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집
한인이 왜 미국교회 출석?...으뜸 이유 '자녀교육'<특집Ⅱ>
“미국 성도들의 봉사와 희생, 책임의식 배울수 있다” vs “한인 아이덴티티 확립 기회 적다”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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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05 [02:1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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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 함께 하는예배권장은 한인교회와 큰차이
미국 대형교회일수록 다민족 구성 추세


▲ "미국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 제대로 이해하며 출석해야 신앙의 유익이 있다"고 전하는 새들백교회 소그룹담당 구가로 목사(미국명 크리스).     © 크리스찬투데이

미국으로 건너와 교회를 다니고자 한다면 대체로 세가지 부류의 교회가 보일 것이다. 첫째는 한국적인 한인교회, 둘째는 미국화된 한인교회, 마지막으로 미국인 중심의 미국교회다. 가족이민, 유학, 주재원 등 어떠한 신분으로 미국에 왔든지 대체로 교회를 고르는 패턴은 크게 다르지 않다.
 
초기 이민자들은 아무래도 언어가 편한 한국적인 한인교회를 많이 찾는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미국화된 한인교회로, 최근에 미국교회로 옮겨가는 움직임들도 많다.
 
그와 반대로 처음부터 미국교회나 미국화된 한인교회를 다니다가 한국적인 한인교회를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여기에는 정말 많은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꼭 언어 때문은 아니었다. 미국교회에 출석하는 한인들을 통해 사례들을 접하다 보니 “미국교회 왜 출석하세요?”라는 스타일의 질문이 얼마나 성의 없는 것임을 알게 됐다. 교회 선택을 일종의 양비론, 즉 한쪽이 좋고 나쁨으로 판단할 문제라기 보다 개인의 환경과 신앙을 지키는 방법 및 적응의 문제를 다루는 편이 미국교회를 나가는 한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교회문화에 대한 이해 부분이 정말 중요했다.

한인이 미국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는 정말 여러 가지다. 흔히들 말하는 한인교회에 대한 실망이나 상처 등이 큰 이유가 아닐까라고도 짐작했지만 의외로 그런 부분들을 지적하는 이들은 적었다. 오히려 자녀 교육이라는 이유를 많이 들었다. 오렌지카운티에 자리한 미국교회에 출석 중인 제니(가명)김 성도는 본인은 한인교회를 다녔지만 자녀들에게 미국인들의 봉사와 희생, 책임의식을 배우게 하고 싶어 자녀들만은 미국교회로 보냈다고 한다. 이후 본인도 자연스럽게 미국교회로 동화되어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됐다. 문화나 언어적 차이 때문에 망설였지만, 교회가 적극적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 들이는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고 실제로도 다양한 소그룹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 문화를 알리고 세대간 접점을 좁혀주는 노력들이 많아 도움이 컸다고 전한다.

미국교회를 출석하는 많은 한인들은 대체로 교회문화에 대해 언급한다. 문화 때문에 다니게 됐고, 문화 때문에 포기하기도 한다. 미국교회들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는 것도 한인들이 주로 선호하는 교회문화 중 하나다. 미국에서 낳고 자라 가정을 꾸민 세대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 자녀와 세대 들간 문화의 차이는 존재한다. 하물며 이민 세대의 경우, 언어, 자녀, 환경, 가치관 등 훨씬 더 많은 출동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문화적 차이 등은 결국 영적 성숙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모자식간 소통의 부재와 언어의 장벽을 하나의 장소 안에서 아우를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 아래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면 충분히 호감을 살 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미국교회는 좋은 대안으로 떠오른다. 

