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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새인생은 재능 나누며 즐기자”
재능선교란 무엇인가?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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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25 [07:2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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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 수요 많은 멕시코에 기술직 강사는 태부족

▲ 캘리포니아 하이미션에서 자동차 정비 교육을 받고 있는 현지인들의 모습     © 크리스찬투데이


세계 금융의 중심, 뉴욕 월스트리트에는 ‘인터내셔널 센터’가 있다. 이름만 보면 마치 글로벌 금융회사가 그려진다. 하지만 그곳에는 미국을 처음 접하는 뉴커머스(New Comers)들이 가득하다. 미국을 가장 잘아는 엘리트들만이 모여있는 이곳에 미국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한 시설이 있다니. 어찌 보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인터내셔널 센터’는 쉽게 설명하자면 영어와 미국 문화를 가르치는 비영리교육기관이다. 운영은 카톨릭 자선단체에서 맡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저렴한 가격으로 정말 높은 수준의 영어를 문법, 발음, 회화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비결은 바로 자원봉사자에 있다. 짧게는 2년, 많게는 50년이 넘는 이들이 이곳에서 미국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한다.
 
30년이 넘게 이곳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소위 은퇴자다. 사회에서 교사 또는 교수를 역임했던 이들도 있다. 그들의 재능은 이런 기관을 통해 다시한번 녹슬지 않을 기회를 얻었고, 기관 역시 수준 높은 강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이것을 ‘미션’이라고 부른다. 실제 동부에서 공부를 했던 한인 중에서도 이 기관의 덕을 본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오(베스트파이낸셜그룹 대표) 집사는 “IC는 인근 유명대학교 부설 영어학교보다 훨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문학교의 교사 또는 교수님들이 마지막 생애를 자신의 재능을 통해 봉사를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았다”라며 기억을 되새긴다.

인터내셔널 센터의 예를 꺼내든 것은 지금 은퇴를 앞두거나 혹은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시니어들을 위한 몇가지 제안을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오렌지카운티 한인 시니어 대회에서 만난 한 노인은 30년 가까이 자동차 미케닉으로 일을 해왔다. 그는 “아직 일할 수 있는데…”라고 혀끝을 차며, 노인대접이 썩 좋지는 않은 뉘앙스였다.

사정이야 각자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돈을 더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싶다기보다 뭔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그대로 놓고 있자니 답답한 마음일터. 하지만 현실은 또 그들이 다시 일어서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국경 건너 멕시코에는 이런 분들의 손길이 기다리는 곳들이 많다.  바하 캘리포니아 센퀸틴에서 하이미션을 운영하는 조병철 장로는 “집에서 손자 손녀들 적당히보시고 내려오셔서 좋은 일에 그 재능을 써보라”고 당부한다.
 
▲ 미용기술도 재능선교의 중요 아이템이다.     © 크리스찬투데이


바하 캘리포니아 기준 멕시코 현지에서는 대다수 젊은이들이 농사일에 전념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구유입이 늘고 서비스 업이 발달하면서 도시를 중심으로 기술자들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늘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직업 트레이닝 기관이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수요가 있어도 채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현지에서 자동차정비 기술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 조장로의 경우, 이것이 어쩌면 새로운 선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내비친다. “지금 당장 먹고 마실 것들을 지원하는 선교도 좋지만, 어쩌면 그들의 미래를 그리스도 안에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선교가 아닐까”라고 말한다. 그는 이것을 ‘재능 선교’라 일컫고 이에 대한 인식의 확산을 강조한다. 

재능 선교에 대한 분야는 무척 다양하다. 멕시코를 대상으로 해본다면 철공, 용접, 정비, 미용, 목수, 제빵 등이 당장 필요한 기술교육 분야라고 한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기술교육기관에서는 언급된 분야 중 제빵과 미용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본인 스스로가 강사로 나선다고 한다. 수강생은 20여명 내외. 얼핏 들어도 인력의 부족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재능 선교가 정말 ‘미션’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다. 교육받은 이들이 사회로 나가 신앙인으로서의 성장과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재능 선교’와 ‘직업 교육’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나의 기술을 불쌍한 이들을 위해 전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보다 더 많은 이들의 구제를 위해 쓰겠다는 마음 가짐이 선행되어야 한다. 조장로는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와 함께 기술교육을 받은 이들이 나중에 사회로 나아가 가정을 꾸리고 교회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라며 반드시 성경공부와 더불어 자신의 달란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기술을 전수하려는 자원봉사자들 역시 깊은 신앙심으로 그들을 인도하겠다는 의지를 늘 가슴에 간직하길 당부한다.

효사랑선교회 김영찬 목사는 실버목회에 관한 본지와의 인터뷰 중 ‘액티브 시니어’라는 이색적인 단어를 언급했었다. 미국에 사는 80세까지 분들의 왕성한 활동을 두고, 이제는 노인이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주변을 둘러봐도 은퇴라고 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로 보이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은퇴라는 이유로 자신이 일궈온 재능을 그대로 주머니 속에 넣고 있는 실정. 시니어를 대하는 프로그램 역시, 대우와 존경, 놀이등이 주를 이룰 뿐. 활용과 동기재부여적인 측면에서는 이렇다할 롤모델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때 ‘재능선교’가 하나의 대안이 되면 어떨까?  지금도 멕시코 또는 세계 선교현장에서는 기술을 지닌 백발의 선생님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 제빵기술은 선교 및 직업교육으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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