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성경 읽기(58) - 먹고 마시면서 성경을 느끼기

김동문 선교사 | 기사입력 2022/07/12 [04:46]

문화로 성경 읽기(58) - 먹고 마시면서 성경을 느끼기

김동문 선교사 | 입력 : 2022/07/12 [04:46]

 

▲ 박하, 회향, 근채, 운향, 우슬초 등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향신료, 그러나 서민이나 빈민을 사용도 못하던 것이었다.   © 크리스찬투데이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 먹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른바 ‘먹(는) 방(송)’, ‘쿡(요리하는) 방(송)’이 보는 이를 자극하곤 합니다. 성경 속에도 '먹방'이 있고, '쿡방'도 있습니다. 열심히 맛있게 먹는 장면이 가득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보다가 한밤중 인데도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그렇지는 않을지라도 입맛을 다시고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과 향(냄새)에 반응하고 기억과 추억에 사로잡힙니다. 아는 만큼 반응하는 것이겠지요.

 

 

▲ 청과물 시장에 가을철 제철 과일인 석류와 다양한 대추야자(종려나무) 열매와 무화과가 맛과 향을 뿜어낸다.  © 크리스찬투데이


혹시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을 공부하면서, 설교를 준비하거나 설교하면서, 입 안에 침이 가득해진 경험이 있는지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에덴에서부터 먹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 성경인 것은 아시지요? 먹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요리하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으면서, 그 음식 재료, 향신료, 기름, 불을 땔 때 나오는 뜨거움과 냄새를 떠올리는 경우도 거의 없을 듯합니다. 당연한 요리하는 장면, 상 차리기와 먹고 마시기 풍경을 상상하지도 않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잔칫집 분위기 가득했던 통 큰 음식 이야기(2017.12.22.) 

 

                                                 성경 속으로

 

요리하는 장면과 음식을 먹는 장면이 겹쳐지는 이야 몇 장면을 떠올려봅니다. 아브라함이 세 천사를 대접하기 위하여 사용한 음식 재료와 차려진 음식, 출애굽 전날 유월절의 그 밤에 불을 피워서 쓴 나물을 섞어서(뿌려서) 구운 양고기와 양 곱창구이, 기드온이 준비한 염소요리를 위한 음식 재료와 음식, 하나님의 천사가 엘리야를 위해 광야에서 준비한 음식 재료와 음식, 추수하는 들판에서 새참으로 아니면 한 끼 요기하던 룻과 보아스가 먹던 밀가루 빵과 초(훔무스),

▲ 쥐엄나무 열매는 저지방 고단백질 식물이다. 대추야자(종려나무)와 더불어 중요한 식물성 꿀로 귀하게 사용되었다.  © 크리스찬투데이



이런 음식을 할 때 땔감을 쪼개고 모으고 불을 피우는 장면을 떠올려보셨나요? 그 차려진 음식의 맛과 향을 생각해 보셨나요?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먹고 마시는 곳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굶주림과 목마름에 빠질 때도 잦았던 그 시대입니다. 그러나 예수와 제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 잘 먹고 잘 마시자“는 듯한 태도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비아냥거리듯이 어떤 이들이 ”먹기를 탐하고 마시기를 즐기는 자“라며 수군거리기도 했습니다. 갈릴리 가나 혼인 잔치 자리의 음식, 예수님과 제자들의 식탁에 놓인 음식, 부자 바리새인과 어떤 이들이 예수와 제자들을 위해 차린 음식, 마르다가 예수를 위해 차린 음식, 벳새다 들판의 오병이어 잔치 등 적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이스라엘 여행을 한다면, 성경 음식 체험 여행, 맛 기행 여행도 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런 여행을 경험하는 여행자는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하였음에도 그 음식을 성경 음식과 연결짓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갈릴리를 방문하면 베드로 고기를 먹어 봐야 한다며 열심히 생선구이를 먹는 열심 정도는 드러내지만 말입니다. 사실 이 생선은 코스트코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생선 Tilapia입니다. 주변 향신료 판매대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박하, 회향, 근채, 운향, 우슬초(모든 채소)와 풍성한 올리브기름(감람유)이 어우러진 풍성한 음식을 맛보는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성경 속 음식을 직접 맛보면서 성경 이야기를 몸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 쓴 나물이 뿌려진 넓적다리 고기, 레위기 제사장의 몫이었다. 엉긴 젖(전통 요구르트 가루)과 더불어 먹으면 식감을 돋워준다.   © 크리스찬투데이



맛있게 끓인 렌틸죽(야곱의 팥죽)과 보리죽(한국의 보리 아님), 제사장이 화목제물 가운데 받았던 오른쪽 넓적다리 훈제구이, 종려나무(대추야자), 쥐엄나무 열매(세례요한의 메뚜기), 무화과나무, 감람나무(올리브나무), 겨자 꽃(갗꽃, 유채꽃), 누룩 넣지 않은 빵, 돌멩이(차돌) 위에서 구운 빵, 부자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도 먹어 봅니다. 엘리사 시대의 야등덩굴의 들외도 맛만 봅니다. 빵(떡)을 찍어 먹는 초(훔무스), 계절 과일, 지역 특산물인 헤브론 건포도, 사마리아 올리브, 여리고 종려나무(대추야자), 헐몬산의 포도 등도 먹고 마십니다. 단맛 쓴맛 짠맛 신맛, 맛있는 맛, 밍밍한 맛, 매운맛 그 수많은 맛으로 성경 속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성경 음식 체험을 통해 맛과 멋, 추억과 깨달음으로 채우는 시간을 누립니다.

 

                                          다시 생각하기

 

성경을 느끼고 알고 싶다며 떠난 성지순례 여행은 그저 유적지, 기념교회 다니면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발걸음만이 아닙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이런 식의 여행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조금 시선을 열어서 성경 속 음식 체험 여행도 하는 것입니다. 성경 음식 체험을 통해 성경을 다시 읽어 봅니다. 그 음식이나 그 비슷한 음식을 마주할 때면, 내가 성경을 펼치지 않아도 성경이 내게 말을 걸어올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일상에서 먹고 마실 때도 주님을 성경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드라마나 영화, 예능과 유튜브 ‘먹방’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성경을 읽을 때는 왜 무덤덤해지는 것일까요? 성경 속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이야기에서 소개하는 음식을 만들고 먹고 마시면서, 이야기 속에 빠져 들어가는 것,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교회가 매주 아니면 매달 하나씩의 성경 속 음식을 만들어 맛과 향도 맡게 하고, 먹어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 물론 이것을 교회 공동 식사의 주요리를 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식당 한편에 조금씩 맛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싶은 것입니다. 설교 시간에 언급되었던 본문에 나오는 음식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실물교육, 체험학습으로 이뤄지는 성경 교육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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