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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인 목회자의 한국정치 참여 바람직한가?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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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28 [05:2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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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일 여년 앞두고 한국교회가 개혁과 갱신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교회내의 변혁뿐 아니라 한국의 정치 현실에 관심을 갖고 정치적 부패와 무책임과 무능을 혁파해 나가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교회의 정치참여는 오히려 한국교회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에 따르면 설교나 예배 도중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는 목회자의 발언에 대해 응답자의 79%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미국인 10명 중 8명 꼴로 목회자가 정치적 색깔을 내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 미주 한인 사회 역시 간간히 들려오는 목사들의 정치적 이슈 참여와 관련해 찬반의 시선 역시 극명하게 나뉜다. 이에 대해 미주에 있는 한인 목회자들은 과연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본다. <편집자주>
 

교회가 정치에 참여해야 하느냐 하지 말아야하느냐 혹은 참여하면 어느 정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느냐는 한국기독교의 지속되는 논란거리 중 하나다. 특히 통일문제와 관련해 남한의 대북정책 혹은 군사정책에 있어서는 기독교내에서도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4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한반도 평화조약안 초안을 만들어 발표한바 있다. 조약안에는 휴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전환한다는 조항과 관련국과의 상의를 통한 주한외국군의 철수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한국 보수 교단들의 결집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그 즉시로 한교협측의 조약안을 극렬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러나 한교협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드 배치 반대 성명을 내고 평화조약 촉구라는 명목으로 미주에서 캠페인까지 벌였다.
 
또 이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게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9월22일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는 故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준 목사가 불법 국외 선거운동 혐의로 한국의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사건이다. 현재 스토어스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장 목사는 미주지역 일간지 등에 특정 정당을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를 수차례 게재한 혐의로 미국 영주권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하더라고 외국 시민권자가 아닌 이상 대한민국 국민에 해당하는 선거법이 적용된다며, 이번 경우 영주권자인 장 목사의 국외선거운동은 한국의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주 한인들이 한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선거법의 이해 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사례다. 
 
위의 두 사건을 비롯해 한인 목회자들의 한국정치 참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박문규 학장(캘리포니아인터내셔날대학)

지금은 침묵할때... 현재는 정치참여보다 교계정화 전력해야”

교회나 그 지도자가 정치에 대해 말할 때는 예언자적 사명을 담고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3.1운동,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에 많은 역할을 했으며 미주한인교회도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의 일부였다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이름으로 정치에 참여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잘못하면 하나님의 뜻을 왜곡해 전할 수 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째 정치적 발언을 하려면 그 이전에 충분한 고뇌와 연구가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뜻이 분명해졌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둘째 그 표현 방법이 예수님의 보여주신 방법이어야 하고 거짓이나 술수, 폭력이나 증오가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교회의 정치적 행동이 교회의 분열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설득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침묵이 필요한 때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한국교회가 정치 참여를 하기에는 너무 썩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발언하면 세상은 “너나 잘해”라고 말할지 모른다. 지금은 교회정화를 위해 전력할 때다.

장호준 목사(스토어스한인교회)

“당연히 정치 관여해야... 예수의 삶처럼 바르게 다스리는 일에 앞장서야”

목회자라면 당연히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더 나아가 정치에 관여해야 한다. 한인 목회자이기 때문에 한국 정치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의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정당정치를 의미하지만, 정치를 문자 그대로 바르게 다스린다는 의미로 볼 때 정부나 국회의 정치뿐만 아니라 교회를 바르게 다스려야 하는 것처럼, 사회 전반 것들을 바르게 다스려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목회자로서 바르게 다스리는 일을 등한시 하다거나 외면을 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니다. 더욱이 복음서에 나와 있는 예수의 삶 자체가 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 바로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다. 즉 예수의 삶처럼 바르게 다스리는 일에 있어서 목회자는 앞장서야 한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법의 한도 넘어서는 한국정치 참여는 과도한 행동, 좋은 정치가와 지도자 양육은 필요”

목사들이 정치를 무관심 한다든지 도외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사한별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목회자의 우선된 임무는 아니다.

성도들을 잘 교육시켜서 좋은 정치가로, 지도자로 길러내어 우리 교민들이 미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주에 거하는 목회자의 첫 번째 임무라고 생각한다.

