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 - 여행이야기
숲+ 계곡 + OHV 있는 크리스탈 레이크
LA서 54마일...당일 코스로도 적절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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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7 [07:2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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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리한 피크닉 공간.     © 크리스찬투데이

혹시 크리스탈 레이크를 들어 봤을지 모르겠다. 그곳에 가면 빅베어의 험준한 산세, 아이들와일드의 소나무숲, 그리고 한국처럼 발담굴 수 있는 계곡도 만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 LA한인타운 기준 약 54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이런 명소가 숨어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LA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이스트 방향으로 달리다가 605 놀쓰로 갈아탄 뒤 210번 이스트를 타고 아주사(AZUSA) 출구에서 내린다. 좌회전을 해서 올드타운 아주사를 지나고 계속 외 길을 따라 눈앞에 솟은 산을 향해 달린다. 출구에서 부터 이어진 이 도로는 SR(스테이트 루트)39번.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눈에 익숙한 그 번호인데, 위티어에서 헌팅턴비치를 잇는 비치(Beach) 블러바드가 바로 이 루트 39에 속해 있기도 하다.

건물과 집들이 자리한 구간을 지나면 이내 대자연의 품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명소는 모리(Morris) 댐. 지난 1930년대 파사데나 시의 상수원으로 만들어졌으나 2차 대전 당시 여러 종류의 수중 미사일 실험 장소로 쓰였다. 지난 1990년까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다 1995년 LA카운티 공공업무국이 인수한 이후로 홍수 조절과 물 저장용 저수지로 계속해서 사용 중에 있다. 모리스 댐 구간을 지나는 39번 도로상에는 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남가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댐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담아보는 것도 좋다.

▲ 4WD 자동차를 가졌다면 이곳에서 즐기자.     © 크리스찬투데이

모리스 댐을 지나 계속해서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보면 사하라 사막처럼 모래 먼지로 가득한 구간을 지나게 된다. 도대체 이 아름다운 산에서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차를 세우고 먼지가 생기는 곳을 내려다본다. 놀랍게도 그 곳에는 수 백대의 짚, 트럭과 같은 사륜구동 자동차들이 가득. 남가주 지역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천국이라는 샌게이브리얼 캐년 OHV(Off-Highway Vehicle Area)다.

약 160에이커가 넘는 공간에 바위, 개울, 모래 사막 등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되어 있고 정말 원없이 이런 오프로드를 즐길수 있다. 입장료는 차량 한대당 8달러, 두번째 차는 5달러를 받고 오직 주말에만 문을 연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다.

먼지 바람이 가득한 OHV를 지나 약 0.8 마일 정도 올라가면 그곳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도로 양옆으로 주차된 차량들. 마치 한국의 어느 유원지 풍경을 연상케 하는데 실제 이곳은 울창한 나무 숲 아래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숨어있다.

▲ 아담한 산속 카페.     © 크리스찬투데이

여기에서 정상까지는 자동차로 약 12.9마일. 외길을 따라 올라가긴 하지만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려면 ‘Crystal Lake Cafe’를 검색해 찾아가면 편하다. 아주사 입구에서부터 여기 계곡까지는 대체로 경사나 코너가 완만하다. 하지만 폴링 스프링스 구간을 지날 때면 길이 좁아지고 구불구불한 산길이 연속해서 이어진다. 그렇다고 운전이 힘들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다. 다만 이 지역이 오토바이와 자동차 와인딩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보니 늘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목적지 부근에 도착하면 ‘Crystal
lake Recreation Area’라는 입간판을 만나게 된다. 이 곳을 지나 약 1.8마일 정도 더 들어가면 드디어 크리스탈 레이크 카페가 보이고 캠핑 그라운드와 피크닉 지역을 만나게 된다.

이 지역 캠핑은 예약이 불가능하고 먼저 와서 자리를 맡는 사람이 임자. 레이크를 구경해 볼려면 다시 자동차로 내려가 레이크 진입로(일방통행)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우기가 아닐 때에는 호수가 그렇게 꽉 찬 느낌이 아니라 호수 자체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레이크로 갈 수 있는 일방통행 길을 계속해서 달려나가면 다시 출발했던 크리스탈 레이크 카페가 있는 곳과 연결된다. 캠핑을 하지 않고 당일로 찾는다면 이곳을 시작으로 뻗어있는 여러개의 하이킹 코스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코스에 대한 정보는 카페 맞은 편에 자리한 비지터 센터에 들리면 얻을 수 있다.

LA코리아타운에서 이곳까지 소요된 시간이 약 1시간 40여분 정도. 느낌상으로는 분명 빅베어나 레이크 애로우헤드와 같은 깊은 산속에 온 것 같은데, 거리가 짧다보니 일단 운전으로 인한 피로가 적고 마음의 여유가 더 생긴다. 빽빽한 소나무 숲 아래 자리한 피크닉 구역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으며 한 낮의 여유를 즐겨본다. LA나 OC 지역 교회들의 경우 가을 맞이 산행이나 수련회 등을 생각한다면 이곳 크리스탈 레이크 레크리에이션 지역을 찾아보시라. 풍경도 풍경이지만 아마 멀다고 못가는 성도의 아우성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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