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인도네시아 자바 보고서
조영철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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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3/24 [03:1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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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심장부 자카르타에 도착했습니다. 자카르타에 도착하고 보니 대낮인데도 깜깜했습니다. 갈 곳을 모르기때문이죠. 그래서 메단에서 하나 받아온 한인교회에 전화를 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이 불록 엠(Blok M)이란 곳까지 오라고 합니다. 제가 있는 땅그랑(Tangerang)이란 시는 자카르타의 위성도시이니 시내에 있는 교회로 오기 위해선 중심가의 명동과 같은 불록 엠으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묻지도 않았습니다. 무조건 알았다고 하고 버스터미널에서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마중 나오신 자카르타 중앙교회 목사님은 첫눈에도 멋쟁이로 보였습니다. 훤칠한 키에 신사의 용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분이 제가 묵게 될 일주일 동안 자상하게 돌보아 주신 조시철 목사님입니다. 조 목사님은 특이하신 분으로 선교에 관심이 많으시고 암기력도 좋으셔서 전세계 나라들의 수도와 대통령의 이름을 외우며 기도를 하신다고 합니다. 또 무려 27개의 현지인 교회 건축을 도왔으며 인도네시아 시골 교회들을 물질로 돕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묵은 선교관은 약 6명 정도 잘수 있는 방 4개와 20여명이 함께 잘수 있는 거실 형식의 공간이 2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내 중심에 있어단기선교팀들이 와서 현지를 보고 이동하기에 좋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현지 사정은 교회를 세울 수만 있으면 빨리 건물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야 거점확보가 되어 그곳으로부터 사역을 뻗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선교관 주변에는 모스크가 4개나 되어서 아침마다 새벽기도 하도록 깨워 주었습니다.

아침에 새벽기도 가기 위해 나와 있으면 모스크 이맘이 약 10분간 기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인사를 했더니 반가운 얼굴로 무슬림이냐고 묻습니다. ‘이샤이 무슬림’(예수를 따르는 무슬림)이라고 했더니 아는지 모르는지 반갑게 악수를 청하고 갔습니다. 그러던 차에 한국의 선교팀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모 대형교회의 선교사 후보생들인 이들은 이제 내년 초면 선교지로 떠나기에 앞서 선교현장 방문 실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곳 인도네시아 지원자는 아니지만 이곳에 와서 무슬림세계를 둘러보았습니다. 이들의 평가회 시간에 참석했으며, 두 시간 동안의 대화를 듣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먼저 이들은 무슬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일부러 험한 시골집에 숙박을 시켜서 모기와 벌레에 시달리게 하는 것이 그 사회를 이해하는 것인지 의문이 갔습니다. 또 정보에도 아주 어두운 것 같았습니다. 이미 연락이 되어서 선교사가 준비한 그런 여행에 그저 몸만 참가하는 정도이지 그들 스스로 무언가를 해 보는 것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 두번 밖에 나가 시장이나 구경하면서 음식을 사먹은 것이 그들이 스스로 했던 일 중에 가장 모험적인(?) 일로 말할 때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교지로 갈 사람들이 다른 나라사람들에 대해 그 정도의 자세밖에없다면 그들이 가서 현지인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적으로 보고 늘 불안해하며 그 가운데서도 잘 싸워서 (?) 영적인 승리와 업적을 이룰 것임을 불보듯 빤했습니다. 선교는 섬김이라고 합니다. 사랑에서 출발하는 것이 선교이지요. 예수님도 천국보좌를 버리시고 지상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기까지 한것은 바로 사랑인 것을 다 아시지 않습니까.

사랑하면 바로 그 대상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어하지요. 그러면서 상대를 알아가고 그럴수록 더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선교지로 가면서 아니 선교에 참여하면서 아니 일상적인 기독인으로의 삶을 살면서 우리와 다른 이웃에 대해 너무나 적대하고 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면 불교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해 불편해하는 것을 봅니다.

마치 그들이 사탄의 자식인양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들도 마귀의 희생양인데 좀 더 잘 이해하고 더 사랑하는 가운데 그들을 진정으로 거리낌없이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저는 그나마이 무슬림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 그들을 편견 없이 어느 정도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극단 근본주의자들인 테러리스트들까지 사랑해야겠으나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무슬림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moses570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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