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 - 여행이야기
와츠 타워
자유예술의 상징...‘라라랜드’서 데이트 코스로 선보인 후 인기
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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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02 [03:0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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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가 약 30미터에 이르는 철교 기둥.     © 크리스찬투데이

이태리 출신 이민자 사이먼 로디아가 33년간 제작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여러 테마 중 하나는 예술이다. 그것이 순수 또는 대중적 예술임은 중요하지 않다. 여러 인종이 모여사는 멜팅팟 LA에는 지금도 틀을 거부한 예술을 넘는 예술이 잉태되고 탄생한다.

 

로스앤젤레스 남부 ‘와츠(Watts)’에 자리한 와츠타워는 이 도시를 대표하는 자유 예술의 본보기로 통한다. 그런데 첫인상부터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타워는 거친 철근을 하나하나 꼬아서 묶은채로 그것들을 하늘 위로 들어 올려 만들었다. 크고 작은 17개의 이 기이한 타워가 서로 한데 묶여 군락을 이루고 있고 주변으로 쇠창살 울타리가 타워를 둘러싸고 있다. 마치 공포영화에 나오는 괴수를 우리 안에 가두고 밖에서 조마조마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심정. 특히 가장 높은 타워의 높이가 30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탑 끝부분에 무엇인가가 존재하고 있는 기분도 든다.

 

곰보처럼 자국이 남은 타워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니 콘크리트, 유리조각, 병조각 뿐 아니라 조개 껍질도 보인다. 이것들을 타워를 지탱하는 철근 장식으로 붙여 두었으니 그 기묘함에 고개만 갸우뚱해진다. 도대체 누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그 사연을 알고나면 이 타워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이 타워는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사이먼 로디아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타워의 다른 이름은 ‘사이먼 로디아의 타워’라고도 불린다. 북가주 오클랜드에서 자릴잡고 살아가던 사이먼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때 목숨을 건진 이후로 알콜 중독에 빠졌다고 한다. 부인과 이혼 후 절망적 삶을 살던 사이먼은 LA 남부 와츠 지역에 삼각형 모양을 땅을 구입해 탑을 짓기로 결심한다. 이후 그의 삶은 놀라운 정도로 변화되었는데 혼자서 무려 33년간 이 타워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 갤러리 앞 노인 벽화는 주요한 사진 포인트이기도 하다.     © 크리스찬투데이

 

그러나 2차 대전후 와츠 지역에 인종 차별 문제 등이 심각하게 붉어졌고 사이먼은 이곳을 떠나 북가주의 마르티네즈로 이사 후 생을 마감했다. 사이먼이 떠난 후 LA시는 타워의 안전성 등을 이유로 철거 명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타워는 결국 지켜졌고 1990년에는 내셔널 히스토릭 랜드마크로 지정받아 보호되고 있다. 그리고 자유를 상징하는 예술로 LA를 찾아온 많은 젊은이들의 열정에 불을 지펴왔다.
 
이런 사연을 알고 난 뒤 타워를 바라보니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도 든다. 삶의 나머지를 이것을 만들며 보냈을 사이먼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타워가 서있는 곳은 그의 이름을 딴 주립 사적 공원이 되었고 뒤로는 넓은 공연장도 자리해있다. 타워 내부는 공식 가이드가 동반된 경우에만 볼 수 있고 성인은 약 7달러의 입장료를 받는다. 가이드 안내와 티켓 구매는 타워 옆에 자리한 와츠 타워 아트 센터에 들리면 된다. 물론 밖에서만 보겠다면 따로 돈을 받지는 않는다. 타워 옆 아트 갤러리에는 노인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와 함께 흑인 여성을 묘사한 듯 보이는 동상이 있다. 요즘 와츠 타워를 찾는 이들에게 꼭 거쳐야할 사진 포인트라고 하니, 벽화나 동상 옆에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 와츠 타워 내부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그런데 지도만을 보고 찾아가기는 사실 쉽지 않다. 게다가 사우스 게이트, 캄튼과 가깝다보니 한인을 비롯 아시아인들에게는 조금 낯설은 동네이기도 하다.

 

자동차로 찾아간다면 와츠타워 안쪽보다는 건너편에 산타아나 블러바드쪽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타워를 보면 좋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본다면 다운타운LA에서 출발하는 메트로 블루라인 전철을 이용해  103rd Street/Watts Towers 스테이션에 내리면 걸어서 와츠타워를 볼 수 있다. 다만 타워를 제외하고 주변으로 볼거리가 마땅치 않다. 혹시라도 철근과 콘크리트, 그리고 쓰레기처럼 보이는 깨진 병 등을 박아서 만든 이 타워가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와츠타워는 최근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영화 <라라랜드>에 데이트 코스로 소개된 후 젊은이들의 발길이 분주해졌다고 하니. 영화의 감동을 찾아보려는 이들 또는, 도심 인근에서 느끼지 못한 LA만의 자유분방한 예술을 느끼고자 한다면 한번은 찾아가볼만한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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