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타이니 하우스 열풍이 ‘타이니 채플’ 로...
웨딩채플 등 이벤트용과 회중 접근성에 따른 선교 효율성‘주목’
황인상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7/02/16 [12:57]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실제 활용에 앞서 조닝. 빌딩코드 등 도시별 법적문제 해결 우선
 
▲ 트레일러 위에 세운 교회의 외관.    © 사진=에코 케빈스(ECO CABINS)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거주하는 맬본 목사는 목회 은퇴 후 작은 웨딩 체플을 끌고 다닌다. 끌고 다닌다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웨딩 체플은 바퀴가 달린 트레일러 위에 놓여있고 크기는 100스퀘어피트가 조금 안된다. 지역 <팍스뉴스>는 빌 목사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작은 교회에 대한 이슈를 다뤘다. 그는 현재 리치몬드 인근에서 소규모 결혼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작은 교회를 대여해주는 일과 함께, 타이니하우스를 짓는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작은 집 짓기 운동은 현재 미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하우징 전문 방송 <HGTV>에서는 타이니하우스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영 중에 있고, 비슷한 프로그램 등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시청률이 그닥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이들 집들은 아직 또렷하게 형태에 관한 기준은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500 스퀘어피트 이하의 집들(고정형 또는 이동형)을 타이니 하우스라 부르고 있다. 건축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평균 3만 ~ 5만 달러) 이동이 쉬울 뿐 더러 형태에 따라(태양광 등) 관리비도 평균적인 집 운영비보다 적게 든다. 이렇듯 다양한 장점 때문에 타이니하우스는 은퇴자는 물론 젊은층 사이에서도 은근히 인기를 끌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내 일부 젊은 목회자들 또는 앞서 소개한 빌 목사와 같은 은퇴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타이니하우스를 활용한 교회에도 관심을 보이는 추세. 회중이 많지 않고 이동형 전도 또는 회중에게 다가서는 목회를 생각하는 이들이 작은 구조의 교회에 눈독을 들인다. 신학교 목회학 석사 과정에 있는 데이빗 김 전도사는 앞으로 기성 교회와 다른 형태의 목회를 꿈꾼다. 그에게 타이니하우스로 만든 교회를 보여주자 많은 가능성에 기대를 품는다. 무엇보다 이동할 수 있으니 장소를 가리지 않고 회중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며 선교도 보다 더 쉽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또한 매력적인 건축 비용에 놀라는 눈치다.

물론 아직 타이니처치는 일부의 이야기다.
케이스 역시 본격적인 교회보다는 이벤트 또는 역사적 유래를 지닌 지역의 랜드마크 정도로 활용되어온 것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대부분 크기에만 국한되어서 ‘작은’ 교회로만 불리는 것이 많았고, 타이니하우스의 장점인 이동성과 효율성이 결합된 형태의 타이니교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타이니 하우스 박람회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타이니하우스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타이니 처치. ‘이코 케빈스(EcoCabins)’라는 회사는 최근 근사한 타이니처치를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미니 채플’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동식 트레일러 위에 세운 이 교회는 일반 교회 건물과 같이 커다란 창문에 엄숙한 분위기를 내는 조명 장식도 달려있다. 내부는 설교자가 위에 설 수 있도록 높이를 달리했고 천정을 높여 개방감을 더했다. 기술의 발전은 작다고 우습게 볼 교회가 아닌, 예배를 위한 구조적 교회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타이니교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교회, 정말 사용해도 될까?

우선 먼저 타이니교회에 기반이 되는 타이니하우스에 대한 존립 논란들을 살펴보자.
<PBR뉴스아워>는 지난해 타이니하우스에 관한 흥미로운 방송을 내보냈다. 메사추세스주 해들리에 거주하는 새라 해스팅씨는 190스퀘어피트 타이니 하우스를 3에이커 농장내 작은 가든 옆에 지었다. 하지만 누군가 그녀의 집이 해들리시의 조닝 규정을 위반 한 것으로 간주해 신고를 했다. 이후 그녀는 시티가 타이니하우스를 받아들여 달라는 청원을 냈지만 주민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그녀의 집은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아직 타이니하우스에 관한 대다수 로컬 정부의 시각은 그렇게 따뜻하지가 않다. 우선 거주민과 홈오너들이 타이니하우스가 이웃에 허용될 경우 주변 집값 하락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로컬 정부에 부담이 된다. 또한 이런 형태의 시설물에 관한 분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RV, 모빌 홈 또는 창고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주거를 목적으로 하는 구역에 들어설 수가 없다.

