젠테이션용 도구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는 스마트보드 같은 경우는 좋은 사례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난무하는 <요한계시록> 같은 경우에 말씀의 배경과 상관관계 등을 그림 등으로 표현해 알려준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복잡한 것을 쉽게 풀거나 회중의 관심을 끌수 있는 사례들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또한 설교를 모아 결론을 내기보단, 구체적으로 전한 복음이 삶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주는 것도 기억에 남는 설교를 위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처음 무대에 섰던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적응하기 어렵다면, 바닥에 발바닥 모양을 그려놓는 것도 좋다. 지나친 움직임보다는 회중들의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설교자가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중과 ‘질문과 응답’을 통해 양방향 채널을 가동시키는 것도 하나의 묘수다.

 

그런데 이런 형식의 설교, 과연 도움이 되긴할까? 테드톡에서 말한 시청각 자료를 종종 사용하는 한홍 목사(새로운교회)는 격식과 자율의 밸런스를 비교적 잘 지키는 목회자로 통한다. 주일설교에서 귀에 다는 이어 마이크와 커다란 칠판은 한 목사의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 회중에게 조금 이해가 어려운 말씀을 전할때면 늘 칠판을 통해 말씀의 배경과 인물 사건 등을 이해가 쉽도록 설명을 더한다. 하지만 언제나 단정하게 맨 타이는 지나치게 자율적이지 않은 분위기도 연출한다. 이것이 테드톡 설교의 직접적인 예라고는 볼수 없어도, 자율강연 등에서 지목하는 전달 기법을 비교적 잘 살려낸 사례라고는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테드가 시작된 미국내에서 아직 미주한인 목회자들이 이 같은 설교 스타일을 따르는 사례는 찾기 힘들었다. 남가주 애너하임에서 작은 목회를 하는 존 오(가명) 목사는 테드톡 스타일의 설교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한다.

 

그는 “교회에서 타이를 풀고 강대상 주변을 이동하며 다양한 제스쳐와 함께 말씀 설교를 시도해봤다.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연로하신 장로님들이나 권사님들이 그렇게 흡족하는 눈치가 아니더라. 다시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단정해야했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또 다른 쪽에서는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목회자와 전문 프레젠테이션 강연자와는 분명 차이가 있어야 하고, 무작정 그런 것이 좋다고 따르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테드톡 보다 세바시 스타일이 미주한인 성도들에게 더 적절 의견도

 

직접적인 목회 설교와는 방향은 다르지만, 한국 CBS에서 진행하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이하 세바시>의 경우 테드톡식 강연 방식을 한국적인 스타일로 비교적 잘 적용한 사례로 손꼽는다. 기사를 위해 만난 한인 목회자들 역시 테드톡보다는 세바시 스타일의 강연 방식이 오히려 한인들에게 조금 더 어울리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테드와 세바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선 15분이라는 시간과 함께 같은 언어 즉, ‘한글’을 사용하기에 문화적 표현과 접근법의 친숙함이다.

 

테드톡과 세바시. 지금을 사는 이 때에 가장 대표적인 강연 기법을 설교에 활용해보는 것은 한번은 해볼만한 고민이다. 회중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전달자는 그것을 아예 무시할수는 없다. 다만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설교 내용의 간략이나 부족함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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