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문 선교사에게 듣는다...성경적 시각에서 보는 ‘이슬람 이슈'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을 차별·배제권리 우리는 없어
송금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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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24 [02:5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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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감에서 나온 거친 표출은 반기독교적이다. 무고한 혐의와 편견에 바탕을 둔 혐오는 더할 나위없는 범죄행위이다”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또는 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사회 전반에 통용되면서 허위 사실, 과장된 정보, 혹은 괴담 수준의 근거 없는 내용들이 범람하고 있어 현대 사회의 또 다른 문젯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크리스천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기도방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놓은 단체방에는 하루에도 수 십 가지의 미처 확인되지 못한 정보들과 한국 교회는 물론 미주 한인 교계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슈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슬람과 관련된 태도와 반응이다. 이에 대해 요르단에서 10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한바 있는 김동문 선교사(사진)를 만나 성경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무슬림에 대해 괴담에 가까운 과장된 주장 또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거짓을 바탕으로 혐오감을 드러내는 집단행동은 사회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는 단일민족사상과 지역주의의 팽배에서 오는 배타주의가 근래에는 다인종, 다문화가 유입되면서 이들에게로 번져갑니다. 이것은 반사회적인 범죄인 동시에 성경의 가르침에도 맞지 않습니다.
 
특별히 이곳 남가주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뒤엉켜 사는 이민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종 편견과 차별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부모세대나 자녀들 중에서도 이런 차별을 당해본 아픈 경험들이 있습
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약자이고 소수계층에 속하는 이들이 누군가 생각해 볼 때 저는 이슬람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증오범죄와 보복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대통령 후보가 반무슬림 발언을 서슴없이 해도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만약 흑인이나 아시안들이 이러한 불평등 언사를 들었다고 한다면 결코 가만있지 않았을 겁니다.
 
“무슬림은 잠재적인 테러 리스트이다. 꾸란에 정통하면 극단주의자가 되고 ‘알카에다’나 ‘IS’가 될 수 있다. 꾸란은 폭력을 조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일지라도 그 수가 많아지면 폭력적이 될 수밖에 없다. 단계적 이슬람화 전략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유럽이 이슬람화된 것이 그 증거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들어오는 길이다. 이슬람 샤리아가 들어오면 한국교회, 한국은 무너진다” 등과 같은 주장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의 상당수가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에서 오는 근거가 부적절하거나 악의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든다면 “인천공항 외국인 입국시 지문확인도 안하고 장기 체류자 대책 없습니다”라는 주장은 허위입니다. 한국 관계 당국은 의심되는 외국인과 무슬림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 체류자’가 장기체류 신분을 갖는 과정에 지문 채취와 지문 확인 등 신원 확인은 기본으로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참을 인터넷에 떠돌았던 “IS 성직자의 크리스천 가정 아기 살해” 주장도 거짓입니다. ‘이슬람 개종을 거절하는 크리스천 가정의 아기를 IS 성직자가 공개적으로 밟아 죽이는 장면’이라며 2014년 가을에 돌았다가, 지난 2015년 12월을 전후해 다시 온라인을 통해 퍼졌던 사건입니다. 그러나 사실과 달랐습니다. 2010년 봄, 방글라데시 북동부 잘랄라바드 지역에서 주술행위를 하는 암자드 파키르라는 방글라데시인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시간과 장소, 대상이 다른 이 사진이 전혀 상관없는 IS 성직자가 어린아이를 잔인하게 죽인다는 주장과 함께 돌았던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든다면 “독일 쾰른 집단 성폭력 후 무슬림 ‘타하루시(집단 강간 놀이)’보도도 왜곡된 것입니다. 최근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낯선 용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사에는 여러 왜곡된 정보와 잘못된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타하루시(타하르루쉬 가마이이)’는 집단강간 놀이로 번역될 수 없고, 중동에서 자행되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른 언론에서 언급한 무슬림의 강간 문화도 아닙니다. 또한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은 위의 기사와 같은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그릇되고 과장된 정보 통해, 배제와 혐오에 젖어드는 현실 줄고,
합리적인 비판과 의심이 존중되고 자리 잡는 사회가 되어야 해

 
몇 가지 예를 보더라도 일반인들은 사실 확인이 거의 불가능한 정보들입니다. 그렇다면 SNS나 미디어가 특정 인종이나 사람들, 이슈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 또는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이로 인해 때로는 과도한 두려움, 혐오감, 공포감, 긴장감, 적대감이 조성되기도 합니다. 합리적이고 건강한 의심이 필요합니다. “긴급기도제목”, “긴급공유요청” 등으로 시작해서 “이럴 수가…”, “이런 일이…”라는 등으로 공유되는 정보가 많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기도’라는 점에서 특정 사안이나 대상 가운데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면, 사람과 대상, 지역에 분별력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기도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긴급기도”라고 하더라도 내가 먼저 충분히 기도하고 침착하게 분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이에게 전달했다는 것으로 기도했다라고 위안을 삼아서는 안 됩니다.
 
몇 가지 팁을 드린다면, 먼저 ▲무늬만 현지 정보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기도 제목을 보내온 분에게, 그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과 해석을 분리해야 합니다. 사실과 글쓴이나 전달자의 추론 추정 억측 등을 가려야 합니다. ▲정보의 원출처를 확인해야 합니다. ▲관련 정보의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어느 시점에서 옳은 정보라 할지라도 관련 정보가 어느 시점이나 다른 상황에서 그릇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 공유자의 정보 출처에 대해서도 확인하자. 이른바 추정이나 상상력이 동원된 많은 주장들이 사실을 본의 아니게 왜곡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해외 정보 출처를 구분하자. 관련 보도 주체와 보도 매체에서 인용한 인용출처에 대해서도 확인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허위, 과장된 정보를 주장하는 이에 대해 삼진아웃제를 적용하자. 전문가라 하더라도 오보나 잘못된 이해를 가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허위 또는 과장된 주장을 계속한다면, 이러한 목소리를 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디어의 허위 보도와 정보 공유자 개인과 단체, 카페, 블로그에 대한 삼진아웃제를 시도하자. ▲노이즈 마케팅을 주의하자. 아무리 긴급한 기도제목이라 하더라도 단순 공유 또는 단순 퍼 나르기 식의 빠름보다는 잠시 멈춤의 느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작은 노력과 실천이 안목과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그릇되고 과장된 정보를 통해, 배제와 혐오에 젖어드는 현실이 잦아들고, 합리적인 비판과 의심이 존중되고 자리 잡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성경은 끊임없이 이방인, 나그네, 객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열방과 민족, 나라와 방언의 다름에 따른 차별을 원치 않으십
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들만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어진 것이 아닙니다. 아직 하나님의 자녀로 살지 못하는 이들, 그들이 무슬림이건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이건, 세속적인 존재이건, 그들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귀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을 차별하고 배제할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김동문 선교사는 한국외국어대에서 아랍어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구약신학을 공부했고, IVF와 경실련에서 간사, 이집트와 요르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교회와 미주 한인교회가  무슬림 디아스포라와 이주자들에 대한 건강한 관심을 갖도록 돕고 있다. 저서로는 <가슴으로 떠나는 이집트 이스라엘 성지순례>, <이슬람의 두 얼굴>, <기독교와 이슬람 그 만남이 빚어낸 공존과 갈등> 외 신간으로 <오감으로 성경 읽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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