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많은 팁을?

이상기 목사 | 기사입력 2023/01/24 [01:53]

왜 이렇게 많은 팁을?

이상기 목사 | 입력 : 2023/01/24 [01:53]

▲     ©크리스찬투데이

 40여 년 이상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몇 분의 오래된 친구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한 달에 두세 번은 정기적으로 식당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집니다. 식사비는 순번을 정하고 돌아가면서 부담 합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평생을 목회자로 살아왔기에 늘 만나는 사람도 같은 업에 종사하는 목사님들입니다. 

 

그런데 모임에 참석하시는 P 목사님은 자신의 차례가 될 때마다 식사 후 Tip을 계산할 때 우리가 일상적으로 늘 내던 것보다 거의 두 배 이상 과할 정도로 후하게 팁을 내는 것입니다. P 목사님도 예외가 아닙니다. 작은 교회를 담임하시기에 늘 부족한 가운데 생활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물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왜 이렇게 분에 넘치는 과한 팁을 내십니까? P 목사님은 묻는 말에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당신이 섬기는 교회에 충성스러운 권사님이 계신답니다. 큰 식당 주방에서 젊은 사람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오랫동안 해 오시면서 과하다 할 정도로 헌금 생활에 본을 보이시는 권사님이십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권사님이 자신의 일터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자주 듣는 말 가운데 믿음의 사람으로서 정말로 듣기 거북한 말이 있다는 말을 하시더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식당 손님 중 일하는 직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손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손님이 직원들을 실망케 할까요?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놀랍게도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없는 손님은 다름 아닌 목사님들이라는 것입니다. 팁도 인색하지만, 음식에 대한 불만 불평도 많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권사님은 말에 실수가 없으신 분이십니다. 평소에는 말을 많이 하지 않으십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P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에서 어른으로서 가장 존경받는 신실한 권사님의 그 말은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친구 목사님은 권사님 앞에서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수치와 부끄러움을 느끼셨습니다. 이 후부터 P 목사님은 어느 식당을 가든지 후한 팁을 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손님들이 식사 후 식당을 떠나고 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가고 없지만, 그곳에서 일하시는 직원들은 그때부터 우리가 남긴 자리를 정리 정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세, 나눈 대화, 남긴 흔적들을 서로 평가하고 뒷 담화하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말을 전해 들은 우리도 P 목사님을 따라서 식당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후한 팁을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 모든 목사님이 다 그런 것이 아니고 목사님들 중에도 다른 목사님들이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입니다.

 

이상기 평강교회 원로목사(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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