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미주이민교회의 바람직한 전도와 교회내 갈등 극복
전도의 가치를 ‘크기’ 아닌 ‘질’에 두어야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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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24 [02:5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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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의 수평이동과 쟁탈전 과열 양상은 “전도 아냐”

▲     © 크리스찬투데이
 
새해도 벌써 첫 달을 지나 두 번째 달로 향하고 있다. 새해가 되어 한인 교회들이 세운 목표는 가운데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전도이다. 전도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으로서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교회가 감당해야할 지상과제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나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한다. 그래서 성경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도 ‘가라(Go)’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빠르게 다변화되고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예전처럼 전도와 교회의 부흥은 쉽지만은 않다.    

한국에서는 마침 지난해 말 통계청이 조사한 2015년 종교인구주택조사에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개신교가 불교를 제치고 신자수 1위 자리에 올랐다는 발표가 나와 기독교계는 참으로 오랜만에 희망의 소식에 한껏 고무되었었다. 그런데 반가움도 잠시 종교인구 조사과정에서 몰몬교나 영생교, 천부교 등 국내외 이단 종파까지 개신교 인구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돼 개신교 인구수가 정확하지 않다는 분석에 실망 또한 크다.    

한국도 한국이지만 한인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미국내의 한인교회들도 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척박한 이민교회 현장에서의 전도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어려움 가운데 우선적으로 이민교회들의 갈등과 분열을 들 수 있다. 잘 성장하는가 싶던 교회들도 1세대가 물러나는 과정이나 담임목회자가 바뀔 때 혹은 교회 건물의 매각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교인들끼리의 싸움, 법정소송 등은 전도의 가장 큰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간혹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성장주의에 함몰된 목회자들이 보여주는 언행불일치 역시 전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1세대와 2세대의 소통 단절, 2세 목회자의 부족, 교회직분 남발, 재정 불투명, 교권주의, 떠돌이 교인들, 한인신학교 난립, 이웃 돌봄 부족, 이단 사이비 난무, 기독교 밖의 안티 세력 등 여러 복합적 문제들이 전도의 방해요소로 자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이민교회는 성장해야 하고 부흥해야 하며 전도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의 존재이유인 까닭이다.    

전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전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교회나 성도는 전도의 도구가 될 뿐 그 과정은 100%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것이다. 만일 “내가 한다” “우리 교회가 한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자칫 교인뺏기, 자신의 교회만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광고, 상대 목회자 비방 등의 ‘개교회 이기주의’나 ‘양적성장 제일주의’에 빠지기 쉽다. 일례로 성도의 수평이동 방관 혹은 조장이나 로컬 교회들끼리의 교인쟁탈전과 같은 전도과열 양상은 진정한 전도도 아니고 교회라고 하기에도 부끄럽다.    

LA 비전교회 - 갈등 방지위해 운영위원과 당회원들을 ‘봉사자’로 호칭

남가주의 LA비전교회 김대준 목사는 이런 면에서 교회는 양적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목사는 “각박한 이민목회 현실에서 영성도 중요하지만 인성도 중요하다. 훌륭한 인성이 갖춰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체력이 받쳐져야 인성도 나타나는데, 현실적으로 먹고 살기 힘든 이민사회에서 서로 인내하고 포용해야 하는 부분이 쉽지만은 않다. 교회에는 이런 인성에 있어서 본이 되는 분들이 많아야 한다. 이것은 결코 명목적으로 교회에 충성하는 성도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존경받을 만한 인성을 갖춘 교인들이 많을수록 새신자들이 교회에 더 잘 정착함은 물론 교회를 통해 평안을 찾고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초기이민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한인타운의 경우 한 달 벌어 한 달을 겨우 생활해야하는 교인들도 많다. 재정문제, 신분문제, 이혼가정 등 환경 자체에서 오는 압력들이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종종 교회에서 터져 또 다른 교회내의 갈등을 가져 오는 것도 사실이다.    

LA비전교회는 이처럼 교회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슬기로운 방법으로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김대준 목사는 “실제적으로 셀을 관리하는 운영위원들을 봉사위원으로 부르고, 당회성격의 당회원들도 봉사자로 통일했다. 봉사자로 부르는 이유는 항상 섬김의 자세를 갖기 위해서다. 봉사자들이 회의를 할 때도 토론보다 오히려 기도 위주로 한다. 어떤 사안이 나오면 토론을 중단하고 기도를 한다. 그랬더니 충돌이 없어지고 서서히 해결되는 모습을 보았다”며 전도 이전에 교회내에서 선행되어야 할 사례를 들었다.    

