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바마 대통령이 원자폭탁이 투하되었던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평화기념공원에서 연설을 하던 중 “일본인 사망자는 10만 명, 한국인 사망자는 수천명...”이라고 언급했다.
이 수치를 두고 한국 언론들은 한국인 사망자수를 실제보다 크게 낮춰 말한 것을 ‘오바마의 착각’이라고 했다. 즉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인한 사망자는 총 14만 명이고 이중 약 3만이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일일이 명단이 있는 정확한 통계이기 때문에 3만을 수천명으로 크게 낮추어 말한 것은 그야말로 착각이던지, 백악관이 갖고 있는 통계가 불분명했거나 아니면 정치적 의도가 있지는 않았나 싶다. 이제 원폭이 아닌 기독교계 얘기로 돌아가 보자. 사람들은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우리 한인들은 어림으로 숫자를 언급할 때가 많다. “10분만 늦을께”가 아닌 “10여분 늦을 것 같아”라는 표현은 아주 익숙하다. 70-80명이 모이면 약 100여명으로 깔끔하게 100단위로 자른다. 그러다 보니 교계의 여러 연합단체들도 한인교회수를 언급할 때는 그야말로 고무줄 숫자다. 2000년도로 기억된다. 미국 유력 일간지중 하나인 엘에이 타임스가 남가주내 한인사회의 성장에 관한 기사를 쓰다가 한인교회에 대해서도 언급할 일이 있었다. 그들은 남가주내 여러 한인단체장들, 기독교단체장들에게 물었는데 최저 숫자와 최고 숫자가 너무도 차이가 나자 물어물어 본사에게까지 문의가 왔다. 그래서 기자는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한인교회 숫자를 알려주었더니 너무도 감사해 하며 동시에 의아해 했다. 그 의아해 함을 되짚어 보니 결국 ‘근거있는 데이터가 한인교계에 있다는 것에 대한 감동’이었다. 한인사회가 워낙 근거있는 통계에 약함을 그들은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본지는 이번에 캘리포니아내 1359개 한인교회중 남가주와 북가주에 몇 개의 한인교회가 있는지를 분석, 발표했다. 그 이유는 학위논문 또는 여러 프로젝트를 위해 교회통계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도 주고 싶었거니와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자신들이 소속된 단체의 규모를 과시하려는 의도에서인지, 아니면 무지해서인지 캘리포니아 전체의 한인교회수보다도 더 많은 수의 한인교회가 남가주에 있다고 언급하는 이들에게 근거자료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즉 남가주에 “1400여개의 한인교회, 1500여개의 한인교회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던 남가주내 일부 단체들이 이제부터는 부풀리기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도 하다. 데이터에 의한 통계는 바로 이러하다. 북가주에 282개, 남가주에 1079개다. 외우기 싶게 하기 위해서, 아니면 데이터의 오차범위를 염두에 둔다면 북가주에 약 300개, 남가주에 약 1100개 하면 사실에 가깝다. ‘오바마의 착각’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교회 숫자 뻥튀기’는 이제는 정말 그만하자. 숫자 부풀리기가 아닌 내실을 건강히 부풀려야 할때가 아닌가 말이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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