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 - 여행이야기
모하비 사막 속 인공호수 ‘실버 레이크스’
루트66 여행자들과 은퇴자들의 안식처...한인도 약120가구 거주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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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5 [01:1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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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집마다 보트 선착장을 가진 실버 레이크스 내 주택 단지들.     © 크리스찬투데이

마더스 로드 루트 66을 따라 빅토빌에서 헬렌데일을 향해 달린다. 모하비 사막의 거친 모래 바람이 창문 사이로 넘나들면서 목이 컬컬해진다. 하지만 그 가운데 수분을 머금은 청량한 바람 하나가 코끝을 스친다.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바람.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루트 66 헬렌데일 구간에는 이 도로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두 개의 커다란 인공 호수가 자리해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실버레이크스(Silver lakes)라고 부른다. 도대체 저 사막 한 가운데 무슨 호수가 있을까 싶어 의심도 해본다. 루트 66과 비스타 로드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담고 왼쪽으로 차를 돌린다. 철도길을 건너 눈 앞에 SILVER LAKES라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계속해서 비스타 로드를 따라 차를 몰고 레이크 드라이브를 지나 호수 내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는 몰에 차를 세운다.

이곳에 내려 상점들 뒷쪽으로 난 길을 따라 호수 가까이로 다가서본다. 360도로 탁 트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후의 햇살을 받은 호수는 반짝반짝 빛나며 운전의 노고를 씻어줄만큼 청량한 기운을 안긴다. 이곳에서 보는 호수는 실버 레이크스의 두 개의 호수(놀쓰, 사우스) 중 북쪽 호수에 속한다. 호수 가장 자리마다 예쁜 집들이 즐비해 있고 집집마다 작은 보트를 가지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 호수는 이 지역을 지나는 모하비 강 바닥에 흐르는 지하수를 뽑아 올려 만들었다고 한다. 남과 북 호수 면적은 약 277에이커. 1970년대 초에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 지역은 실버레이크스 협회가 관리하며 커뮤니티의 여러 혜택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27개 홀을 가진 골프장, 수영장, 시설 관리 및 단지내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매하는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시설이 다 프라이빗은 아니다. 컨트리 클럽 내에 ‘THE INN’이라는 콘도 스타일의 리조트가 있는데 이곳에 숙박하면서 실버레이크스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THE INN은 루트 66의 헬렌데일 구간 내 주요한 호텔로도 손꼽히는데 저렴한 가격에 풍족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루트 66 여행자들에게 요긴한 안식처가 된다. 

 
남쪽 호수는 북쪽보다 조금 더 집들이 촘촘하게 호수를 따라 지어졌다. 어떤 구역을 살펴보면 마치 이탈리아 베니스와 같은 느낌도. 집 바로 앞까지 들어온 물줄기를 따라 보트를 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파티오에 앉아 낚시를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도 눈길을 끈다. 사람이 만든 인공 오아시스라고 보기엔 너무나 아름답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놀랍게도 한인이 약 120가구나 있다고 한다.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를 들여다보니 낮은 집값 대비 풍족한 여유. 여기에 작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할 수 있어 노후 대책을 세우려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의 평균 주택 가격과 렌트비 등을 들어보니 정말 구미가 당길만도 하다. 

▲ 한적한 느낌의 호수.     © 크리스찬투데이

실버레이크스에서는 낚시와 수영, 그리고 골프와 함께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 근거지를 두고 주변 여행을 하자면 빅토빌이 20분 거리에 있고, 약 30여분 거리에 바스토우 아울렛도 자리해 있다. 395번을 따라 놀쓰로 향하면 약 2시간 거리에 트로나 피나클스라는 유명한 투퍄(TUFA)도 만나볼 수 있다. 투퍄는 과거의 바다 였던 지층 아래에서 마그마가 끓어올라 뚫고 나오면서 곧바로 탑처럼 굳어진 것을 뜻한다.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서 만난 고즈넉한 낭만이 있는 실버레이크스. 은퇴 후 정착지 또는 교회 기도원 장소 등을 찾는 이들에게 이곳은 여러모로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 만약 루트 66을 따라 여행하고자 한다면 꼭 한번은 실버레이크스에서 여정을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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