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술 없는 노래방이에요"
‘패밀리 가라오케 오디션’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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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29 [06:2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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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음식 나누며 노래도 하는 이색 노래방
커피와 식사있는 가족놀이 문화공간 지향

 
▲ 가족, 그룹 등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어 낸 카일 리 대표.     ©크리스찬투데이


“목사님 노래방 가실래요?”
연말 친교 후 이런 질문을 받은 목회자의 심정은 어떨까? 노래방? 그래 노래부르러 가는 곳에 가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사회통념상 노래방이 갖는 이미지는 대게 성직자와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것도 같다.

하지만 술 대신 커피와 차를 팔고, 안주 대신 분식이나 맛있는 메뉴를 파는 노래방이 있다면 어떨까? 성도들과 함께 마이크를 잡고, 젊은 시절의 애창곡을 한번 불러보고 싶지 않을까?

많은 질문들이 가정법에 의존했지만, 정말 현실로 그런 노래방이 문을 열었다. 그것도 로스앤젤레스 놀이 문화의 중심이라고 소문난 LA 코리아타운에 말이다. 다운타운 LA 방향으로 윌셔길을 따라 가다 후버를 만나 우회전을 하면 얼마 못가 오른편으로 ‘패밀리 가라오케 오디션’이라는 간판이 붙은 노래방을
만나게 된다. 바로 이곳이 술 대신 커피와, 안주 대신 맛있는 식사 메뉴를 파는 건전한 가족놀이 공간이다.

노래방은 지난 11월 11일 공식 오픈을 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그보다 앞서 본지는 노래방 오픈 준비로 바쁜 때에 카일 리 대표를 만나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담은 비즈니스를 하게 됐는지에 관한 궁금증을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맘 잡고 교회를 다시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그는 현재 나성성결교회를 평신도로 섬기고 있다.
 
원래 이 노래방은 지난 2012년부터 운영해오다 올해 1월 문을 닫게됐다. 이후 몇개월간 활용 방안을 연구하던 그는 다시 나가게 된 교회에서 주변인들로부터 좋은 제안들을 받게됐다. 핵심은 바로 건전한 문화 공간이었다.

“우리 한국인들은 참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교회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도 노래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삶의 중요한 요소죠. 그런데 LA 코리아타운에 보면 가족이나 단체, 특히 교회분들이 모이면 마땅하게 갈만한 장소가 흔치 않더군요. 낮에 애기를 둔 엄마들은 카페나 이런 곳보다는 조금 더 조용하고 이야기를 나눌 장소를 원하기도 했고, 사정상 일이 끝나고 모여야 하는 청년 찬양 그룹들을 보면서 참 저들이 갈만한 곳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노래방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 크리스찬투데이

카일리 대표는 자신의 노래방이 그런 이들을 위한 훌륭한 문화적 쉼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봤다. 그리고 노래방이라는 개념을 넘어 문화적 만남 공간으로 변신을 꿈꿨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팔지 않는 방향으로 맘을 정했고, 술을 팔지 않으니 여러가지 까다로운 제약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돼 운영의 묘를 더욱 살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처음 이 같은 결심에 대해 주변에서 말리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노래방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면 어떻게 운영이 될까? 이곳‘패밀리 가라오케 오디션’에는 모두 12개의 방이 있고 모두가 깨끗한 시설과 화장실을 갖춘 방도 있다. 덩치만 헤아려도 당장 렌트비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술을 팔지 않겠다니? 그는 다년간 노래방과 관련 사업을 유지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방향으로 수익을 생각한다. 먼저 다양한 이벤트와 키즈 카페와 견주어도 손색 없을 만큼의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준비한 것. 이곳에서 이제 오디션, 콘서트도 할 수 있고 아이들을 데려와도 안심하고 맡겨 놓고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 그렇게 모인 이들에게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메뉴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하니, 수다를 떨면서 맛있게 먹는 음식과 노래방 시설료 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공식 오픈 전에 벌써 몇몇 팀들이 이 가족 노래방을 찾았다. 진정한 놀이 문화 공간을 찾은 듯한 표정에서 이 대표는 이 분야의 앞날을 봤다. 그는 꼭 한인들만이 아닌 지역에 함께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이 색다른 문화 공간에 대한 홍보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그는 현재 캠핑카 여행사와 함께 오는 2018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루지라는 설매 종목 국제심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고 본인 스스로도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의 스포츠광이다. 그런 실력을 바탕으로 운영해 나갈 이 노래방에 대한 미래는 밝아보인다.

올 연말 각종 모임 후 친교를 다지거나, 혹은 이색적인 모임 공간이 필요할 때 이곳‘패밀리 가라오케 오디션’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요금은 방 크기에 따라 시간당 가격이 다르며, 주차와 무선 인터넷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문의:(213)908-5077
685 S Hoover St, Los Angeles, CA 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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