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 - 여행이야기
북가주의 ‘글래스 비치’
쓰레기 매립지가 50년 후 보석같은 바다로 변모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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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27 [01:4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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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바람. 세월이 남긴 선물... 스컹크 트레인도 명물

 

▲ 쓰레기가 변해 보석같은 유리알이 된 글래스 비치. (사진: 멘도시노카운티관광청)


쓰레기 매립장에 만든 비치가 캘리포니아에 있다? 다소 황당한 의문을 쫓아가보니 북가주 포트 브래그(Fort Bragg)에 위치한 글래스 비치(Glass Beach)라는 곳이 나온다. 이름에서 보듯 ‘유리 바닷가’ 인데 어떤 곳일지 점점 의문이 커진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에서 172마일이나 떨어져있고, 쭉 뻗은 길도 아니니 약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복으로 유명한 멘도시노 카운티, 포트 브래그시 인근에 자리해 있다. 글래스 비치의 사연은 기구하다. 지난 1906년 포트 브래그시 주민들은 유니온 럼버 컴파니 뒤에 “site1” 이라고 부르는 쓰레기 매립장을 세웠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이트1에는 유리병, 깡통, 심지어 자동차까지 버려졌다고 한다. 1943년에 이곳이 꽉 차게 되자 “site2” 라는 곳으로 쓰레기 더미가 이동하게 됐다.


그런데 1949년에 바닷가가 쓰레기 더미로 또 한번 꽉 차게 되자, 북쪽 사이트로 옮겼는데 바로 이곳이 지금의 글래스 비치 자리다. 그러나 1967년 가주수질통제위원회와 시청에서 이곳을 잠정 폐쇄하게 되고, 이곳의 정화활동을 위한 여러 일들이 있게 된다. 그렇게 몇십년이 지난 글래스 비치는 어떻게 됐을
까?


수십년간 파도가 휩쓸고간 비치에는 뾰족한 유리들이 보석과 같은 수준으로 다듬어져 있었고 다양한 컬러와 모양을 뽐내는 유리 공예 수준의 작품들로 변했다.

 

▲ 수십년간 파도가 휩쓸고간 비치에는 뾰족한 유리들이 보석과 같은 수준으로 다듬어져 있다. 


사이트 1은 절벽을 통해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사이트 2는 걸어서 접근 가능한 트레일 코스가 지난 2015년 1월에 문을 열었다. 사이트 3 지역 일부는 가주공원국에서 38 에이커를 구매해 지난 2002년 맥케리처 주립공원에 속하게 됐다. 멕케리처 주립공원은 ‘10마일 비치’라는 별명이 있는데, 해안을 따라 말을 타고 달리는 사파리 투어가 인기가 있다.


글래스 비치로 접근하는 법은 101번 노쓰를 타고 달리다가 윌리츠라는 도시를 만나면 서쪽으로 향하는 20번 도로를 타고 잭슨 주립산림을 지나 포트 브래그에 도착하면 메인 스트리트와 함께 가는 1번 도로를 타고 북쪽 방향으로 향한다.


엘림 스트리트를 만나면 서쪽 방향으로 갈아탄 뒤 글래스 비치 드라이브가 만나는 곳에 차를 세우고 트레일을 따라 진입하면 된다.


글래스 비치에 도착하면 정말로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부채꼴 모양의 절벽 안에 자리한 비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모래사장이 아니다. 동글동글한 보석과 같은 유리와 돌조각들이 해안에 펼쳐져있고 이것들이 반짝이면서 마치 보물섬과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하나하나 이 유리조각과 돌들을 살펴보면 자연이 깎은 그 정교함과 부드러움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쓰레기 매립지였다니. 불과 50여전 과거의 이곳 모습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컹크 트레인의 모습.

글래스 비치가 자리한 포트 그래브는 정말 미 북서부 해안의 전형적인 시골 도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적한 이곳에 글래스 비치를 보러 오는 관광객을 제외하곤 좀처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보인다.


비치를 보았다면 다운타운 안에서 간단히 식사를 즐겨볼 수도 있다. 로렐 델리 앤 디저트라는 집은 맛있는 아침과 디저트로 유명. 이곳에 와서 한가지 더 즐겨보고자 한다면 스컹크 기차를 타고 노요 리버나 레드우드를 갈 수 있다. 스컹크 트레인은 130년이 넘은 증기기관차를 타고 1880년대 관광객처럼 자연 속을 탐험 할 수 있다. 스컹크 트레인 기차역이 바로 포트 브래그에 있으니 글래스 비치를 보러 올 때 함께 여행 계획을 잡아보면 좋다.


아름다운 보석이 펼쳐진 글래스 비치. 가주내 유명한 비치들처럼 자연 환경이 뛰어나고 멋진 뷰를 자랑하는 곳은 아니지만, 50년간 파도와 바람이 깎은 이 귀중한 것들을 벗삼아 여행 추억을 만들어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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