오렌지카운티 레이크 포레스트에 자리한 새들백교회는 최근 이런 부분에 있어 한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교회 소그룹 담당 크리스 구 목사는 미국교회를 만나기 전에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에만 집중하지 말고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배경부터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미국교회들이 있습니다. 메리너스교회, 롹하버교회, 그리고 새들백교회 등이 있죠. 이들 교회 대부분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를 들이는 것을 장려합니다. 특별히 이민자들에겐 적응을 위한 여러 좋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는 것으로 압니다. 제가 섬기는 새들백교회도 자녀들과 함께 출석하는 한인가정 비율이 높습니다. 교회 내엔 약 200여명의 한인들이 소그룹과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에 있습니다. 등록교인이 아닌 한인들까지 더한다면 아마 그 수는 늘어날 거에요. 이곳의 한인들은 자녀와 함께 다니며 신앙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과 문화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교회를 섬깁니다. 교회 역시 그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예배는 온라인 캠퍼스를 통해 한글자막과 함께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교회 내 한인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교회는 발벗고 나섭니다. 이것은 새들백교회가 한인들만을 특별히 감싸려는 취지에서 행해지는 사역이 아닙니다. 이래서 교회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새들백교회는 영어권교회이긴 하지만 사실상 다문화교회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교회내에는 현재 76개의 서로 다른 언어권 성도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고, 지난해엔 1만5천여명의 성도들이 197개 나라에 단기선교로 방문하는 프로젝트 등을 마쳤습니다. 즉, 교회는 미국내 다양한 민족과 언어를 뛰어넘어 하나님 앞에 신앙의 공동체를 이룹니다. 한국어가 필요하면 한국어를, 중국어가 필요한 그룹이라면 중국어로 다문화간 소통을 이루는데 지원을 해줍니다. 교회가 말하는 ‘한명 더 예수께(one more for jesus)’라는 표현을 이해하고,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적 배경을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구 목사의 언급은 바로 미국교회내 한인성도들의 적응과 관련이 깊다. 미국교회를 찾는 한인들의 사연은 정말 다양하다. 앞서 언급된 자녀문제도 있겠지만, 단순히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또는 전통적 교회와는 다른 환경에서의 신앙 생활을 체험해보려는 이들도 있다. 구 목사는 “이유와 목적이 어찌되었던 그렇게라도 교회를 찾아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이들이라면 교회는 언제나 환영이다. 다만 그들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교회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출석하는 이들이 겪는 문화적, 신앙적 갈등이 너무나 또렷해 안타깝다”며 현장 사역자 시각에서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런데 이번 취재를 통해 만나본 미국교회의 한인들은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거나, 미국교회를 다니는 다는 것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그들은 미국교회를 다니는 것 자체가 이슈화 되거나 정쟁화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렌지카운티에 자리한 프렌즈 교회를 다니는 지나(가명)리 씨 역시, 자녀교육 때문에 미국교회를 찾은 대표적인 사례다. 1.5세 가정이지만 한국교회가 편했다고 한다. 그러다 자녀들에게 미국식 봉사와 자선, 신앙을 단련하는 새로운 환경을 추구하기 위해 미국교회로 발길을 옮겼다. 부모 역시 언어에 문제가 없는 터라, 미국 교회로 옮기면서 자녀들과 함께 들이는 예배가 익숙하다. 그녀는 교회 선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한인 커뮤니티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가끔 마트나 몰에서 지인들을 만나면 “이제 그만 미국교회 다니고 한인교회 와야지”, “믿음을 잘 키우려면 한국교회 나와야 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또 다른 도전에 빠진다고 한다.
 
미국교회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니고 있고, 교회 자체가 미국 기반이기에 이민 세대간 갈등을 두루두루 감싸 안기에 적합하다는 것은 많은 사례들을 비춰볼 때 분명한 장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다른 환경 안에서 도전 받는 것이 때론 신앙을 키우는데 있어 색다른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인교회와 달리 예배 후 특별한 친교 모임이 없거나, 각 커뮤니티마다 가지는 돈독한 유대 관계 등은 사실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교회를 3년 동안 섬기다가 한인교회를 찾은 한 가정은 다 같이 뭉쳐서 뭔가 뜨겁게 믿는 신앙이 자신에겐 어울린다고 말하며, 2세인 남편 때문에 미국교회를 나갔지만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말한다.
 
단지 교육적인 부분만 바라보며 미국교회를 선택하는 이들을 향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한인 2세의 경우, 한인이라는 아이덴티티의 확립도 중요하다. 최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역할도 커지는 분위기라, 과거와 달리 2세들에게 한국문화와 한글교육은 필수가 됐다. 사실상 또래 한국 친구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한인교회인데, 이런 부분들이 어려서부터 확립되지 못한다면 이 또한 교육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이상적인 것은 미국교회와 한인교회 각자가 서로가 지닌 장단점을 교류하고 활용해가면서 성도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 커뮤니티는 성도들의 선택에 있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크리스 구 목사는 “이 땅에 많은 건강한 교회들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완벽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교회들이 서로 협력하고 도와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본다. 새들백교회 역시 많은 한인교회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를 원한다. 여기에는 한인목회자들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교회간 소통의 장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언급한다.

어떤 교회를 나가든 출석교인이 되려면 진정으로 그 교회의 한 가족이 될 각오여야 한다. 이 개념은 한인교회나 미국교회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미국교회의 경우엔 다른 문화, 다른 언어, 그리고 다른 환경이라는 것들을 한번 더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구 목사는 미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선 소그룹을 통해 출석 교회의 문화와 배경, 제자훈련 등 충분한 공부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관심을 두고 있는 교회를 먼저 찾아가 시설들을 둘러보라고 한다.

“대부분 미국교회들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아는데 꼭 활용하십시오. 건물외관만 보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은데 교회 건축물에는 저마다 이유와 의미가 있는데 제대로 알면 교회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취재를 마치고 “미국교회 나가세요?”라는 질문이 조심스러워 진다. 그들에게 교회는 하나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집일 뿐, 그것이 미국이든 한인이든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한인교회를 다녀야 신앙이 두텁고, 미국교회 나가면 겉멋든 사람처럼 대하는 한인교회커뮤니티의 인식 또한 이제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추세로 바뀌어야 한다.
 
미국교회 내에서 적극적으로 한인 소그룹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니 아마 그 숫자는 점점 더 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것을 미주한인교회의 위기 중 하나로 보는 인식은 조금 구태로 여겨진다. 이제는 서로의 문화를 깊게 이해하고 대화와 소통, 협력을 통해 서로가 가진 좋은 것들을 나누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반대로 한인교회를 다니는 미국인들도 늘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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