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 - 여행이야기
자연생태지역 말리부 라군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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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25 [13:2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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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리부의 멋진 주택을 배경으로 자리한 말리부 라군 스테이트 비치.     © 크리스찬투데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거나 지역 거주민들이 자주 찾는 비치 중 하나인 말리부(Malibu). 가주를 남북으로 이어 달리는 PCH가 지나는 주요 거점 중 하나이자 할리우드 스타와 같은 유명인들의 거주지로도 유명하다. 말리부에는 너무나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그중 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저 없이 말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 바로 말리부 라군(Lagoon) 스테이트 비치다.

 

라군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이곳은 바다로 통하는 곳에 자리한 늪 또는 못과 같은 환경을 지니고 있다. 110에이커 크기의 이곳 비치는 태평양 쪽으로는 서퍼(surfer)들이 사랑하는 거친 파도가 일고, 안쪽으로는 고요한 가운데 철새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생태못이 자리해 있다. 이곳에 고인 물들은 말리부 캐년에서 흐르는 말리부 크릭을 따라 내려와 만들어졌다. 구글 맵으로 이 지역 모양을 볼 수 있다면 마치 거대한 바다 안쪽에 자리한 작은 머그잔 같은 느낌도 든다.

 

잔잔한 커피를 담은 컵처럼 이곳은 무척 고요하고 고즈넉하다. 주차장에서 바다까지는 라군 주변으로 자리한 트레일 코스를 따라 걸어야 한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주변으로 철새와 못 생물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종의 새 중에는 희귀한 모습을 지닌 것도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자리한 볼사치카 생태습지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나름대로 이곳에서도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눈길을 끈다.

 

라군을 지나 백사장으로 걸어 들어가면 말리부 포인트라는 곳을 만난다. 이곳은 말리부의 고급 주택가를 옆으로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또한 지역 서퍼들이 천국이라는 별명답게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파도를 타는 이들로 가득하다. 말리부 라군으로 들어와 백사장을 따라 걸으면 유명한 말리부 피어가 눈 앞에 펼쳐진다. 말리부 피어는 다른 곳에 비해 화려하거나 큰 규모를 자랑하지 않지만 말리부라는 특별한 지역을 반영하듯 건강한 캐쥬얼 음식점과 카페 등이 자리해 인기를 끈다. 그중에서 말리부 팜(Malibu Farm)은 지역을 대표하는 브런치 식당으로 유명하다.

 

▲ 멀리 말리부 피어의 모습이 보인다.     © 크리스찬투데이

 

말리부 피어 근처로 걸어가는 길은 파도가 모래사장 안쪽까지 밀려드는 진풍경으로 만날 수 있다. 파도가 밀려오면 길이 사라지고 다시 파도가 빠져나가면 길이 생긴다. 이 때문에 백사장을 걸을 수 있는 샌들 또는 아예 신발을 벗고 바지를 무릎 위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바지와 신발 모두가 젖을 수 있다.

 

그렇게 한참을 따라 걸으면 말리부 서프라이더 비치에 도착한다. 이름 그대로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을 위한 비치다. 이곳에 오는 누구나 파도를 즐길 자격이 있다. 보는 것 역시 타는 것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지역에서 1박을 하고자 하면 서프라이더 말리부라는 호텔과 말리부 비치 인을 추천해본다. 최근 에어비앤비라는 집 공유 서비스에 들어가면 호텔 외 일반 말리부 저택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기회도 찾을 수 있다. 말리부 피어와 서프라이더 비치는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와 인접해 있어 로드트립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유명한 방문지다.

 

라군과 비치를 돌고 돌아오는 길에 아담슨 하우스 뮤지엄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은 지난 1929년 바닷가 인근에 자리한 고급 스패니시 스타일 저택으로 남부 캘리포니아 지방의 건축 양식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아담슨 하우스는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문을 닫고,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문할 수 있다. 성인 $7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둘러볼 만한 값어치가 있다.

 

LA에서 약 26마일 떨어진 곳에 자리한 말리부 라군 비치.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곳은 간단한 간식을 들고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아 주일 예배 후 소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멋진 자연과 서퍼들의 열정이 있는 곳. 이번 주 예배 후 친교는 말리부 라군에서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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