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교회성장의 키워드 ‘내부적 성장’
그레이스 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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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05 [04:0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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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창립멤버로 섬겼던 적이 있다.  알고 지내던 목사님이 부교역자로 있던 교회를 나오면서 기도원에 올라가 자신의 진로를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교회를 개척하라는 응답을 주셨다면서 교회개척을 위해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렇게 작은 숫자였지만 교회가 개척되었고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성장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교회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 신앙생활을 하자고 권하면 ‘교인이 너무 없어서 부담스럽다’는 이유가 많았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헌금이나 헌신해야 하는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다. 3년이 넘도록 교인의 숫자는 늘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운영에 재정적으로는 전혀 부담이 없었고 교인들 대부분도 ‘가정교회’와 같은 분위기에 차츰 적응을 해 나갔다.  문제는 목회자가 꿈꾸는 ‘교회성장’이 걸림돌이 됐다.  교회가 성장하지 못한 것이 자신의 부덕이라면서 사임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교회개척은 하나님께 응답 받았다고 하면서, 교회를 사임하는 자신의 결정은 기도하고 구했는지 끝내 알 수 없었다.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숫자적 성장’으로 인식하는 게 대부분 목회자나 교인들의 생각이다.  그러다보니 교인 숫자가 늘지 않으면 교회가 부흥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재적이 몇 명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니 교인들의 영적인 성숙을 ‘성장’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만나는 목회자들에게 종종 교인이 몇 명이냐고 물어볼 때가 있는데, 대부분 우물쭈물 답을 피하는 목사의 교회는 숫자가 적은 교회다.  교인의 숫자가 적은 게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닐 텐데 ‘교회부흥’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교인들이 교회를 찾을 때 부담없는(?) 교회를 찾는 것도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부흥한 교회는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헌금에 부담 없고 봉사에도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요즘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창 뜨고 있는 교회가 있다.  새로운 담임목사가 부임하면서 설교가 좋다는 소문에 새교인들이 많이 등록을 하여 배가성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교회에 다니는 사람으로 부터 “새교인으로 초신 자들보다 장로, 권사들이 더 많이 등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장로, 권사 정도 됐으면 교회에서 헌신할 수 있는 직분 자들인데 이유를 들어보면 거반 ‘설교가 좋다’는 것이 전부였다.  사역이나 봉사 보다는 자신들이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설교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신앙생활처럼 보인다.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은혜 받을 수 있는 설교가 있는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은혜스럽게 선포된 설교를 통해 자신의 삶이 변화가 됐는지 아니면 여전히 이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와 그 설교를 듣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우리를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지 설교가 아니다.  성도들은 교회를 다니면서 편안함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냉난방 잘되고 안락한 의자에서 예배를 드리고 밥만 먹으러 다니는 교회가 되서는 안 된다.  헌금이든 사역이든 부담을 가지고 교회에 다녀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미 교회성장은 멈추었다고 본다.  아니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해야 정확한 답이다.  이제는 교회성장을 내부적 성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 목회자는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잘 성숙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성도들을 사랑하고 양육하면서 자신에게 맡겨진 분량만큼 잘 감당하면 되는 것이다.
 
교회성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꿔져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여전히 숫자적 성장에 집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목회자나 성도들이나 숫자적 성장과 안락한 신앙생활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더 깊은 신앙으로 성숙하는 것이 기쁨이 되는 모든 교회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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