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거장
(35) 프란시스 디살레스 (1567-1622년)
“삶과 사역의 환희”강조
조대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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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4/14 [02:3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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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역의 환희”강조
 
신비와 경건 조화 이룬 평신도 헌신 가르쳐
하나님 임재를 실생활에서 요구한 행동양식

 
 
란시스 디살레스(디살레스)는 심령의 삶의 신학을 가르친 16-17세기 영성신학자이다. 디살레스는 "삶과 사역의 환희"를 강조하는 신비주의를 가르쳤다. 1517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후에 로마 카톨릭교회는 역종교개혁운동을 벌였다. 16세기 카톨릭교회의 역종교개혁운동의 중심되는 인물로는 스페인의 이그나티누스 로욜라, 아빌라 테레사, 십자가 요한을 꼽을 수 있다. 17세기에 들어오면서 프로테스탄트교에 대한 카톨릭교의 역종교개혁운동은 프랑스 종교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이런 프랑스 종교지도자들 중의 하나가 디살레스이다. 16세기 이후에 대영성신학자를 배출하지 못한 카톨릭교회로 볼때에는 디살레스는 창의적인 영성신학의 발전이 없는 17세기 이후의 카톨릭교의 영성신학을 여는 첫 번째 신비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디살레스의 "삶과 사역의 환"는 그의 독특한 영성신학 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임재 체험

디살레스는 프랑스의 사보이지방에 위치한 살레스라는 성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파리에서 세상에서의 출세를 위한 최고의 교육을 받았으나, 하루는 파리 성당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한 후에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사역에 바치기로 결심하였다. 디살레스는 카멜리트 수도회와 예수회에서 신학 수업을 받고 1593년에 신부로서 서품을 받았다. 디살레스는 스위스 제네바의 남부 지방에서 칼빈주의자들을 카톨릭으로 개종시키는 사역을 하였다.

1602년에 그는 제네바의 주교가 되어서 평생을 주교로서 사역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경건한 삶으로의 입문>(Introduction to the Devout Life)이 있다. 디살레스의 신비주의는 아빌라 테레사와 이그나티우스 로욜라의 신비신학의 영향을 받았다. 디살레스의 가르침은 성직자와 수도사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반 평신도에게도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에게 헌신된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았다고 가르쳤다. 그의 가르침은 신비와 경건이 조화를 이룬 실질적인 신자들의 삶에 강조를 두었다.

 
현대 학자들은 디살레스의 가르침을 "경건한 인본주의"(devout humanism)라고 부른다. 디살레스는 다음과 같이 네가지 방법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것을 가르친다.
 
첫째, 그는 "하나님이 모든 곳에 계시고 모든 것에 계시는 것을 강하게 실감하라"고 말한다. 세상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므로 신자는 하나님이 모든 곳에 계시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그는 가르친다. 마치 소경이 모든 곳에 물체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걷는 것처럼 신자는 모든 곳에 하나님이 계시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기도하기 전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실감하라고 그는 촉구한다.
 
둘째, 신자안에 하나님이 특별히 임재하시는 것을 실감하라고 디살레스는 가르친다. 하나님은 신자의 영혼 깊은 곳에 거하신다. 인간의 영혼이 육신의 모든 곳에 있지만 또한 육신의 마음 안에 있는 것처럼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곳에 임재하지만 인간의 영혼안에 특별히 임재하신다는 것이다.
 
셋째, 거룩한 인간의 모습을 가진 주님은 하늘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라고 디살레스는 가르친다. 주님은 세상의 모든 사람을 바라보고 있지만 특별히 신자들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또한 기도하는 신자를 특별히 주목하여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상이 아니고 확실한 사실이라고 그는 말한다. 넷째, 우리의 친구가 우리 옆에 있는 것처럼 주님이 우리옆에 계시다는 것을 상상하라고 디살레스는 가르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을 상상하는 것처럼 주님이 우리옆에 계시다는 것을 상상하라고 그는 말한다.
 