RV나 모빌홈 등은 그래서 도시 내에 별도의 전용 설치 공간을 마련해둔다. 집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만약 이것을 집으로 간주할 경우에 까다롭게 적용되는 소방법이나 기타 안전에 관한 기준을 맞추려면 타이니하우스를 짓기가 무척 까다로워진다. 아메리칸 타이니 하우스협회 설립 회장인 빌 록힐은 “대부분 타이니하우스 빌더들은 일반 하우스에 적용되는 빌딩 코드 또는 RV에 필요한 기준 등에 따라 지을려고 하지만 사실 모든 요구를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계단으로 사용하는 사다리나 로프트로 사용되는 천정 등도 충분한 기준을 만족하지는 못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홈빌더협회 코드앤스탠다드 전문가 댄 벅스씨는 타이니하우스가 여러 위험 적인 요소들, 즉 화재 등으로부터 탈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등을 지적한다. 합법적으로 사람이 살기 위한 시설로 간주되려면 그만큼 많은 조건과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트레일러 위에 세운 교회의 내부     © 사진=에코 케빈스(ECO CABINS)

그래서 건축계에서는 타이니하우스를 ‘와일드 웨스트(서부개척)’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이것을 기반으로 교회로 활용한다는 것도 생각을 해볼 문제. 이와관련 부에나팍시에 자리한 부동산 전문 개발 그룹인 에삐앤프렌즈 재스민 전 대표는 교회로 사용한다는 것은 ‘형태보다는 행위에 대한 관점으로 봐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일단 오렌지카운티내 도시들을 보면 타이니하우스에 관한 빌딩코드나 조닝이 별도로 마련되어있지 않다. 그러니 일단 짓는 것부터가 난항이다. 만약 바퀴가 달린 트레일러 위에 만든 시설을 교회로 활용한다고 치자.

우선 그렇게 차에 연결해서 다니는 것이 시티가 정한 어떤 행위에 해당되는지도 한번 살펴봐야 한다. 비슷하게 푸드 트럭의 경우를 살펴보면 시티에서는 그것이 주차해야 하는 시간과 장소 등에 대한 규정이 있다.

만약 이것이 RV 분류에 해당한다고치면 더욱 시티가 정한 RV에 적용되는 룰을 따라야 한다. 즉 길거리에서 얼마 동안 세워두지 못하며 전용된 공간이 아니면 주차가 금지되는 경우도 있다. 교회니까 이것을 끌고 아무곳에서나 세워두고 전도를 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따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이 시티가 정한 퍼플릭 세이프티 규정을 위반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웨딩 이벤트나 기타 교회의 야외 행사에 필요한 용도로 쓸 것이라면 그런 용도에 해당하는 시티에서 정한 룰을 잘 지키면 된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RV를 끌고 야외로 나가서 허용된 공간에 주차를 해놓고 쉬면서 그 안에서 기도도 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구매한 타이니하우스가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규정과 규격에 맞춰 있는지 역시 살펴봐야 한다.

또한 타이니하우스로 만든 교회를 한 곳에 정착시키겠다고 한다면 아마 그것이 RV로 분류가 되어 있다면, RV만이 거주할 수 있는 RV팍 같은 장소에 머물러야 하지 않겠나...”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교회라는 이름을 걸고 커뮤니티 또는 정부가 정한 퍼블릭 룰을 어겨가며 사용되는 것도 그렇게 반갑지는 않다. 세상법을 어기면서, 교회 안에서 회중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미국의 모든 곳에서 타이니 하우스를 달갑지 않게 보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새크라멘토, 소노마, 알라메다, 나파 등에서 개인 사유지 내에 케어를 위한 서비스 제공자 등이 머물러야 할 경우, 이들을 위한 바퀴가 달린 주거용 시설 등을 백야드에 놓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프레즈노에서는 타이니하우스에 관한 새로운 조닝 코드를 마련했고, 이는 지난해 1월 3일부터 발효됐다. 즉 프레즈노에서는 케어를 위한 용도가 아니더라고 6천 스퀘어피트 또는 그 이상 싱글패밀리주거용 땅에 바퀴가 달린 타이니 하우스를 세컨드리 주거용 공간으로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움직임들은 타이니하우스를 활용해 만들 교회를 위한 것은 아니다. 아직 타이니하우스 형태를 개조해 만든 교회에 대한 빌딩코드나 이것을 놓을 조닝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시설을 만들어내는 업체들은 늘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그들도‘처치’라는 이름 대신 ‘채플’ 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채플로 본다면 교회보다는 조금 소프트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다. 그래서 이동식 채플을 소규모 결혼식장(Venue)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로컬 정부의 동종 시설물의 해당 용도를 만족하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이나 베지니아에서는 이동식 채플을 결혼식 이벤트에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 말 그대로 이벤트용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활용하기 전에 해당 로컬 정부의 RV 등을 사용한 이벤트에 관한 퍼블릭 세이프티 규정이나 관련 문의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니하우스는 지금 많은 협회와 단체가 생기면서 각 로컬 정부를 향해 빌딩코드 마련과 조닝 변경 등에 대한 청원과 공청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교회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교회 또한 단체나 교회를 짓는 운동협회 등이 창설되어 타이니하우스 협회와 같이 로컬 정부에 청원 또는 새로운 룰 변경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야할 것 같다.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선거 동안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실명인증' 후 게시물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이 되지 않은 선거관련 지지 혹은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17.04.17~2017.05.08)에만 제공됩니다.
일반 의견은 실명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