법의 한도를 넘어서면서 까지 한국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조금 과도한 것으로 생각한다. 교역자들은 시를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원리를 제시한다는 의미다. 성도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내야지 정치의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는 것은 예수님의 몸인 교회가 예수님의 몸을 정치적인 지평으로 끌어들이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단체나 혹은 잘 훈련받은 개인을 통해서 그런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교회가 정치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우호 목사(아메리카한인연합재단 총회장)

“목회자에게 있어서 정치란 하나님 나라 세워가는 것 국가와 하나님 나라 모두 수행해야”

목회자에게 있어서 정치란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는 것이다. 국가에 대한 의무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 둘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하거나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 나라의 영토는 온 세상으로 모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다. 즉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나가는 일은 영혼구원이다. 복음이 제대로 전파만 된다면, 대한민국이 복음화 된다면 우리나라는 자동적으로 축복의 나라가 된다.

세상 정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세상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다. 이 일을 위해 목회자는 세상 사람들의 빛과 소금의 본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홍덕진 목사(버지니아페어팩스 들꽃교회)

“크리스천의 사회적 책임 차원서 한국정치 관심갖고 책임 다하는 것은 당연”

한국정치에 참여를 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사드배치와 같은 한국의 무기생산이나 무기가 방어용이라고 하지만 그러한 것으로 인해서 파생될 수 있는 국민들의 분열이 염려스럽다.

평화를 원하고 정의를 일구는 것에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것을 정치적 행위로 본다면 모든 사람들은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군다나 세속 정치와 세속 경제 속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가운데 크리스천이라면 관심을 갖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미국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및 평화를 기원하는 예배와 집회가 한국정치에 참여하는 행위일지는 모르겠지만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본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본질적 문제에서 접근을 한다면 그런 행위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동규 목사(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총장)

“한국정치 위해서는 기도만... 미국에 살고 있으니 미국의 현안에 귀 기울이는 것이 마땅”

미국에 살면서 미국에서 목회하는 목사라면 오히려 미국의 사안에 대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국에 살면서 미국의 일들을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한국의 정치를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몸도 피도 한국인이지만 이곳에서 시민권을 가지고 살면서 한국의 정치에 참여하고 관섭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에서 또 하나의 감투와 벼슬이라도 얻어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하는 듯한 인상이 든다. 우리의 고국이지만 떠나왔으면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이곳의 생활에 좀 더 충실한 편이 맞는다고 본다.

김영구목사(North Korean in American 담당목사)

“정치는 정치하는 세상이 맡고 교회는 정치 벗어나 거룩함 지켜나가야”

목사회와 교회협의회의 일하면서 가장 편치 않은 것이 왜 그렇게도 목회자들이 기독교 단체가 아닌 곳에 관심을 갖는가하는 것이다.

교회의 가치관과 세상의 가치관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아직도 세상과 함께 가기를 즐겨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정치라는 이상한 괴물이 교계를 망가트리는 것이 아닌지 생각한다. 정치는 정치하는 세상이 해야 하고, 교회는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며 거룩함을 지켜나가야 한다.

심평종 목사(미주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

“목회자의 정치참여는 비성경적 사회와 국가, 지도자 위해 기도하며 목양에 전심 전력함이 목회자 할일”
 
목회자(Pastor)는 양을 치는 자다. 잠언 기자는 “네 양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떼에 마음을 두라(잠언27:23)”고 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이사야는 국가정치와 사회의 혼란 속에 조용히 하나님의 성전에 올라가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국가가 잘못할 때 목회자는 예언자로서 잘못을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할 수 있다. 그러나 목회자의 정치 참여는 성경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은 사회와 국가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고 목회자로서 정치참여가 아니라 목양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다.

이상의 의견들을 볼 때 목회자가 정치에 관여할 때는 극도의 신중함을 가져야 함을 알 수 있다. 무조건 자기의 견해만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겨서도 안 될 것이고, 만에 하나 교회가 정치에 관여할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한국의 정치 군사 외교 혹은 통일문제 등에 대해 충분한 연구와 토론이 있었는가를 자문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교회는 교회로서 목회자는 목회자로서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고 그 정체성만큼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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