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 - 여행이야기
엘 포르토 비치(El Porto)
레돈도비치인근... 복잡한도시틈새속고요만끽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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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09 [02:4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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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바닷가 달리는 남가주 최고의 코스

▲ 바다와 나란히 스트란드(Strand)가 펼쳐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땀흘리며 뛰는 모습을 그려본다. 마치 헐리우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머리 속을 스쳐간다. 하지만 혹시 남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거주민이라면
반나절 정도만 여유를 낸다면 누구나 만끽할 수 있는 자유다.  그렇지만 남가주의 유명한 해안가는 연일 만석.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새로 뛰거나 걷는 일은 되려 짜증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복잡한 틈새 속에서도 고요함이 있다. 바로 엘 포르토(El Porto) 비치다. 엘 포르토라는 이름이 무척 생소하다. 느낌으로는 저 멀리 샌디에고 어디 쯤 자리한 그런 비치같기도. 그러나 한인들이 즐겨찾는 레돈도 비치와 5마일 정도 떨어져있고 LA국제공항과도 약 6마일 거리에 있는 멀지 않은 거리. 엘 포르토는 어쩌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속한 바닷가 도시들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일지 모른다. 인구가 약 1천명에 가깝다고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간다. 게다가 행정구역은 대부분 맨하탄 비치에 속해있으니, 사실상 커뮤니티라고 보면 좋겠다.

엘 포트로는 스패니시로 ‘THE PORT’를 뜻한다. 이곳의 첫 인상을 접하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가 간다. 엘 포트로는 LA 공항 인근 대단위 정유 보관소와 인접해있다. 그래서 조금은 삭막하고 이런데 비치가 있을 것 같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시설 아래로 내려와 엘 포르토 비치 주차장에 차를 대고나면 생각이 많이 바뀐다. 탁 트인 태평양이 병풍처럼 눈 앞에 펼쳐지고 쭉 뻗은 트렉 코스가 바닷가를 향해 달려 나간다.

▲ 엘 포르토 비치 주변의 아기자기한 집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앞서 달리고 싶은 이들을 언급한 이유는 바로 엘 포르토 비치가 ‘the strand’라고 불리는 사우스 베이 지역 내 바닷가 산책 코스의 북쪽 시작점이라는 것도 큰 이유. 스트란드는 멀리 산타 모니카에서 부터 엘 포르토, 맨하탄, 허모사, 레돈도 비치로 이어지는 코스로 서퍼들은 물론 땀흘리며 바닷가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루트이기도 하다.

만약 자전거를 가지고 왔다면 엘 포르토 비치의 또 하나의 돋보이는 장점을 만날 수 있다. 마빈 브라우드 바이크 트레일은 맨하탄 비치까지 이어지는데, 남가주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닷가 코스 중 가장 멋진 뷰를 자랑한다.

신발끈을 질끈 조여메고 엘 포트로 비치에서부터 맨하탄 비치를 향해 뛰기 시작한다. 왼편으로 자리한 집들은 계단처럼 쌓여 거대한 레고 블럭을 보는 듯하다. 컬러도 다양해 뛰는 내내 보는 재미가 있다. 엘 포르토 인근 집들은 대부분 휴가객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고 하니, 개인간 숙박시설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한번 머물러 보는 것도 좋겠다. 엘 포르토의 다운타운은 타운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부족한 감은 있다. 하지만 맨하탄 비치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하이랜드 에비뉴와 로즈크랜스 에비뉴 사이에는 적지 않은 상점과 식당이 밀집해 있다.
 
▲ 파라솔 아래서 스낵을 즐기는 모습들.     ©크리스찬투데이
 
‘스트란드’라는 이 루트를 달리다보면 서퍼들을 위한 서플라이를 파는 가게과 타코, 씨푸드 집들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미국의 한 여행잡지는 스트란드 길에 자리한 음식점만을 리뷰하기도 하는 등 달리면서 맘에 드는 집을 하나하나 들려보는 것도 이곳을 찾는 재미다. 그 중 엘 포르토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서프 푸드 스탠드는 가게 이름 그대로 백사장에 스탠딩 테이블을 놓고 영업을 한다. 파라솔 아래 피시 타코와 시원한 콜라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무척 행복해 보인다.

바닷가 앞에 앉아 10달러 메뉴를 즐기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은 결국 돈보다는 마음 가짐. 말리부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태평양이나,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스낵을 즐기며 바라보는 곳은 결국 같은 바다가 아닌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바다를 통해 사색과 회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엘 포로트로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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