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선교
인도네시아 아체(Aceh)
조영철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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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2/03 [03:4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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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딜틈 없이 구호팀으로‘북적’
복구지원 항공기 폭주로 회송되기도 …교회∙사회단체 등 적극 협력해
온갖 질병∙오염 우려…‘사랑 우선∙복음 나중’자세로 장기헌신 요구

 
쓰나미 재해지역을 가다 ①
 
아체 재난지원센터
▲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의 구호캠프.    
말레이지아 피낭에서 유럽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도착한 아체 재난지원센터. 그곳은 아체족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분의 사무실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방문했었는데 한달 만에 다시 와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첫번째 달라진 모습은 멀리서부터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많은 한국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체족을 위해 일하시는 선교사를 중심으로 메단에서 다른 족속과 한인들을 위해 일하시는 선교사들, 그리고 멀리 싱가폴 근처의 바탄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팀이 구성되어 아체로 들어가는 구제팀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돕는 분야는 팀들이 도착을 해서 가장 급하게 필요로 하는 차량과 숙소와 통역 그리고 음식과 아체에 가는 방법과 아체의 현재 소식을 전해주어 현지 사역을 잘 할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현지주민과의 관계에 실수가 없도록 미리 현지 사역자들을 보내어 준비시켜 주는 등 구제팀들이 일을 할 수있도록 모든 분야에 걸쳐 돕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들어오는 한국 의사팀들과 구제팀들이 이곳에 거의 유일하게 세워진 아체 구조지원센터에 도움을 청해 오기 때문에 이들을 지원하는 일은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반다아체로의 접근은 오직 메단을 통해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법 큰 도시 메단이지만 메단 공항은 폭주하는 항공기를 감당할 길이 없어 도착된 비행기가 30분 이상을 상공을 선회하다가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지난 3일 동안 한국과 미국의 기아대책본부와 굳네이버스(Good Neighbors) 팀과 작은 교회사회봉사회팀과 미국의 의사팀과 한국의 의사팀, Global care 등 많은 단체들이 이미 들어갔거나 들어갔다가  철수하고 있었습니다. 즉 가장 급한 불을 끄는 1진이 지난 10일간 열심히 돕고 이제 2진을 보내며 철수하고 있었습니다.

반다아체에서 온 분들의 말씀은 한결같이‘정말 심하다’는 말들이었고 시체 썩는 냄새가 코에 배어서 아직도 냄새가 난다고 했습니다. 물론 현지에서 잠을 잘 때도 코로 스며드는 냄새에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제 주요도로나 주요부분들은 어느 정도 치워졌지만 큰길 바로 뒷길은 시체가 여전히 널려 있어서 그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치울 수가 없어서 차후로 그 썩은 물로 인한 오염과 질병이 우려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전세계가 보여준 사랑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여서 반다아체에는 의사가 발에 치일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료팀이 많다고 합니다.

 
선교관점으로 본‘쓰나미

이런 재앙이 닥친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은 왜 이런 일을 일으키셨을까? 반다아체에 해일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우뚝 솟아 있는 것은 오직 커다란 모스크였다고 합니다. 무슬림택시 운전사는 입에 거품을 물고 한국봉사자들에게 위대한 알라를 찬양했다고 합니다. 한국봉사자는 속으로, 얼마나 모스크에만 시멘트를 썼으면 다른 빌딩은 다 무너졌는데 모스크만 멀쩡할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기 현지 선교사님들은 한결 같이 아체민족을 위해 잘 된 일이라고 합니다. 아체족은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중에서도 강한 수마트라섬 중에서 가장 강한 무슬림들로 가장 북쪽에 살면서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반골기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무려 1,000년간을 싸워 온 민족이라 그 정도면 이들의 기질이 어떨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이슬람으로 강하게 무장되어 있으니 그들의 사회에 들어가는 일이 쉽지가 않고 또 독립을 원하는 그들의 독립 운동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았으며 그 지역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가 취해져 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 한국 선교사들이 100가정 이상이나 되지만 이 아체 족을 위해서 선교하시는 분들은 1-2 가정뿐이었습니다. 보통 선교사들은 엄두를 내지 못했으며 그나마 선교를 하시는 분들도 직접 들어가시지 못하고 현지 인도네시아 신학생들이나 헌신자들을 발굴해서 들여보내는 작전을 썼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면서 그곳에서 직업을 가지고 살면서 조용하고 은밀한 선교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말 힘든 아체족 사역을 겨우겨우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아체지역이 이제 완전히 외국인들에 의해 점령당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현지 선교사들은 이것은 완전히 하나님의 일하심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재앙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지만 선교사님들은 이렇게 해서라도 복음의 문을 여시는 하나님의 급하신 마음과 또 이런 고통을 감수하시면서까지라도 잃은 자녀를 찾기를 바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분명합니다. 다만 어떻게 해야 할까 만이 남아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해야 할 것은 우선 어떤 종교적인 색채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고 또 전심으로 같은 아픔을 나누는 일입니다. 둘째는 이렇게 열린 기회를 무모한 행동으로 닫히게 하지 않고 전보다 더 열심히 그러나 지혜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할 지입니다

선교사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얘기합니다. 이제 하나님이 문을 여셨다. 그런데 지혜로워야 한다. 오히려 주의해야 한다. 그나마 열린 문을 우리가 선교의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현지의 사정을 무시한 채 들어가서 성급히 복음을 전하면 오히려 득보다는 손실만 가져 올 뿐임을 교회가 알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진정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을 때까지 아니 그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순수한 사랑만을 가지고 들어가면 자연스레 우리의 모습을 보고 우리 안에 있는 빛에 대해 알기를 원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럴 때 지혜롭게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전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지금 교회가 할 일은 장기적인 복구사역이 될 아체지역의 구조사역에 장기헌신을하는 것입니다. 한 때의 일로 돌리지 말고 이제 이들에 대해 더 알아가며 그들이 필요한 것을 채워가며 사랑으로 복음을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을 위한 일이라고 합니다. 즉 고아원, 유치원과 학교 등의 교육기관 설립을 통해 고아가 된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또한 급하게 물이 필요한데 우물을 파주는 일입니다. 이런 두 가지 일만 잘 해도 교회가 할 일을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moses570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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