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 - 여행이야기
기름밭이 철새들의 쉼터로 변신
볼사치카 비치 길건너편이 생태보존 지역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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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25 [07:4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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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자전거도 불허...지정된 산책로만 이용해야

▲ 생태습지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실비치와 헌팅턴 비치 사이, PCH 1번을 타고 달리다가 만나는 볼사치카 주립비치는 최근 이 일대 젊은층들이 가장 선호하는 바닷가로 통한다. 서핑은 물론 해양 스포츠를 즐기려는 이들로 언제나 발길이 분주하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내놓으라하는 비치 푸드 레스토랑들도 요즘 볼사 치카로 향한다. 한 마디로 이곳은 최고점에 닿은 용광로만큼 뜨겁다.

그런데 무척 아이러니하게도 이 비치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남부 캘리포니아 최고의 습지이자 철새들의 쉼터인 볼사치카 생태보존지역이 자리해있다. 정말 길하나 건너 차이로, 성난 파도와 청춘의 에너지와 쥐 죽은 듯 고요하고 적막감을 주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입구로 들어와 주차장에 차를 대면 이 지역에 대한 소식과 함께 자연을 지켜온 손길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공원에 들어가기 앞서 이들 내용이 중요한 것이 이곳 보전 지역이 정말 인간의 무리한 발전으로부터 지켜낸 소중한 자연의 보고라는 점. 더욱이 이렇게 아름다운 새들의 피난처가 된 것이 불과 10년 전이라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 봄과 가을시즌에 볼사치카 비치를 찾으면 더욱 좋다.     ©크리스찬투데이


그럼 그 전엔 이곳이 무엇이었일까? 볼사치카의 역사는 약 8천년전 이곳에 거주하던 고대 인디언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들이 당시 사용했던 톱니모양의 돌맹이는 산타아나 바우어스 박물관에 보관될 정도로 역사가 싶다. 볼사치카라는 지명은 스페인 점령 시절로 돌아간다. 1834년 이 지역이 5개의 멕시칸 주거 구역으로 구성되게 되고, 1841년 란초 라스 볼사스로부터 볼사 치카지역이 분리가 됐다.

그러나 1899년부터 바다로부터 유입되는 물을 막고 이곳을 개발하고자 하는 이들로 인해 자연 습지가 무너지게 된다. 1920년에는 스탠다드 오일 컴퍼니가 이 지역을 리스하면서 유전 개발을 본격화 하기도. 2차 대전 당시에는 일본군에 의해 남부 캘리포니아가 습격 당할 것을 대비해 볼사 치카 주변으로 대포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1976년, 이 지역을 다시 살리고자 하는 환경운동단체인‘AMIGO DE BOLSACHICA’가 설립됐고 이들은 많은 노력 끝에 주정부로부터 습지 복원의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냈다. 지금도 그들은 북쪽 지역에 복원되지 않은 곳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습지 복원 공사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다고 하고, 2006년에 바다로 부터 유입되는 물을 막고 있던 마지막 둑을 헐면서 다시 자연 습지가 만들어졌다. 이후로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볼사치카에는 정말 다양한 종의 철새와 습지 동식물들이 다시 찾아들었다.

흰물떼새와 장다리물떼새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조류 중 하나. 해마다 봄과 가을이면 볼사치카로 날아드는 다양한 종으로 인해 때아닌 장관이 펼쳐지기도 한다.

▲ 다리 하나만 건거면 철새 보금자리를 만날 수 있다.     ©크리스찬투데이


주차장에서 연결된 나무 다리를 건너 습지 반대편으로 걸어가면 보다 많은 새들과 풍경, 그리고 인간이 만든 기계가 아닌 하나님이 창조한 것들이 짖어대는 다양한 소리들을 풍성하게 들을 수 있다. 이곳 보존 지역에는 인간의 접근을 제한한 곳들이 유난히 많다. 반드시 지정된 산책로를 따라 이동해야 하고 낚시는 물론, 자전거 등을 타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 멋진 풍경를 담는 사진 찍기는 괜찮다. 주변을 둘러보면 유난히 커다란 렌즈를 들고와 새들과 풍경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이 다리 난간에 서서 포착하고 싶은 순간을 위해 숨을 죽인다. 해가 질무렵에는 더 많은 이들이 몰려 사진 전시회 같은 느낌을 준다고도 한다.

흐르는 물 속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맑다. 심지어 그 안에 있는 물고기들까지도 보일 정도니 얼마나 이곳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는지가 실감이 난다. 바람과 물, 그리고 새소리만 느껴지는 이곳.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그런 천연의 모습을 보며 휴식을 취해보기에 이곳 볼사치카 생태보존지역만큼 좋은 곳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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