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성경 읽기(59) - 싫증나는 실증 없는 성경 교육과 설교?

김동문 선교사 | 기사입력 2022/07/30 [09:28]

문화로 성경 읽기(59) - 싫증나는 실증 없는 성경 교육과 설교?

김동문 선교사 | 입력 : 2022/07/30 [09:28]

▲ "너희는 세상의 등잔불이다"라는 뜻은 돋보이라는 뜻이 아니다. 다른 존재를 드러내라는 뜻이다. 예수 시대 등잔 모형.     ©크리스찬투데이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놀이공간은 방문자에게 영화 속 장면을 체험하도록 돕고, 어떤 가상 상황을 실제처럼 느끼도록 돕습니다. 성경 속 이야기도 생생하게 직접, 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성경이 지금보다는 훨씬 생생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겟츠 바이블이라는 성경 체험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200412월 하순의 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내 한인교회는 물론 한국교회는 성경 교육을 지식 활동으로만 진행되는 듯하다. 교회학교 교사 강습회는 물론 대부분의 교회 교육에서는 체험학습이나 실물 교육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학교육을 담당하는 각 교단의 신학대는 물론 독립 교단과 초교라 신학대 어디에도 성경 문화, 성경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박물관, 전시관, 학습관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 배경 연구 강의에서나 파워포인트를 통한 시청각 재료가 제공되는 정도입니다. 미국 내 시카고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일부 대학의 고고학 박물관이나 뉴욕과 보스턴의 박물관 내의 고대 근동 전시관은 매력적이기만 합니다.

인천시 남구 주안동 주안감리교회의 국제성서박물관이 있는 것이 그나마 유일한 것 같습니다. 구로에 있는. 이단 시비가 있는 평강교회 부설 평안 성서 유물전시관은 한국 내에서는 성경 유물을 가장 많이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성경 속으로

 

성경을 펼칩니다. 에덴의 이야기부터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은 우리에게 생생하게 그 이야기로 들어가도록 초청하고 있습니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네가 무엇을 보느냐? 먹으라? 마시라? 바르라? 입에 대라? 손에 잡아라? 가라? 오라? 들어가라? 등 구체적인 사물과 사람, 장소를 이야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실물을 안다면, 그 공간에 서 본다면, 머리를 크게 쓰지 않고도 어렵지 않게 성경 말씀을 알아채거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교육을 하면서 이런 풍성한 재료를 체험학습이나 실물 교육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무관심하기만 합니다. 교회 활동에는 박물관 방문조차 드물고, 교회 내의 성경 유물은 물론 성경 문화 사물 전시조차 없습니다. 몇몇 신학대학에 이런 공간을 마련하면 좋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둔 적이 없습니다.

 

글로만 보던 것을 실제 눈으로, 온 감각으로 만날 때, 성경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올까요? 교회와 공동체에서 성경 문화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성경 문화 체험이 전혀 필요 없을까요? 성경 체험학습의 기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요? 성경 교육은, 개념으로만 머릿속에 맴돌던 성경 이야기를 다시 입체적으로 생각하고 느끼도록 돕는 교육이 아닌가요? 여러 신학대, 신학대학원에서 졸업 여행 등의 목적으로 성지순례를 가곤 하지만, 필수가 아니라, 선택일 뿐입니다. 게다가 여행 프로그램이 체험 여행이기보다는 기념교회를 중심으로 답사하거나 고고학적 지식과 정보를 채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성경의 무대에서조차도 역할극이나 체험, 실물교육이 별달리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성경과 성경 신학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성경 본문 속 그 실물, 그 시대와 무대가 궁금하지 않을까요? 그 현장에서조차도 체험 활동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지식 활동 외의 체험 학습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 활동이면 되는 것일까요? 개념 교육이면 충분한 것일까요?

 

▲ 박하, 회향, 근채, 운향, 우슬초... 예수 시대 재력 있는 이들이 음식의 맛을 내는데 가자 필수적인 향신료였다.     ©크리스찬투데이

 

담임 목사가 성지순례를 간다면, 교회 공동체를 위해 다양한 성경 문화 체험 재료를 챙겨오면 좋겠습니다. 교육자의 책임 같은 것입니다. 물론 가장 큰 수혜자는 목회자 자신일 것입니다. 여리고선 대추야자, 헤브론산 () 포도, 누룩 넣지 않은 밀로 만든 빵(싸지), 차돌 위에 구운 빵(타분), 누룩 넣어 부풀리지 않은 빵, 대추야자와 쥐엄나무 꿀(시럽), 후무스, 엉긴 젖(말린 전통 요구르트), (염소젖) 치즈, 시리아 알레포산 피스타치오, 우슬초 가루, 박하와 회향, 뿌리채소와 운향, 흰 겨자씨와 검은 겨자씨, 전통 방식으로 말린 무화과, 무화과 뭉치, 대추야자 뭉치 같은 먹거리를 챙기는 것입니다.

 

▲ "너희는 세상의 등잔불이다" '빛'은 구체적으로 '등(잔)불"을 가리킨다. 예루살렘 기념품 가게의 고대 로마(예수 시대) 등잔들     ©크리스찬투데이

 

예수 시대 모형 등잔과 모형 구약시대 등잔, 유향과 몰약, 나드 향유, 가시 면류관, 물매, 종려나무나 파피루스로 만든 바구니, 앨러배스터(설화석고)로 만든 (뚜껑 있는) 그릇, 가죽 채찍, 올리브나무로 만든 조각품,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양 뿔, 소뿔, 양가죽부대, 양피지, 양털, 목자의 지팡이, 목자의 막대기, 물레, 양털, 염소 털, 물매 등의 유목과 일상 용품 등을 구해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교회에서 성경 문화 체험 학습하는 좋은 재료입니다. 교회 학습관에 비치하여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성경 체험 학습 재료가 될 것입니다.

 

                                                                                            다시 생각하기

 

말씀이 허공에서 개념으로 선포된 것이 아닙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온몸으로 인격으로 느끼고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공교육, 사교육은 현장 학습이나 체험 학습, 실물 교육, 토론 학습, 참여 학습이 자리 잡은 듯합니다. 이번 여름, 수련회나 성경 캠프, 설교에 여러 성경 문화 생활용품을 통해, 성경 이야기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성경 문화와 성경 속 일상 체험을 작은 전시 공간과 박하, 회향, 근채, 운향, 우슬초, 아네모네, 겨자 풀 등 다양한 성경 식물을 키우는 성경 정원도 가꾸면 좋지 않을까요?

 

 

▲ 유향, 나드, 몰약 ... 특정 나무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향유이다. 성경 시대에 미용, 약용, 식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크리스찬투데이

 

 

성경 말씀이 누구에게나 열린 것이 아니라 소수의 많이 배운 이들에게나 열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안타까움입니다. 성경 문화 체험 학습, 실물 설교 등에 진지하게 관심 두는 목사나 교회 공동체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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