‘심령의 삶’신학 가르쳐

디살레스는 하나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명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명상은 인간의 마음이 사랑으로 화하여 하나님에게 완전히 주목하는 것이라고 그는 가르친다. 명상은 사랑의 딸이라고 그는 말한다. 인간이 하나님과 하나가 될때 인간은 환희에 들어간다고 그는 가르친다. 이것은 하나님과 하나가 된 사랑의 환희이다. 그러나 디살레스는 환회는 하나님으로 온 참 환희가 있고 악령으로부터 온 거짓 환희가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두가지 방법으로 참 환희를 거짓 환희로부터 구별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첫째, 참 환희는 인간의 의지에게 영향을 주는 것 이상으로 인간의 지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참 환희는 인간의 의지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움직이고, 따뜻하게 하고, 가득 채운다. 그러므로 환희가 선한것보다 더 아름답고, 따뜻한 것보다 더 밝고, 사랑스러운것보다 더 사변적 일때는 환희에 대한 의문을 가지라고 디살레스는 가르친다. 그는 인간이 사랑없이도 환희를 체험하거나 이상을 보거나 예언을 할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인간이 환희나 이상이 없어도 사랑으로 가득찰 수있다고 말한다. 디살레스는 환희에 처한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따뜻한 의지보다는 하나님의 오묘하심에 반한 지성에 더 빛을 받았다며는 이런 환희는 거짓이고 위험하다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이런 환희는 사람의 영혼을 더 덕위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허영심으로 가득차 교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둘째, 참 환희는 성화하는 삶으로 인도한다고 디살레스는 가르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때 우리는 기도의 환희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본다. 기도의 환희에서 그는 자신을 초월하여 하나님께 올려진 체험을 한다. 그러나 그의 삶에서 자아를 죽이며,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며, 겸손하고, 온화하고, 순수한 사랑이 보여지지 않는다면 그가 체험한 환희는 거짓이고 위험한 것이다. 인간의 삶을 성화하지는 않고 깜짝 놀라게 만드는 환희가 있다. 그러나 이런 환희가 무슨 소용이 있나? 기도할때는 하나님께 올려진 환희의 기도를 하는 것 같은데 그의 삶에서는 아직도 이땅의 저속한 물질과 명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면 그런 환희는 무슨 소용이있는가? 기도할때는 모든 사람들 위에 있는 것 같은데 세상의 삶에서는 저속한 모습이 보여진다면 그런 환희는 무슨 소용이 있는가? 기도할 때는 천사같은데 삶에서는 짐승같다면 그런 환희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런 말은 17세기 카톨릭교회 신자들에게 하는 것보다는 21세기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 은사운동을 하면서기업가 못지않은 삶을 사는 목사들에게하는말 같다. 디살레스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기도와 명상에서 체험한 환희가 참 환희라며는 세상의 물질과 명예를 버리고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겸손하고 단순하게 사는 환희의 삶을 보이라." 디살레스는 심령의 삶의 신학을 가르쳤으나 그의 가르침은 인간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본주의 사상을 지니고 있다. 또한 그의 환희에 대한 가르침은 인간의 의지의 완전한 수동성과 말살을 강조하는 정적주의로 흐르고 말았다. 디살레스의 영성신학은 16세기 이후로부터 기울어져가는 카톨릭 영성신학의 서두를 보여주고 있다.

디살레스는 칼빈주의를 따르는 장로교인이나 개혁교회 교인에게는 인기가 없을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 사람으로서 같은 프랑스 사람인 칼빈의 가르침에 반대하여 칼빈주의자들을 카톨릭교로 개종시키는 역종교개혁운동에 삶을 바친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살레스의 경건한 삶에 대한 가르침은 마치 칼빈의 성화에 대한 가르침을 듣는 것같다. 현대 일부 대교회 목회자들은 마치 디살레스의 영성이나 칼빈의 성화에 대한 가르침을 비웃기나 하는 것처럼 기업 총수처럼 삶을 살면서 선교사역(?)도 문어발처럼 늘려나간다. 이런 모습은 과연 물질 문화와 물량주의로 가득찬 대교회 위주의 크리스천의 삶과 영성이 공존할 수 있을가에 대한 의문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킨다.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현대교회는 하나님 한분만으로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사는 영성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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