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좋아진 건강 속 봉사와 개혁에 시간 써”
은퇴 후 평신도 삶 누리는 정주채 목사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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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25 [07:1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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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다고 강조하는 정주채 목사.     ©크리스찬투데이
정년이 되면 미련 없이 은퇴하겠다는 교회와의 약속을 지키고 은퇴 후에 원로목사가 아닌 일반 평신도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정주채 목사(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회장)가 LA를 방문해 그와의 만남을 가졌다.
 
정주채 목사는 지난 2013년 만 65세가 되던 해에 그가 담임을 맞고 있던 향상교회를 사임했다. 교회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은퇴한 것이 아니라 교회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원로목사 호칭도 사양했다. 명예·공로 목사라는 호칭은 더더욱 사양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세워진 교회에 사람에게 무슨 명에나 공로가 있을 수 있느냐가 그의 지론이다.
 
정 목사는 은퇴 후 평신도로 공적 예배만 참석한다. 교회가 설교와 축도를 부탁했지만 일절 교인들 앞에 나서지 않는다. “목사들이 은퇴 후에도 원로라는 이름으로 교회에 실력 행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교회에 분란의 소지를 가져옵니다. 설사 교회가 잘못 가는 일이 있더라도 은퇴한 목사는 명확히 손을 때야 합니다. 은퇴한 사람들을 찾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라는 것을 물리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향상교회는 2000년 정 목사가 서울 잠실중앙교회에서 분립 개척한 교회로 당시 교인 1,500명이 넘으면 교회를 분립을 하겠다는 약속에 의해 세워진 교회다. 그때도 정 목사는 잠실중앙교회를 젊은 부목사에게 맡기고 분리해 나가는 향상교회로 자원해 갔다. 새롭게 시작한 향상교회는 2011년 2천명을 넘어서면서 역시 교인들을 흥덕 향상교회로 분립 개척하도록 내보냈다.
 
예장고신의 경우 목사의 정년이 70세이다. 조기 은퇴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정 목사는 목회하면서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실제적으로 일을 하기 어렵고, 고집이나 편견 등으로 러더십의 탄력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의 편견이 오래 지속되는 여건은 좋지 않습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가슴 아픈 일이 많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지탄을 받고 있는 근본적 문제는 신학교의 난립입니다. 정말 자격을 갖추고 일정 수준에 도달한 목사를 배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한국교회의 영적·질적 수준을 낮췄습니다. 또한 교회가 한 사람의 카리스마에 의해 대형화되는 것은 그 자체를 가지고 잘못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많은 목사가 대형화와 성장주의에 함몰되기 있습니다. 거기서 온갖 부패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커지면 자꾸 내보내고 분리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적으로나 목사 개인을 위해서도 좋습니다”라며 한국교회 대형화 추구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은퇴한 후 정주채 목사는 목회를 할 때보다 더 좋은 점 몇 가지를 말한다. “우선은 건강이 참 좋아졌습니다. 젊어서는 몸이 약해 50세까지만 살려달라고 매달린 적이 있습니다. 또 좋은 점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봉사활동과 교회 갱신과 개혁을 위한 일에 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정주채 목사는 사단법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손양원 목사 생가 복원, 기념관 건립, 학술 발표회, 손양원 목사 선집(편지, 일기, 설교 수록),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와 협력해 만든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총자료집 3권’, 손양원 목사 다큐 제작(KBS)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저서로는 <크리스찬은 무슨 재미로 사는가> <새신자 성경공부> <선한 목자에의 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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