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하나님 계획위한 불완전한 도구?"

서인실 기자 | 입력 : 2024/10/30 [23:13]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마음에 쏙 드는 후보를 찍는 이들도 있지만 정당을 보고 찍어야할지, 인물을 보고 그나마 비호감도가 낮은 이에게 한 표를 주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현실속에서 기자의 눈길을 확 휘어잡는 책이 출판되었다고 하기에 얼른 그 중요내용을 챙겨보았다. ‘The Kingdom, the Power, and the Glory’가 원제고 저자는 애틀랜틱 사의 팀 앨버타 기자다. 그는 “미국 보수 기독교인들이 왜 부도덕한 트럼프를 지지할까?”라는 물음에 답을 얻기 위해 4년간 교회 모임과 정치 유세들을 취재했다고 한다.

 

낙태와 성소수자 문제등에 대해 강한 보수색채를 띄는 백인 크리스천 집단인 복음주의자들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이기도 한데 그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트럼트 후보는 성경적 기준에 도무지 맞지 않는 도덕성, 인격, 언행이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자들 조차도 트럼프의 어두운 면모를 알면서도, 더러는 가짜뉴스라 치부하면서도 “나의 대통령”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것은 무엇때문일까?

 

이에 대해 팀 앨버타 기자는 미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를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을 위한 불완전한 도구라고 믿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치 다윗와 솔로몬 그 위치에 트럼프를 세웠다는 점이다. 그러나 미 복음주의자들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된 신이 아닌 미국을 숭배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필자도 멈칫하고 말았다. 하나님 위치와 미국이라는 국가를 대등하게 여기며 미국을 숭배하다니...

 

한 나라의 대통령을 위해, 국가를 위해 크리스천들은 당연히 기도해야 하지만 비상식적 행동들 조차 마치 정상적인 것으로 용인되는 이 세대가 참 가슴 아프다. 일생에 한, 두번 치명적 실수를 하고 회개했다고 해도 자랑스러울것은 없을텐데 반복되는 일상의 비도덕성에도 지도자로 자청하고, 지도자로 세우려는 군중들이 운집하는 현실에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몇일전에 북 콘서트를 통해 성경적 정치는 어떠해야 하는 지를 듣고, 기독교인 관점에서 분석한 한국 근대정치사를 읽어본 기자로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성경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선한 정치가 이 땅에 실현되기가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기는 할까?

 

내가 젋은 시절 기대했던 선한 정치가 나이들어 보니 더더욱 이 현실 정치에서는 펼쳐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애당초 현실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무척 낮게 갖고 있다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어쩌면 현명해 보이기도 한다.

 

종교개혁 주간 이 아침에 나는 앨버타 기자의 책 제목처럼 이렇게 기도한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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