달라스의 세미한교회 - 전도대상자들을 9주간 챙긴 후 초대하는 ‘구주 사랑’

달라스의 세미한교회(최병락 목사)는 전도 방식에 있어 차별화를 지니고 있다. ‘구주 사랑’ 프로그램이 그것인데, 구주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기도 하지만 ‘9주’ 즉 9 Weeks를 뜻한다는 사역총괄 문석우 목사의 말이다. 세미한교회는 지난해에 처음 실시한 ‘구주 사랑’을 통해 70여 가정을 전도했다. 9주 동안 진행하는 ‘구주 사랑’은 교회로 전도하기 이전에 소그룹인 목장의 목원들이 먼저 전도 대상자들과 꾸준한 접촉과 목장에서 초대하는 식사와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 문이 열린 상태에서 9주째가 되는 주일에 그동안의 전도 대상자들과 목원들이 함께 모이는 교회가 마련한 초대의 자리가 축제의 장이 된다. ‘구주 사랑’으로 전도에 탄력을 받은 세미한교회는 매년 하반기 사역으로 ‘구주 사랑’을 꾸준히 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러한 방법 역시 교회가 성도들 간의 유대와 소통의 원활까지 세심히 고려한 일석이조의 전도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세미한교회는 매주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노방전도와 말씀 CD 배포, 홈리스 사역,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오는 난민들을 성도들 가정과 맨투맨으로 연결시켜 난민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영어를 가르치고, 물품 등을 전달한다고 한다.     

덴버의 벨엘교회 - 성경공부와 셀모임의 궁극적 목표를 ‘전도’에 둔다

콜로라도 주 덴버의 벧엘교회 오성관 목사는 전도를 교회의 호흡에 비유한다. 오 목사는 “교회가 전도의 사명을 잃어버릴 때 부패하고 기능을 잃어 자멸할 수밖에 없었던 일을 우리는 교회 역사를 통해 수없이 보아왔다. 교회가 숨 쉬고 살아나는 일은 전도의 일을 회복하는 것이며, 교회의 모든 부서들이 모일 때마다 눈을 밖으로 돌려서 주위의 잃어버린 영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벧엘교회는 금년도 표어를 ‘말씀에 의지하여 도전하라!(눅5:5)’로 세웠다. 자신의 경험과 실력으로 밤새도록 수고했으나 한 마리의 고기도 잡을 수 없었던 베드로가 자신에게 찾아오신 주님의 말씀을 의지해 그물을 내렸을 때 배가 가라앉을 만큼 고기를 많이 잡았던 것처럼 덴버벧엘교회에도 동일한 역사를 기대하며 전도의 방향을 말씀에 의지해 잡았다.     

그래서 벧엘교회는 모든 성경공부와 셀모임의 포커스를 전도에 맞췄다. 이것은 성경공부와 봉사하는 이유를 전도에 두지 않으므로 머리만 커지게 되는 교회내의 여러 기형아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상반기에는 커뮤니티에 쉽게 접근하는 전도법과 영혼사랑을 배우는 세미나가 계획되어 있으며, 12명의 전도팀을 구성해 금요일 마다 모여 기도로 준비케 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웃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가 용기 있게 복음으로 도전하는 한해가 되기를 소원하고 있다.     

전도의 가치는 양이 아닌 질

전도나 교회성장에 있어서 양과 질을 논하는 것은 하나님의 관점으로 볼 때 양(크기)은 그다지 중요치 않을 것이다. 사실 “얼마나 크냐? 얼마나 많으냐?”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흐려지고 혼미한 가치관에 사로잡혀 외형적 성공과 크기만 보이는 세상적 가치기준을 따라간다면 교회의 머리되시는 주님은 결코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다. 재정보고서와 교인명부가 교회의 영적 성장이라고 주장하는 라오디게아 교인들을 닮은 사람들이 줄어들 때 교회내의 갈등이 잠잠해짐은 물론 바람직한 전도도 이루어질 것이다. 전도의 가치는 크기에 있지 않고 질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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